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사용자 위한 손안의 홈시어터 - 벨킨 선더스톰
아이패드 사용자들을 위한 손 안의 하이파이(HiFi) 스피커가 있다. 바로 벨킨(Belkin, www.belkin.com)의 아이패드2세대 및 3세대 전용 도킹 스피커 'Thunderstorm Handheld Home Theater(이하 선더스톰)'다. 이미 지난 1월, 해외에 제품이 출시됐지만 국내 출시는 '아직'이다. 벨킨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애플 측에서 액세서리 인증 과정이 이뤄지고 있으며, 빠르면 오는 5월 국내 출시될 계획이다.
케이스보다 '묵직', 오디오보다는 '가벼운'
제품은 아이패드 형태와 크기에 맞춰 제작됐다. 테두리 부분이 둥글게 제작돼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일반 스피커와는 달리 케이스처럼 끼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스피커의 기능을 활용하면서도 제품을 보호하는 기능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휴대성이 좋아 들고 다니며 음악 듣기 편리하다.
스피커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일체형이라는 점에서 다른 제품들에 비해 편리할 수 있겠지만, 이를 굳이 케이스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다소 불편함도 있겠다. 무게가 무겁고 두께도 두껍기 때문이다. 선더스톰의 두께는 아이패드를 세 개 정도 쌓아 올린 것과 비슷하다(아이패드2 기준).
제품 전면을 보호하는 멀티 커버를 포함한 선더스톰의 무게는 660g. 아이패드2의 무게가 600g인 점을 감안하면 그다지 무겁다고 느끼지는 않을 테다. 하지만 문제는 아이패드에 선더스톰을 장착했을 때다. 아이패드를 장착한 선더스톰의 무게는 1.25kg. 평범한 20대 여성 기준이라면, 매일같이 들고다니는 데는 그리 가벼운 무게가 아니다. 쉽게 이해하려면, 두 개의 아이패드에 각각 케이스를 장착한 후 한꺼번에 들고 다닌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물론 일반 도킹 스피커보다 휴대가 편하고, 무게가 많이 나가지 않는 점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매일 선더스톰을 장착해 들고 다니는 것은 무리다. 이외에도 손톱이나 모서리 등에 긁히면 자국이 잘 남는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아이패드와 선더스톰을 연결하기 위한 커넥터 부분은 손으로 밀고 당길 수있어 편리하다. 아이패드의 윗부분을 먼저 틀에 맞게 집어 넣은 후 커넥터를 밀어 꽂으면 된다. 과정은 간단하지만 아이패드와 선더스톰이 단단하게 결합돼 믿음직하다.
폴딩 커버, 선 따라 접으면 '지지대'로
선더스톰을 구매하면, 멀티 폴딩 커버도 제공한다. 멀티 폴딩 커버는 말 그대로 탈/부착이 가능하고, 받침대로 사용할 수 있는 커버를 말한다. 이는 제품 앞면을 보호하는 역할 외에도 이를 접어 기기 뒷부분에 받침대로 쓸 수도 있다.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볼 때 편리하다.
멀티 폴딩 커버는 사용자 편의에 따라 탈/부착해 사용할 수 있는데, 본체에 연결하는 연결 고리 부분에는 자성이 있어 긴 막대 모양의 홈에 한 번 끼우면 잘 떨어지지 않는다. 커버를 본체에 연결하는 경첩 부분은 두 개의 심으로 만들어져, 앞/뒤로 유연하게 커버를 덮었다 열었다 할 수 있다.
커버에는 3개의 가로 줄과, 'Y'자 모양으로 홈이 패여 있다. 또한 자성이 있어 이를 선에 따라 접어 맞대면 스탠드가 되므로 이를 이용해 제품을 세울 수 있다. 만들 수 있는 스탠드 모양은 두 가지로 사용자가 선호하는 각도로 제품을 세우면 된다. 커버의 양 끝 모서리 부분을 잡아 두 면을 붙여 '피라미드' 형태로 만들거나, 3개의 가로 줄 무늬에 따라 돌돌 말아 '삼각 막대' 형태로 만들 수 있다. 상황에 따라 각도를 바꿀 수 있으니 책상에 앉아 음악을 듣거나, 영상 강의를 들으며 필기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영화, 음악은 물론 게임까지 생생하게
선더스톰에 AC전원 케이블을 연결하면, 아이패드를 충전할 수 있다.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들으면서도 충전까지 할 수 있어 한층 효율적이다.
선더스톰을 두고 '스피커 기능 있는 아이패드 케이스'로만 생각했던 터라 음질에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생각보다 훌륭한 사운드를 출력해내 흥미로웠다. 아이패드로 음악을 들어본 후 선더스톰을 장착해 동일한 음악을 재생했다. 그러자 그냥 아이패드로 들었을 때보다 음감이 더 깊고 풍부하다는 느낌을 줬다. 출력음도 더 크고 웅장했다. 영화나 드라마 등의 영상물을 재생할 때도, 그냥 보는 것보다 음향 효과가 더 좋아 한층 더 영상에 집중할 수 있었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재생해보니 그 중에서도 클래식 기타를 이용한 연주가 가장 돋보였다.
아무래도 가청 주파수의 거의 모든 음역을 재생할 수 있도록 설계된 '풀 레인지 스피커(Full range speaker)'를 탑재한 제품이다 보니 음향 면에서도 뒤떨어지지 않는 것 같다. 이 밖에도 고음질을 구현할 수 있는 'Audifi Sound Processor' 기술을 적용했다고 하니 기대해 볼 만하다.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는 전용 애플리케이션 'Belkin Thunder'을 사용하면 음향의 입체감을 조절할 수도 있다. 음악, 영화,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에서 Audifi Sound Processor가 어떻게 적용되는지도 체험해 볼 수 있으니 활용해보자.
가격은 얼마?
기자는 아이패드를 활용한 영상강의를 시청할 때 선더스톰을 유용하게 사용했다. 이어폰을 꽂고 듣지 않아도, 음향이 풍부해 실제 강의실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또한 책상 한 켠에 제품을 세워두고 강의를 시청할 수 있어 필기하는데 편리했다. 상황에 따라 이어폰을 꽂고 음향을 듣고 싶다면, 이어폰을 꽂을 수 있도록 별도의 홈이 마련 돼있으니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선더스톰 가격은 200달러다. 한화로 따지면 22만 4,100원 정도다(23일 기준).일반 도킹 스피커들과 비교하면 비교적 저렴한 셈이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 정식 판매되고 있지는 않다. 다만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할 수는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거래되고 있는 제품은 30만 원 초반대로, 미국 판매 가격에 비해 높게 책정된 상태다. 벨킨 관계자는 "해외에서 판매하고 있는 소비자 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할 계획"이라며, "가족이나 친구, 연인들과 함께 캠프나 야영 시 선더스톰을 활용해 한층 더 즐거운 추억을 만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양호연(yhy420@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