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눈에 보는 IT 이슈 - 5월 둘째 주(5.6-5.12)

나진희 najin@itdonga.com

굵직한 이슈가 없던 한 주였다(반면 정치와 사회란은 남양, 윤창중 등 '대박 사건'들로 시끌시끌했다). 봄비에 여기저기 새싹이 올라오듯, 작은 IT 소식들이 고개를 내밀었다. 삼성과 애플의 이야기는 질리지 않는 소재다. 양사의 태블릿PC 선호도를 비교한 기사와 아이폰을 비꼬는 갤럭시S4 광고 기사가 주목을 받았다. 카카오의 '뒷담화 테스트' 이슈나 황우석 박사의 매머드 복제 논란도 읽어볼 만하다. 이 외에도 한 주간 네티즌의 관심을 받은 국내외 IT 소식을 알아본다.

1. MS, 윈도8에 시작 버튼 다시 만든다

윈도8 UI
윈도8 UI

윈도의 '시작' 버튼은 역시 찐빵의 '팥앙금' 같은 존재였던 걸까? 윈도8에서 사라졌던 시작 버튼이 다시 살아날 조짐이다. 해외 매체 파이낸셜타임스는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 윈도8이 이전 방식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MS 관계자는 "사용자가 윈도8 이용 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올해 윈도8 업데이트에서 많은 부분을 바꿀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는 MS가 윈도8의 실패를 사실상 인정하는 것과 같다. 윈도8은 기존 윈도의 모습을 탈피하고자 MS가 야심 차게 준비한 운영체제이나 그 판매량은 그리 좋지 못했다.

2. 워3 프로게이머 박승현 사망

고 박승현 선수
고 박승현 선수

지난 6일 새벽, 워크래프트3 프로게이머 박승현 선수가 세상을 떠났다. 병마에 시달리면서도 자신이 사랑한 게임을 즐겼던 고(故) 박승현 선수에 애도의 물결이 일었다. 그가 앓았던 병은 '근이영양증'으로 골격근이 점차 변형/위축되는 불치병이다.

희귀병도 그의 열정을 막을 순 없었나 보다. 그는 생전에 아프리카TV 워크래프트3 리그 4위, 플레이XP리그 시즌5 4강에 이름을 올리는 등 좋은 성적을 냈다. 프나틱 등 외국팀에서 활동한 경력도 있다. 자기 일에 열성을 다했던 그의 모습을 가슴 속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3. 국내 태블릿 이용자 "삼성 제품 샀다, 애플 제품 살 거다"

아이패드 미니
아이패드 미니

국내 소비자의 태블릿PC 구매 성향이 '삼성'에서 '애플'로 옮겨 가리라는 예측이 나왔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국내 소비자 5,2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삼성전자(이하 삼성) 태블릿PC 사용자 비율이 애플 아이패드 사용자보다 0.7% 많았다(삼성 45%, 애플 44.3%). 해외 태블릿PC 시장은 이와는 반대로 애플이 1위 자리를 공고히 지키고 있다.

앞으로 어떤 제품을 선택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답변이 엇갈렸다. 응답자의 40.4%가 아이패드를, 39.6%가 삼성 태블릿PC를 사용할 것이라 답해 아이패드가 우세했다. 자세한 내용은 연합뉴스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4. 삼성, 아이폰 비꼰 갤S4 새 광고 화제

아이폰 사용자는 구세대? 삼성이 아이폰을 비꼬는 내용의 갤럭시S4 광고를 내보내 논란이 됐다. 광고는 고등학생 등 젊은이들은 다양한 기능을 갖춘 갤럭시S4를 사용하지만, 나이 든 부모들은 아이폰을 사용한다는 내용이다. 삼성은 갤럭시S3 광고에서도 아이폰을 사기 위해 줄 서 있는 사람들을 조롱한 바 있다. 자세한 내용은 지디넷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5. 카카오 '뒷담화 앱'? '왕따' 조장 논란에 삭제

카카오가 본의 아닌 따돌림 조장 논란에 시달렸다. 카카오톡은 2월 말부터 '뒷담화 테스트'라는 이름의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서비스해왔다. 특정 사용자에 대한 설문을 지인끼리 공유하는 목적의 앱이지만, '뒷담화의 신세계로 당신을 초대한다', '김은영과 같이 다니면 창피하다'는 식의 앱 설명으로 '왕따'를 만든다는 비판이 있었다.

