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안 돼서 구글에 접속 못해?" 구글, 개도국에 무선망 설치
"왜 구글 서비스를 이용 못 해! 뭐? 인터넷이 안 돼?"
우리나라처럼 어딜 가든 와이파이(Wi-fi)가 터지는 곳에 사는 사람들은 이해 못 하겠지만, 외국에는 아직 인터넷을 이용하기 어려운 곳이 많다. 구글이 자사 서비스 이용 국가를 늘리기 위해 사하라 남부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에 무선 통신망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구글은 현지 기업과 합작해 인터넷 서비스 이용이 힘든 지방 쪽에 우선 무선 통신망을 만들 예정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구글은 이들 국가에 자사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보급형 스마트폰을 공급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 스마트폰에 '위성 기반 무선 통신 시스템'이 탑재될 수도 있다. 구글이 인수한 모토로라가 몇 해 전 '이리듐 프로젝트(Iridium project)'란 이름으로 위성을 이용한 통신 서비스를 보급하겠다는 거대 프로젝트를 시작한 바 있다. 다만, 건물, 지하 등 실내에선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워 지금은 배를 타는 어부들 정도만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건물 밀집 지역에서 위성 기반 통신망을 이용하긴 어렵겠지만 드넓은 초원이나 사막에선 별문제가 없어 보인다. 아직 분명한 것은 없지만, 구글이 개발 도상국에 위성 기반 무선 통신 기술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보급한다면 이리듐 프로젝트를 활용할 거대 시장이 생기는 셈이다.
개발 도상국은 아직 제대로 된 유선 통신망 설비 구축이 어려운 상태라 구글이 무선 통신망 쪽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구글이 단순한 검색 엔진으로 태어나 휴대폰, 소프트웨어, 노트북 등을 거쳐 구글 글라스, 인터넷 서비스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