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원짜리' 아이패드? 갑부의 '빛나는' 아이패드
몇 십만 원짜리 아이패드를 도둑맞았다면? 기분이 무척 우울할 것이다. 그런데 '금으로 된 아이패드'를 도둑맞았다면? 생각만 해도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다(사실 그 정도 물건을 살 사람이라면 대단한 부자일 테니 별 일 아닐 수도 있겠다).
'골드 아이패드'의 출처는 부자가 석유처럼 넘친다는 두바이의 'Burj Al Arab'호텔이다. '금 자판기'까지 있는 두바이에 골드 아이패드가 있다는 것이 사실 별로 놀랍지는 않다. 골드 아이패드의 뒷면은 24K 로즈골드(붉은 빛을 띠는 금)로 싸여있고, 가운데에 애플의 상징인 검은색 사과 로고가 박혀 있다. 원한다면 소유주의 이름도 새길 수 있다.
이 골드 아이패드는 '가상 비서' 역할을 해줄 기능을 갖췄다. 기본 설치된 애플리케이션으로 방문하기 좋은 명소나 식사하기 좋은 레스토랑 등을 추천해준다. 골드 아이패드의 가격은 약 1,120만 원. 아이패드와 아이패드를 덮은 금을 더한 금액보다 훨씬 비싸다.
이 제품은 런던의 Gold & Co. 업체에서 제작했는데 그 판매 의도를 들으면 왜 그렇게 비싼 가격을 책정했는지 수긍이 간다. 지난 10월 유방암 예방의 달을 맞아 후원을 위해 골드 아이패드를 특수 제작해 호텔에 공급한 것. 부자는 골드 아이패드로 특별한 만족을 느끼고, 그가 낸 돈이 유방암 예방과 치료에 쓰인다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것 아닐까?
재미있게도 Burj Al Arab 호텔의 표어는 'Stay different(남과 다르게 머무르라)'로, 애플 표어인 'Think different(남과 다르게 생각하라)'와 무척 닮았다. 표어야 어찌 됐든 일반인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분위기가 풍기는 것은 확실하다. Gold & Co.의 아무자드 알리(Amjad Ali) 대표는 "골드 아이패드는 세계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호텔에 어울리는 제품"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 업체는 골드 아이패드뿐 아니라 '골드 아이패드 미니', '골드 아이폰5', '골드 블랙베리Q10' 등도 제작해 판매한다. 아쉽게도 '골드 갤럭시S4'는 없다. 최고의 갑부가 모이는 두바이 호텔에 순금 갤럭시 스마트폰이 없다는 것. 삼성이 아직 애플 정도의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없기 때문 아닐까?
(사진 출처: Burj Al Arab)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