LTE 데이터, 티끌 모아 태산 만들기
필자는 얼마 전 LTE 폰으로 바꿨다. 이전까지 피처폰과 갤럭시탭 와이브로(Wibro) 모델을 사용했는데, LTE 폰으로 변경하면서 지금까지 겪지 못했던 문제가 생겼다. 바로 데이터 관리다. 필자가 사용하던 요금제는 '와이브로 50G'로, 테더링, 대용량 앱 내려받기, 동영상 실시간 스트리밍 등 데이터를 '펑펑' 써도 한 달 동안 사용량이 30GB 내외였다. 사실상 무제한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현재 사용하는 LTE 요금제는 데이터를 6GB만 사용할 수 있다. 이전처럼 데이터를 썼다간 요금 폭탄을 맞을 수도 있겠다.
사실 3G 무제한 요금제에서 비슷한 가격대의 LTE 요금제로 변경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 겪어봤을 일이다. 대용량 앱을 내려받을 때 와이파이존을 찾고, 집에는 무선 공유기를 설치하는 등 데이터를 아껴쓰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했을 것이다. 그런데 데이터를 아무리 아껴 쓰더라도 자신도 모르게 사용되는 데이터가 있다. 그렇게 많은 양은 아니지만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도 있다. 지금부터 이런 데이터를 아끼는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하려 한다.
설치한 앱 자동 업데이트는 꺼두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앱 자동 업데이트를 켜두면 데이터가 '자동'으로 소모된다. 업데이트 하나는 데이터를 그렇게 많이 소모하지 않지만, 앱이 수 십 개 설치돼 있다면 상황이 달라진다.
이럴 때 앱 업데이트를 수동 혹은 와이파이존에서만 자동 업데이트로 설정해두면 된다. 이 설정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구글 플레이스토어 앱을 실행해야 한다. 앱을 실행한 뒤 스마트폰 메뉴 버튼을 눌러 '환경설정'을 선택하자. 여기서 앱 자동 업데이트 항목을 누르면 '자동 업데이트 사용 안 함(수동)', '항상 사용', '와이파이로만 자동 업데이트' 등의 선택항이 나온다. 만약 자동 업데이트 사용 안 함을 선택하면 '내 앱' 항목에서 앱을 수동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다.
참고로 아이폰은 앱 자동업데이트 기능이 없다. 앱 업데이트는 애플 앱스토어를 실행해 수동으로 해야 한다(업데이트가 있으면 앱스토어 아이콘에 숫자로 표시).
동영상 스트리밍은 자제하자
SNS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면서 재미있는 동영상이나 사진을 게시해 친구와 공유하는 일이 많아졌다. 친구가 동영상에 댓글을 달거나 '좋아요' 버튼을 눌러 그 동영상이 공유된다면 그 내용이 궁금해 클릭할 수도 있겠다. 만약 무제한 요금제라면 이를 마음 놓고 감상할 수 있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와이파이존에서 감상하거나 PC로 감상하길 권한다.
물론 무조건 보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데이터를 동영상 감상, 음악 감상 등 여가에 사용하는 사람도 있으니 말이다. 다만, 감상 시 데이터가 얼마 남았는지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자.
꼭 필요한 위젯이 아니라면 없애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바탕화면에 날씨, 시계, SNS 업데이트 등을 알려주는 다양한 위젯을 배치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앱을 실행하지 않아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단조로운 스마트폰 화면을 꾸밀 수도 있다. 그런데 이 위젯도 데이터를 '빼돌리는' 것들 중 하나다. 시계, 메모 등 일부 위젯은 데이터를 소모하지 않지만, 날씨, SNS, 이메일 등 대부분의 위젯이 데이터를 소모한다. 특히 유투브,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의 위젯이라면 앱을 실행하지 않아도 위젯을 통해 데이터가 계속 소모된다. 추천 콘텐츠를 계속해서 업데이트하기 때문이다. 이는 앱과 연동된 다른 위젯도 마찬가지다.
일부 위젯은 설정메뉴에서 업데이트 주기를 설정할 수 있으니, 이를 설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와이파이를 켜두자
자주 가는 장소에서 와이파이를 켜두면 데이터 사용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집에서는 무선 공유기,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이동통신사 와이파이, 회사에서는 사내 와이파이를 사용하면 된다. 이 경우 대부분 AP에 비밀번호가 걸려 있어 안전하고, 한 번 저장한 AP라면 나중에 따로 설정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접속할 수 있어 좋다.
다만, 비밀번호가 없는 공용AP에 접속할 때는 조심해야 한다. 이를 악용해 타인의 스마트폰을 훔쳐보거나 악성코드를 유포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 사용량을 수시로 확인하자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은 데이터 사용량을 체크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한 경우가 많다. 이를 통해 내가 어떤 곳에 데이터를 주로 사용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데이터 사용량이 많을 경우 경고 메시지를 보내거나 데이터 사용을 제한하기도 한다.
만약 이 기능이 없다면 데이터 사용량 확인 앱을 설치하면 된다. 대표적인 것이 '도돌폰'이다. 이 앱은 자신이 사용한 데이터, 통화, 문자 사용량 등을 대략 계산해줘, 과다한 사용 요금이 청구되는 것을 예방해준다. 특히 이동통신 3사의 다양한 요금제를 적용해 계산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이 사용하는 요금제에 맞게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다. 참고로 아이폰의 경우 각 이동통신사의 고객센터 앱을 내려받아 데이터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다.
지금까지 나도 모르게 소모되는 데이터를 줄이는 방법 몇 가지를 소개했다. LTE 무제한 요금제 사용자라면 무시하고 넘어갈 내용들이지만, 비싼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때문에 이런 작은 데이터를 모아 꼭 필요한 곳에 사용하는 방법을 알아두면 좋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