급기야 지난 5일,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뒷담화 테스트 앱 삭제 청원이 올라왔고, 697명이 서명했다. 카카오 측은 논란이 일자 지난 7일 오전 황급히 해당 앱을 삭제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앱이 우리의 의도와 달리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해명했다.

6. 액정 크기, 스마트폰↑ 태블릿↓ '대세는 5, 7인치'

크기가 제각각일 것만 같았던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특정 크기로 수렴하고 있다. 스마트폰 크기는 5인치가, 태블릿PC는 7인치가 '대세'다. 올해 2월까지는 스마트폰이 5인치를 넘어 점점 커지는 추세였다. 하지만 최근 삼성 갤럭시S4, 팬택 베가아이언, LG전자 옵티머스GK까지 잇달아 5인치로 출시됐다. "이것저것 다 출시해보니 5인치가 가장 적당하다"고 결론낸 듯싶다.

태블릿PC 크기는 7인치로 정착하는 경향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애플 아이패드 미니, 삼성전자 갤럭시탭2, 아마존 킨들파이어, 구글 넥서스7 등 7인치 태블릿PC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MS도 앞으로 서피스를 7인치 크기로 줄여 올해 안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OSEN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7. 100미터, 17초에 주파… '달리는 로봇' 개발

미국에 있는 한국인 과학자들이 100m를 17초에 돌파하는 로봇을 개발했다. 이 로봇은 정글의 달리기 선수 치타를 닮은 모양으로, 수초 만에 시속 22km의 속도를 낸다. 미국 MIT 한국인 과학자 3명이 3년에 걸쳐 만들었다. 치타의 실제 움직임을 동물학적으로 분석해 공학으로 구현해냈다. 개발팀은 100m를 8초 만에 달릴 수 있는 로봇도 개발 중이다. 우사인 볼트보다 더 빠른 속도다. 자세한 내용은 SBS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8. "매머드 복제" 들고 돌아온 황우석…과학계 갑론을박

매머드
매머드

황우석 박사에 대한 논란은 끊임이 없다. 줄기세포 논문 조작으로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황우석 박사가 이번에는 '매머드 복제'로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에 출현한다. 1만 년 전 멸종한 매머드를 부활시키겠다는 것. 이에 대해 해외 반응은 '화젯거리' 정도로 보는 분위기다. 수십억 원의 연구비가 필요하고 매머드의 대리모로 코끼리를 이용하기도 힘들다는 판단이다. 성공하더라도 멸종된 동물 처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도 논란이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신문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9. IT가전, 이렇게 작을 수가…

캐논 파워샷N
캐논 파워샷N

작은 크기의 디지털 제품을 모아놓은 기사가 인기를 끌었다. 가장 작은 디지털카메라는 캐논이 출시한 '파워샷N'이다. 크기는 손바닥보다 작으며, 무게는 174g이다. 미니 드럼 세탁기도 있다. LG전자가 내놓은 '꼬망스'는 이름만큼 크기도 귀엽다. 세탁 용량이 3.5kg으로 1~2인 가구에 적합하다. 세탁부터 탈수까지 17분 안에 끝내는 것이 특징. MS는 이동성에 초점을 맞춘 '웨지 터치 마우스'를 내놓았다. 마우스의 버튼 부분만 잘라놓은 듯한 모양새다. 자세한 내용은 지디넷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10. 굿바이, 원조 아이폰

아이폰의 역사
아이폰의 역사

애플의 '원조 아이폰', 아이폰 1세대가 완전 단종 절차를 밟는다. 아이폰 1세대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 2007년 이후 6년 만이다. 애플은 2013년 6월 11일부로 아이폰 1세대에 대한 사후 지원을 종료한다. 이제 제품이 고장 나도 전세계 애플 스토어에서 유상 수리를 받거나 교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다만, 미국 공인 서비스센터에서는 수리할 수 있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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