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눈에 보는 IT 이슈 - 5월 넷째 주(5.20-5.26)
여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린다. 비와 함께 IT 이슈도 끊임 없이 쏟아진다(물론 비가 안 올 때도 쏟아지긴 했다). 빗방울 크기가 비슷비슷하듯이 이번 주 이슈의 중요성도 비슷비슷하다. 아무래도 거물급 제품이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추측', '예상', '유출' 기사만 가득했다. 지난주는 IT 소식계의 '춘추전국시대'라 할 만하다. 삼성전자부터 펭귄까지 저마다의 사연을 선보였다. 지난주 네티즌의 관심을 받은 한 주간 IT 소식을 알아본다.
1. 삼성, 팬택 3대 주주로 참여
팬택에 삼성전자가 530억 원을 투자한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팬택의 3대 주주가 된다. 삼성과 팬택 모두에게 이로울 것이 없어 보이는 이번 투자의 계기가 자못 궁금하다. 삼성은 팬택이 성장하는 데 따른 위협이 있고, 팬택은 삼성의 경영권 간섭과 전략 유출 등의 단점이 있기 때문.
이에 대해 삼성은 '명분'을, 팬택은 '실리'를 얻었기에 서로에게 좋은 투자라고 설명했다. 삼성의 국내 휴대폰 점유율은 60%를 넘었다(2012년 기준). 70%를 넘으면 독점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팬택이 있는 편이 삼성에도 유리하다. 부품 부문에서도 팬택은 좋은 고객사다. 반면, 팬택은 삼성의 투자를 받음으로써 2위 LG전자와 경쟁하기 더 유리해진다. 사실 삼성이 이 같은 투자를 할 수 있었던 것은 팬택이 자신의 위치를 위협하기에는 아직 멀었다는 판단에 기초한 것으로 보인다.
2. [단독] 美 배아줄기세포 복제, 제2의 '황우석 사기극' 가능성
'황우석 사기극'의 반복일까? 세계 최초로 인간 배아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했다며 전세계의 관심이 쏠렸던 미국 연구팀 논문이 조작됐다는 의혹을 받았다. 논문 주제, 조작 방식, 의혹 제기 과정 등이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 논란과 같은 모양새다. 미국 오레곤과학대 슈크라트 미탈리포프 교수팀은 논문에서 여러 건의 사진을 다르게 보이도록 편집해 중복 사용했다. 또한, 같은 사진인데도 실험 횟수와 결과물을 다르게 표시했다. 이 논문이 게재된 세계적 학술지 '셀' 측은 "이를 지켜보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조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인간 배아줄기세포 배양이 힘들긴 한가보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신문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3. '윈도8.1', 이렇게 바뀐다
새로운 모습으로 선보일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 윈도8.1에 대한 기사가 인기를 끌었다. '윈도 블루'라고도 불리는 윈도8.1은 시작 버튼이 부활하고 한 화면을 1:1로 나눠 다중 작업을 할 수 있으며 데스크톱 모드 부팅 옵션이 부활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변화 내용에서 기존 윈도8에 대한 불만을 엿볼 수 있다. 윈도8의 판올림 이름이 '윈도9'이나 서비스팩의 형태가 아니라 윈도8.1이란 사실도 눈에 띈다. 이는 마치 애플과 구글이 자사 기기의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는 방식과 닮았다. 윈도8이 모바일 호환성을 주 무기로 내세운 만큼 앞으로 MS가 윈도의 업그레이드 방식을 바꾸는 것으로 기대된다. 자세한 내용은 블로터 홈페이지(http://www.bloter.net/archives/153476)에서 볼 수 있다.
4. 컨슈머리포트 "옵G프로는 갤노트2보다 싸고 작고 가볍다"
미국의 권위 있는 소비자 잡지 컨슈머리포트가 LG전자 옵티머스G프로에 대해 호평했다. 컨슈머리포트는 옵티머스G프로를 '스마트폰에서 최고 평점을 받은 옵티머스G의 특대형 버전'이라고 소개했다.
평가 내용 중 옵티머스G프로를 갤럭시노트2와 비교한 부분이 재미있다. 옵티머스G프로를 갤럭시노트2보다 작고, 가볍고, 더 저렴하다고 평가했다. 옵티머스G프로의 미국 판매 가격은 2년 약정 시 200달러(약 22만 원)고 갤럭시노트2는 300달러(약 33만 원)다. 국내 사정도 이와 비슷해 갤럭시노트2의 할부원금이 옵티머스G프로보다 높다. 또한, 컨슈머리포트는 옵티머스G프로는 분실 위험이 높은 스타일러스를 내장하지 않아 좋다고 평가했다.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인기 요인 중 하나가 스타일러스인 점에 비추어보면 이 부분은 개인마다 평가를 다를 수 있겠다. 또한, 6개월 전 출시한 갤럭시노트2의 대안으로 최신형 스마트폰인 옵티머스G프로가 꼽혔다는 사실이 놀랍다.
5. 삼성, 갤럭시에 지문 인식 기능 넣나?
지문 인식으로 잠금 해제하는 스마트폰? 삼성이 차기 갤럭시 스마트폰에 지문 인식 기능을 탑재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해외 IT매체 샘모바일은 삼성 갤럭시S3의 펌웨어 파일을 분석하다가 지문 인식 기능 관련 이미지를 다수 찾아냈다. 샘모바일은 "아마 삼성전자가 시험용 애플리케이션 파일 제거를 잊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사실이라면 조만간 엄지 부분이 뚫린 장갑이 시판되지 않을까? 정전식 터치가 가능한 장갑으론 지문 인식을 할 수 없으니 말이다.
