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KT, 특혜 기대하지 말고 정당하게 경쟁해야"

안수영 syahn@itdonga.com

LTE 신규 주파수 할당을 두고 이동통신 3사 간 신경전이 뜨겁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공정 경쟁을 이유로 KT가 1.8GHz 인접대역을 할당 받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KT는 이와 같은 주장에 '시장을 독식하려는 재벌 기업의 꼼수다. 주파수 인접대역 할당 반대야말로 불공정하다'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KT의 주파수 인접대역 할당 주장에 대해 'KT는 LTE 경쟁에서 정당하게 승부해야 한다'고 14일 밝혔다. 다음은 LG유플러스의 입장이다.

LG유플러스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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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주파수 전략의 실패를 인정해야 한다

LG유플러스는 "KT는 정부의 정책 결정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800MHZ가 아닌 900MHz 주파수를 선택했다. 1.8GHz 주파수를 반납하고 850MHz 주파수를 확보하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KT는 결국 주파수 전략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어 LG유플러스는 "KT가 스스로 주파수 전략을 제대로 세우지 못한 채 불공정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KT는 이에 대해 인정하고 정부의 특혜를 기대하기보다는 정정당당하게 경쟁에 참여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KT는 LTE 경쟁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아야 한다

LG유플러스는 2010년 4월 29일 KT가 선택하지 않은 800MHz 주파수로 LTE 서비스를 위한 장비를 구축하고, 단말기 개발과 마케팅을 준비했다. 2011년 7월부터 LTE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2012년 3월 LTE 전국망을 구축하는 등 LTE 시장에서 성과를 거뒀다.

LG유플러스는 "이는 정부의 특혜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3위 사업자가 경쟁을 통해 시장의 흐름을 바꾸겠다는 의지에서 시작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KT에 대해 "KT는 LG유플러스에 비해 2~3배가 넘는 매출과 투자, 유선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위치, 이동통신 시장에서 30%를 보유한 2위 사업자라는 기본 역량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정부에 특혜를 달라고 하는 것은 경쟁의 진정한 의미를 모르는 것이 아닌가 한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KT가 경쟁사에 대해 '재벌의 꼼수'라는 용어로 비난하는 것에 대해 지적하며, "오히려 KT가 꼼수를 부리고 있다. KT는 진정으로 기업의 기본 자질을 가지고 있는지 생각해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KT는 인접대역 할당 특혜가 아닌 당당한 경쟁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KT는 언론, 국회 및 정부 등에 7개월이면 84개시 지역에 LTE망을 구축할 수 있으며, 12개월이면 전국망을 구축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그렇다면 KT는 지금이라도 쟁점 대역인 1.8GHz 대신 2.6GHz를 할당받아 최단시간 내 전국망을 구축하고 광대역 LTE 서비스를 주도하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KT는 2.6GHz 주파수 사용이 가능한 단말기를 기출시(갤럭시S4) 또는 곧 출시할 계획이므로, 단말개발이 이미 완료된 상황이다. KT는 2.6GHz 망을 사용한다면 서비스에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KT가 1.8GHz 인접대역을 할당받을 시 서비스 준비 기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KT는 1.8GHz 인접대역을 할당받는다 하더라도 7개월의 준비기간이 소요될 것이다. 반면 2.6GHz 주파수는 트래픽 밀집 지역인 대도시 지역부터 구축하여 확대할 경우 2013년 8월 또는 9월부터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2014년 초가 되면 84개 지역 확대가 완료될 수 있을 것이다.

LG유플러스는 "다시 말해 2.6GHz를 받아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에 특혜를 요구하는 것은, 인접대역을 할당받아 경쟁사를 완전히 제압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KT의 '900MHz 보조망 활용 못해 주파수 고사위기' 주장은 문제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주파수 할당은 정부의 '모바일광개토플랜'에 따라 광대역무선인터넷서비스에 적합한 주파수를 할당하는 것으로, 900MHz 이슈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900MHz 이슈는 KT의 LTE 서비스 진화에 대한 준비 부족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900MHz 할당이 결정된 2010년 4월부터 이미 알려진 RFID, 무선전화기의 혼간섭 이슈에 대해 준비했다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라는 것이다.

또한 "KT가 인접대역 할당을 주장하는 근거인 주파수 부족, MC, CA 등의 이슈는 2.6GHz 신규 할당을 통해 모두 해결할 수 있다. KT가 스스로 밝혔듯이 7개월 내 84개시 구축이 가능하므로 경쟁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국민 편익은 이동통신 3사 가입자에게 골고루 돌아가야 한다

LG유플러스는 국민 편익은 KT 가입자에게만 주어져서는 안 되며, 다른 경쟁사 가입자에게도 그 혜택이 주어져야 진정한 편익 증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KT에 1.8GHz 주파수가 할당된다면, 전체 가입자의 30%는 바로 150M 광대역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반면 나머지 70% 가입자는 전국망 구축이 완료되는 2~3년 뒤에야 광대역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만약 가입자가 2~3년 동안 150M 광대역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KT로 이동해야 한다. LG유플러스는 "이것이 진정 KT가 노리는 꼼수"라고 비난했다.

이 외에도 투자 촉진,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 보면 KT에 인접대역을 허용하는 것보다는 KT가 2.6GHz 대역에 투자하는 것이 전체 투자 규모를 30% 이상 증진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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