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 '창조경제' 위해 315억 투입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면서 강조했던 문구 중 하나가 바로 '창조경제'다. 다만, 이 창조경제가 무엇인지에 대해 ‘논란’만 분분했을 뿐, 구체적인 방향이 제시되지는 않았었다. 그러던 중 새 정부 경제정책의 핵심으로 주목 받던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 www.msip.go.kr)에서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미래부는 2013년 4월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대학 IT연구센터'와 'IT융합 고급 인력과정'을 설립해 운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대학에 결집된 IT분야 핵심기술 문제 해결 능력과 프로젝트 수행 능력이 우수한 연구인력을 양성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일자리 창조에 나선다는 점도 이 같은 사업을 실시하는 이유다.
지난 3일, 박근혜 대통령은 창조경제의 개념을 두고 '과감한 패러다임의 전환', '창의성을 핵심으로 한 새로운 부가가치 및 일자리', '성장동력 창출' 등을 언급했었다. 그렇다보니 이번 미래부의 발표도 대통령의 ‘창조경제’ 현실화의 한 사례로 볼 수 있겠다.
총 314억 7,000만 원이 지원되는 이번 계획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일반 IT산업인 소프트웨어나 차세대 컴퓨팅, 이동통신, 광대역통신망, 디지털방송, 정보보호를 육성 지원한다. 이 외에도 최근 IT산업의 새로운 흐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IT융합 분야도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IT와 의료, 자동차, 조명 건설 등이 융합된 분야가 집중 대상이 된다. 미래부는 이 같은 지원사업을 통해 41개 학교의 2,200여명이 수혜자가 생겨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교육기관과 유기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기업도 수혜 대상에 포함되며 그 수는 180개 수준이 될 전망이다.
대학 IT연구센터 사업은 빅데이터와 클라우드컴퓨팅, 사용자경험(UI/UX), 소프트웨어공학, 차세대실감음향기술 등 다섯 가지 분야에서 총 5개 연구센터를 지정 공모해 선정할 계획이다. IT융합 고급인력과정 사업은 IT와 교통분야를 접목한 1개분야를 지정 공모하고, IT농업과 같은 IT융합분야 중 2개 과제를 자유 공모해 총 3개 센터를 선정할 계획이다.
특히 IT융합은 창조경제의 핵심이라고도 할 수 있다. 정부가 지난해 8월 ‘제1차 산업융합발전 기본계획’을 마련했고, 지난 9월에는 핵심 과제인 IT융합 확산전략을 발표했다. 이것만 봐도, IT융합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www.etri.re.kr)는 자료를 통해 IT융합 세계시장은 지난 2010년에는 1조 2,000억 달러였지만, 오는 2020년에는 3조 6,000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래부가 IT핵심 인재 발굴을 위해 315억 원을 투자한다는 점은 의미 있는 일이다.
경제부흥과 국민행복, 문화육성으로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다는 취지로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달 출범했다. 힘찬 포부만큼 앞으로도 IT인재 육성에 힘쓸 수 있는 결과가 많이 일어나기를 기대해본다.
글 / IT동아 양호연(yhy420@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