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피디아의 집단지성, '톡탭'이 살린다

윤리연 yoolii@itdonga.com

'집단지성' 2001년 서비스를 시작으로 전세계적 열풍을 일으켰던 '위키피디아(Wikipedia)'가 추구하던 개념으로 협업지성도 이와 같은 말이다. 다수의 개체가 서로 협력하거나 경쟁하는 과정에서 얻는 지적 능력을 의미한다. 집단지성의 실제 사례로 위키피디아와 네이버 지식인 등이 있다. 위키피디아는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쓰고 수정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분야의 방대한 지식이 넘쳐나는 곳이다.

초기엔 집단지성을 제대로 보여주는 곳으로 인식됐으나, 인기가 높아질수록 참여 장벽도 함께 높아졌다. 결과적으로 소수의 글만이 채택돼 '위키백과'에 올라가고, 일상의 가벼운 콘텐츠에 대한 공유는 소홀해졌다. 애초에 위키피디아가 추구하던 '누구나 자유롭게 생각을 나누는 곳'이 아닌'학술적이고 전문적인 지식만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어 버렸다.

키워드 기반 SNS를 추구한다, '톡탭(talktab)'

이때, 한 카이스트 청년이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백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들고서 등장한다. 바로 키워드 기반 SNS를 추구하는 '톡탭(talktab)'이다. 톡탭은 간단한 일상과 정보를 즉각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SNS와 '키워드(Keyword)'에 대한 정보를 모으는 위키피디아를 결합한 형태다.

톡탭
톡탭

이메일 주소만 있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고, 페이스북/트위터 계정으로 로그인할 수도 있다. 자신이 제공하고자 하는 혹은 관심 있는 키워드를 지정해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다. 참여 장벽이 사라진 위키피디아인 셈.

톡탭
톡탭

위키비디아에 비해 콘텐츠의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애초에 톡탭사용자들은 이를 전문 지식을 얻기 위한 백과사전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일상, 사적인 관심사, 실시간 이슈 키워드 등을 얘기한다. 예를 들어, 연예인 스캔들, 맛집 정보, 여행 경로 등의 정보를 공유한다.

톡탭은 사람이 아닌 키워드를 '팔로우'한다. 키워드를 팔로우하면 키워드와 관련한 모든 글들을 볼 수 있다. 따로 사람을 팔로우하지 않아도 키워드가 알아서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준다. 키워드 정보 제공자와 정보 검색자가 직접 이야기 할 수도 있는 것도 새롭다. 톡탭에선 아무리 사소한 일상, 정보라도 그 정보 제공자(출처)를 알 수 있고, 관심 키워드가 같다면 키워드에 댓글을 달면서 대화할 수도 있다. 이는 위키피디아와 차별화되는 점이다.

톡탭
톡탭

키워드를 새로 생성해 콘텐츠를 제공할 수도 있다. 기존 키워드가 연예/문화/사회/영화 등으로 다소 범위가 넓었다면, '오늘 뭐 먹었어?', ''다이어트 어떻게 해' 라는 독특한 키워드를 만들어 콘텐츠를 제공해보자.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이 그 키워드를 팔로잉하고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톡탭
톡탭

팔로우하지 않은 키워드라고 해도 이와 관련한 콘텐츠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더불어 톡탭은 이를 모아 네이버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와 비슷한 방식으로 순위를 매겨 보여준다. 그 동안 여러 사용자들은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가 무엇인지는 아는데, 그에 대해 이야기할 곳이 없다는 데 불만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 여기서 어떤 키워드가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특정 키워드와 관련해 여러 생각을 나눌 수 있게 됐다.

톡탭
톡탭

네이버와 비슷한 인터페이스로 친근하고 깔끔해 마치 블로그 포스팅을 하는 느낌이다. 아이폰, 안드로이드용 모바일 앱을 모두 지원하나, 웹 버전은 지원하지 않는다.

SNS의 중심은 '관계'에서 '관심'으로

키워드 SNS 톡탭은 키워드 네트워킹을 지향한다. 아직 키워드 네트워킹의 개념은 명확하지 않지만, 간단하게 '관심 키워드로 생각을 공유함으로써 관계를 맺음'의 의미를 담고 있다. 국외에선 마이크로소프트가 소셜(socl)로, 국내에선 KT가 팬미(FanMe)로 키워드 네트워킹과 비슷한 시도를 하고 있다. 게다가 다음의 캠프, SK플래닛의 구름 등이 카테고리별(주제별) 채널로 서비스되고 있으나 그리 알려지지 않은 편이다.

이제껏 개인정보 노출에 대한 부담, 원하지 않은 정보 제공 등으로 기존의 SNS에 피로를 느꼈다면 톡탭이 어떨까. 자신의 관심사 중심으로만 얘기할 수 있어 기존 SNS에 비해 가벼운 느낌이다. 요즘 이슈가 되는 키워드에 대해 공감하고 댓글로 표현하는 재미는 기존 SNS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페이스북, 트위터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은 사용자 수, 동영상 미지원 등은 못내 아쉽다. 더 많은 사용자, 더 방대한 정보가 있어야만 톡탭의 진면모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글 / IT동아 윤리연(yoolii@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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