6. 드디어 국내 상륙, 구글 넥서스4 8GB '39만 9,000원'
40만 원대 같으면서도 아닌 가격, 39만 9,000원에 구글 넥서스4가 드디어 국내 시장에 상륙했다. 구글이 빠르면 5월 말부터 넥서스4를 국내 구글 플레이에서 판매한다. 이 제품은 LG전자가 제조한 구글 레퍼런스폰(안드로이드 개발의 기준이 되는 휴대폰)으로 합리적인 가격과 높은 성능 덕에 해외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넥서스4는 퀄컴 스냅드래곤 S4프로 프로세서, 2GB 램(RAM), 4.7인치 디스플레이, 후면 800만 화소/전면 130만 화소 카메라 등을 갖췄다. LTE(롱텀에볼루션)는 지원하지 않아 3G로만 사용할 수 있다. 자급제용 휴대폰으로 출시돼 LG유플러스를 제외한 모든 통신사에서 개통할 수 있다. 사실 지난해 11월 해외에서 299달러(약 34만 원)에 판매되던 넥서스4가 6개월이 지난 지금, 국내에서 그보다 더 비싼 가격에 판매되는 것은 무척 아쉽다. 지금은 넥서스4에 대한 사람들의 열망도 식었다. 6개월 사이 더 좋은 휴대폰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리라.
7. 금속으로 만들어진 '갤럭시S4 액티브' 이미지 유출
플라스틱이 아닌 금속으로 만들어진 삼성전자 '갤럭시S4 액티브'의 사진이 유출됐다. 이 제품은 튼튼한 외관에 방습, 방진 기능을 갖춰 험한 환경에서 사용하기 좋다. 해외 IT매체 GSM아레나 등은 갤럭시S4 액티브 사진과 함께 제품 사양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1.9MHz 쿼드코어 ARM 프로세서, 후면 800만 화소 카메라 등을 탑재했다. 크로아티아에서 제품 이미지가 유출됐으며 출시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방습', '방진', '방수' 등의 기능을 좋아하는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한 제품일까? 일본에서 애플 아이폰의 인기가 거센 만큼 삼성이 자사의 시장 점유율을 늘리려고 만든 것은 아닐지 그 의도가 궁금하다.
8. 펭귄이 하늘을 날지 못하는 이유는?... 비밀 풀렸다
"날개 달린 새이면서 너는 왜 날지 못하느냐?" 많은 이들이 궁금해한 펭귄의 비밀이 풀렸다. 펭귄은 조류이고 날개가 있으면서도 뛰어다니거나 수영만 해 많은 이들의 호기심을 자아냈다. 영국 에버딘 대학교와 중국 과학원 등 공동 연구팀이 발표한 바로는 펭귄은 나는 것보다 잠수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진화한 듯 보인다. 펭귄과 가장 가까운 친척인 바다오리는 날기도 하고 잠수도 한다. 그런데 잠수할 때보다 날 때 훨씬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펭귄은 나는 대신 잠수하는 것을 택해 나는 기능이 퇴화한 것이다. 펭귄은 '날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날지 않는 것'이었다.
9. IT기술로 만든 저격용 총, 美서 논란 가속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총기에 IT기술이 더해져 논란이다. 일반인도 더 멀리서 정확하게 조준해 쏠 수 있는 총기가 보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벤처회사 인텔리스코는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저격용 총에 활용하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위치추적, 디지털 줌, 비디오 촬영, 사격 시간 조정 등이 가능하다. 회사 측은 이 제품을 내달부터 69.99달러(한화 약 7만 7,0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얼마 전 3D 프린터로 만든 권총이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는데 이런 소식이 또 들리다니. 미국에서 총기 난사 등으로 매번 죄 없는 사람들이 고통 당하는 것을 보면 새삼 한국에 사는 것이 다행이라고 느껴진다. 자세한 내용은 지디넷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10. 이것이 차세대 게임기, MS X박스 원 공개
MS X박스가 게임 팬을 열광시킬 수 있을까? MS가 차세대 게임기 X박스 원을 지난 21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PS)4와 마찬가지로 올 연말 전세계에 출시될 계획이다. X박스 원은 게임기라기보단 멀티미디어 기기에 가깝다. 클라우드 기능으로 다양한 기기와 연동할 수 있고, 셋톱 박스 기능으로 TV와 연결해 TV를 IPTV로도 사용할 수 있다. 할만한 게임이 없다는 사용자들의 의견을 의식했는지 MS 스튜디오는 X박스 원용 독점 게임 15개를 함께 선보인다. 이 중에는 '피파14 얼티밋 팀', '포르자 모터스포츠5', '퀀텀 브레이크', '콜오브듀티 고스트' 등도 포함돼 게임 팬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다만, 출시하려면 반년이나 남은 제품을 '왜 벌써 공개하는가'하는 의구심이 살짝 든다. 이 바쁜 세상에 6개월간 X박스 원의 존재를 기억할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하루가 멀다고 신제품이 나오고, 스마트폰, 태블릿PC와 콘솔 게임기가 서로 경쟁하는 상황에서 X박스 원이 얼마나 선전을 펼칠지는 연말이 돼 봐야 알겠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