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생각만 하던 일이 현실이 된다
2013년 5월 24일, 고려대학교에서 창업의 꿈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그 꿈을 현실로 이끌어낼 수 있는 ‘축제’를 열었다. 바로 스타트업 위크엔드(Startup Weekend)다. 이 행사는 앱센터가 주최 및 주관하는 행사로, 기획, 개발, 디자인, 영업, 마케팅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약 54시간 동안 새로운 창업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실제로 개발하는 행사다. 이 행사를 통해 예비 창업가들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검증받고 전문가에게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금요일 저녁 행사 참가자들이 모여 엘리베이터 피치(Elevator pitch)를 통해 각자의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다른 참가자들이 우수 아이디어에 투표한다. 여기서 선정된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팀을 구성해 토요일, 일요일 동안 열심히 아이디어 구체화 및 프로토타입(Prototype)을 만들고 일요일에 최종 결과물을 엔젤 투자자(벤처기업을 지원하는 개인 투자자) 및 벤처캐피탈 관계자 앞에서 발표한다. 매주 전 세계의 여러 도시에서 개최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이번이 11번째다. 지난 2013년 2월까지 스타트업 위크엔드를 통해 약 1만 개 이상의 스타트업 기업이 발굴됐다.
이번 행사에 ‘다음(Daum)’의 창업 멤버였고, 현재 엔젤 투자기업 프라이머를 운영하는 이택경 대표가 참석해 ‘꿈을 가진 자의 도전, 스타트업의 탄생과 자세’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그는 꿈을 가지고 그 꿈에 열정적으로 도전할 것을 권했다. 특히 다음을 창업했던 자신의 사례를 소개하며 도전은 젊은이의 특권이며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기조연설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참가자들의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시간이 왔다. 참가자들은 100초 안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설명하고 다른 참가자의 공감을 얻고 투표를 받아야 한다. 이번 행사에 출품된 아이디어는 33가지며, 이중 투표를 많이 받은 10여개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팀이 만들어진다. 참가자들은 100초라는 짧은 시간 동안 자신의 아이디어에 대해 더 많은 설명을 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어떤 참가자는 실력 있는 팀원을 모집하기 위해 ‘커피를 쏘겠다’는 등의 공략을 내세우며 다른 참가자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날 발표된 아이디어는 대부분 추상적이고 밑그림만 그려진 상태지만 매우 참신했다. 예를 들어 기존 블로그의 단점을 보완해 사진 등을 편하게 찾아볼 수 있는 앱을 제안하는가 하면, 사용자들을 연결, 소형 택배를 간편하게 전달할 수 있는 P2P 택배 앱도 나왔다. 참여자도 휴학생이나 대학생은 물론, 외국인, 현재 다른 사업을 하고 있는 사업자 등 다양했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덕에 이색적인 아이디어도 나온 것은 아닐까.
오늘은 아이디어 소개 및 우수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팀을 구성하는 날이며, 본격적인 개발은 내일부터다. 행사 일정은 간단하다. 식사, 개발, 식사, 개발의 반복이다. 어찌 보면 괜한 고생이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즐거운 일이다. 머릿속으로만 그렸던 아이디어를 실현시킬 수 있기 떄문이다. 이렇게 밑그림 단계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실제 전문가에게 검증 받는다. 또한, 주최측에서 행사 종료 후에도 이들이 실제 창업에 이를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스타트업 위크엔드는 단순히 아이디어만 나누면서 즐기는 자리가 아니다. 창업 시 실제로 격을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성장 가능성 있는 회사를 직접 설계하고, 나아가 창업 동료 및 실제 투자자를 만날 수도 있는 자리다. 무엇보다 흥미롭다. 참가자들은 이전까지 겪어보지 못했던 팀 활동, 지식 경험 등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자신의 아이디어가 실제 창업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다른 곳에서는 쉽게 찾을 수 없는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이런 행사를 통해 많은 이들의 꿈이 현실이 되고, 나아가 한국의 빌 게이츠, 한국의 스티브 잡스가 나타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