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는 알겠는데... KNS, INS, FNS는 뭐지?

윤리연 yoolii@itdonga.com

SNS가 달라지고 있다. 기존 SNS가 사람들을 온라인으로 이어주는 인맥 중심 서비스라면, 이제 같은 관심사 또는 주제를 중심으로 뭉치는 새로운 SNS가 뜨고 있다. 영화, 음악부터 특정 인물, 시대, 장소 등까지. 주제도 다양하다. 이를 두고 IT업계에선 'KNS', 'INS', 'FNS' 등으로 각각 이름을 붙여 부른다.

앞 글자 하나만 달라도 전혀 다른 형태의 SNS가 되고, 이에 해당하는 서비스의 개수도 여러 개다 보니 사용자들은 자연스레 헷갈릴 수 밖에 없다. 이에, 기자는 여러 SNS의 개념을 각각 정리해 설명하려 한다.

키워드 기반 네트워크, 'KNS'

첫 번째로, 'KNS(Keyword Network Service)'다. 이는 특정 키워드를 기반으로 관계를 형성하는 SNS다. 사용자들은 이 곳에서 특정 주제에 대해 모르는 사람과 함께 대화하고 대화를 하면서 공감하는 친구도 얻는다. 이렇게 KNS가 추구하는 키워드 네트워킹은 '관심 키워드로 생각을 공유함으로써 관계를 맺음'의 의미를 갖는다. 이렇게 사용자는 그때그때 궁금한 키워드 혹은 관심 키워드를 공유함으로써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찾고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입맛따라골라쓰는 SNS
입맛따라골라쓰는 SNS

국내의 대표적인 KNS로 KT의 '팬미(Fanme)', SK플래닛의 '구름', CJ E&M의 '인터레스트.미', 다음의 '캠프', '톡탭' 등이 있다. 이 서비스들은 '볼 만한 영화', '땡기는 야식', '서울에 가봐야 할 맛집' 등 여러 카테고리로 나뉘어져 있어 사용자는 본인의 관심사대로 카테고리를 골라 자신의 콘텐츠를 공유하거나 다른 사람의 콘텐츠를 얻을 수 있다.

관심사로 사람을 잇는 네트워크, 'INS'

다음은 'INS(Interest Network Service)'다. 이는 KNS와 비슷한 맥락의 서비스로 관심 관계형 서비스라 부른다. KNS가 키워드를 검색하거나 그때그때 관심 있는 키워드를 선택해 사람간의 관계를 형성하는 서비스라면, INS는 처음부터 관심사를 중심으로 사용자들이 모여들고 그 사이에서 관계를 형성하는 서비스다.

입맛따라골라쓰는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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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부분에 특화된 KNS를 INS라 생각하면 쉽다. 미국의 패션 INS '핀터레스트'가 대표적이다. 이와 비슷한 서비스로 네이버의 '워너비'가 있는데, 사용자는 취향이 비슷한 친구와 최신 패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이외에도 '리슨미'로 음악적 취향이 비슷한 사람과 친구도 맺을 수 있고, '팻러브즈미'로 애완동물을 기르는 사람들끼리 만나 정보를 공유할 수도 있다.

KNS와 INS는 사용자들의 필요에 의해 등장했다. 기존 SNS에서 사용자들은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해 수많은 친구들의 게시물을 전부 읽어야 했다. 게다가, 원치 않는 관계를 억지로 맺어야 했고 그로 인해 사적인 일이 쉽게 노출돼 기존 SNS에 굉장한 피로를 느꼈다. 그렇다고 해서 위 서비스들이 기존 SNS를 아예 외면하진 않는다. KNS, INS 두 서비스는 회원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정보의 양과 질이 높아지기 때문에 페이스북, 트위터 등 기존 SNS를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다.

우리 가족 네트워크, 'FNS'

기존 SNS에서 사생활 침해, 표현의 한계 등을 걱정하는 사용자들이 늘어나면서 정보 유출이나 사생활 노출에 대한 부담 없이 친한 사람끼리만 속 깊게 소통할 수 있는 제한적 네트워크가 등장했다. '아무나'가 아닌 특정 대상을 위한 폐쇄형SNS다. 제한적 네트워크를 지향하는 폐쇄형SNS엔 친구들끼리 소규모 모임을 만들어 일상을 나누는 네이버의 '밴드(Band)', 크로시스의 '우리끼리' 등이 있다. 이외에도 연인끼리 교환일기를 주고받는 듯한 느낌을 주는 '비트윈(Between)', '쿠키(Kooki)'도 있다.

KNS, INS가 특정 키워드, 관심사 등으로 관계를 맺는 SNS라면 폐쇄형SNS는 특정 대상을 중심으로 하는 SNS다. 이 중, 가족을 테마로 한 새로운 유형의 SNS를 'FNS(Family Network Service)'라 부른다.

입맛따라골라쓰는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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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대표적인 FNS로 한시간컴의 '패밀리북'이 있다. 친가, 외가, 처가, 시가 등으로 가족 그룹을 구분해 만들 수 있고, 각 가족 그룹에 구성원을 초대해 글과 사진 등을 올리며 추억과 일상을 공유할 수 있다. 이와 비슷한 서비스로 미국의 '패밀리리프', '패밀리월'도 있다.

기존 SNS는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정보와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곳이지만, 주로 친구나 직장 동료에 맞춰져 있고 가족을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데는 소홀한 서비스다. 이런 배경하에 등장한 것이 FNS로 소중히 해야 할 가족과 추억과 일상을 공유하고 싶다면 이를 사용해보자. 가족 구성원하고만 얘기할 수 있어 기존 SNS에 비해 부담이 덜 가는데다 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글 / IT동아 윤리연(yoolii@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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