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Raw포맷, 언제 사용하나?
디지털카메라는 기종에 따라 Raw라는 형식의 이미지 포맷을 지원한다. Raw는 날 것, 가공하지 않은 것이라는 의미다. 가장 널리 쓰이는 이미지 포맷인 JPEG의 손실/압축 방식과 달리, 사진을 찍을 당시 모든 빛의 정보를 그대로 저장한 무손실, 무압축 파일이다. 때문에 용량도 같은 해상도의 JPEG파일보다 2~6배 정도 크다. 아래 사진을 보면 8GB 메모리카드에 JPEG포맷은 550장, Raw 포맷은 225장 저장할 수 있다.
이를 전용 소프트웨어나 포토샵 등으로 편집하면 밝기는 물론, 화이트밸런스, 채도, 색상 등을 거의 왜곡 없이 수정할 수 있다. 색 공간도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 있다(색 공간 관련기사: http://it.donga.com/14333/). 카메라 기종에 따라 카메라에서 이 파일 직접 수정해 JPEG로 출력할 수도 있다.
사실 Raw포맷은 카메라 제조사나 이미지 관련 업체마다 확장자가 다르다. Raw라는 이름으로 통합해 부르고 있지만, 정립된 표준은 없다. 캐논은 .crw, .cr2, .cr3 등을 사용하며 니콘은 .nef, .nrw 등을 사용한다. 코닥의 경우 Raw포맷 확장자가 6가지나 된다. 이밖에 미놀타, 시그마, 파나소닉, 올림푸스, 후지필름 등 다양한 업체가 독자적인 확장자를 사용한다. 표준이 없는 탓에 포토샵 CS5의 경우 같은 .nef 파일이라도 경우에 따라 읽을 수 없는 파일도 있다.
Raw포맷 파일은 일반 이미지 뷰어로는 볼 수 없다. 이 파일을 확인하려면 액정 화면으로 직접 보거나 전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야 한다. Raw포맷을 직접 확인하거나 수정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는 어도비 포토샵(Adobe Photoshop)이나 포토샵 보조 프로그램인 라이트룸(Light Room) 등이 필요하다. 이밖에 니콘 ViewNX, 캐논 DPP 등 제조사별 독자적인 소프트웨어가 있다. 이런 제품은 보통 카메라를 구매하면 함께 들어있다(ViewNX Capture 등의 전문가용 소프트웨어는 따로 구매해야함). 아래 사진은 포토샵 라이트룸5 사용화면이다. 현재 라이트룸5는 베타테스트 중 이다. 어도비 랩스(Adobe Labs)홈페이지에 회원가입하면 6월 30일까지 사용할 수 있는 베타버전을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Raw는 사진 찍을 당시 빛의 정보를 모두 담고 있다. 때문에 야간촬영이나 실내촬영 등 빛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사용하기 좋다. 촬영할 때마다 카메라 노출 설정을 변경하기 귀찮을 때 사용해도 좋다. Raw포맷 사진을 수정하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으니 사진 찍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배워둘 만 하겠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