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눈에 보는 IT 이슈 - 3월 넷째 주(3.18–3.24)
지난주는 주요 언론사와 금융사의 전산망이 해킹당해 관련 업계가 떠들썩했다. 해킹 단체가 어디 소속인지, 왜 해킹을 했는지, 어떤 경로로 악성코드가 퍼졌는지 등 많은 논란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일반 사용자들도 보안에 관심을 두다 보니 보안 관련 이슈가 득세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4 소식도 눈에 띈다. 출시 후 시간이 어느 정도 흘러서 기기 사양보다는 해외 평가나 제조 단가 등 부가적인 내용에 관심이 쏠리는 양상이다. 지난 한주간 네티즌의 이목을 집중시킨 국내외 IT이슈를 알아보자.
1. KBS, MBC, 신한은행 등 해킹
지난 20일, KBS, MBC, YTN 등 주요 방송사와 농협, 신한은행 등 금융사의 전산망이 마비됐다. 이들 업체들의 사내에서 사용하는 컴퓨터 다수에 악성코드가 침입, 부팅이 되지 않는 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이들 업체가 제공하는 홈페이지나 인터넷 뱅킹 등의 서비스가 먹통이 되어버려 사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25일 현재, 일부 서비스를 제외하면 상당수가 정상화 된 상태지만 범인의 구체적인 정체와 목적이 확실히 밝혀지지 않아 2차적인 피해가 우려된다.
2. 안랩, 하우리 "우리 서버가 해킹당했다고? 오해야!"
지난 21일 오전, 안랩(안철수 연구소)은 자사의 서버가 해킹당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안랩과 하우리의 보안 업데이트로 위장한 악성코드로 인해 벌어진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 때문에 각 보안업체의 자체 서버가 해킹 당한 것은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이후에 밝혀진 바에 의하면 해당 악성코드는 보안업체의 서버가 아닌 각 피해업체가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PMS(Patch Management System) 서버를 통해 침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덕분에 인터넷 보안 회사의 서버가 뚫렸다는 오명은 벗었으나, 이들의 보안 솔루션을 쓰고 있음에도 결과적으로 해킹을 막지 못했다는 꼬리표는 붙었다. 현재 안랩과 하우리는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업데이트를 마친 상태다.
3. 애플, 자사 제품서 줄줄이 삼성 부품 빼
애플이 맥북, 아이패드 등 자사 제품의 삼성전자 부품을 타사 제품으로 대체하고 있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특허 전쟁 때문에 애플이 이 같은 행동을 했다는 평가가 있다. 애플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아이폰5에서 삼성 메모리 반도체를 뺐고, 아이패드 4세대의 삼성 디스플레이 수급도 대폭 줄였다. 올해 출시한 맥북 프로도 예외가 아니다. 전부는 아니지만 삼성 SSD를 샌디스크 SSD로 대체해 나가고 있다. 또한, 맥북의 디스플레이도 LG디스플레이를 사용하고 있다. 이 같은 정책으로 애플은 "제품이 예전만 못하다"는 몇몇 소비자의 불만을 얻게 됐고, 삼성은 큰 거래처를 잃게 됐다.
4. '넥서스5' 추정 사진 유출, 이번에도 LG전자가 만드나?
해외 IT매체 씨넷이 넥서스5로 추정되는 사진을 보도했다. 해외 웹사이트 '안드로이드앤드미'가 이 사진을 공개했으며, 구글이 개발 중인 넥서스5 중 LG전자가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이 제품의 코드명은 '메가로돈'인데, 메가로돈은 신생대 지구에 살았던 괴물상어다. 넥서스5는 5.2인치 풀HD OLED 화면에 2.3GHz 퀄컴 스냅드래곤 800, 3GB 메모리 등의 사양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안드로이드앤드미는 구글이 오는 10월 넥서스5를 선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5. 갤럭시S4, 제조 비용은 26만 원
삼성전자가 최근 발표한 갤럭시S4를 분해한 결과 총 제조비용이 최대 236달러 수준(한화 약 26만 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9일 해외 시장조사기관 IHS iSuppli가 갤럭시S4를 분해한 후 이같이 발표한 것. 갤럭시S3의 제조비용은 약 205달러, 갤럭시S2는 약 220달러, 아이폰5는 16GB 기준 약 207달러였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4의 출고가가 90만 원대 후반일 것으로 추측했다.
6. 멋쟁이들의 '픽시 자전거' 알고 보니 구식?
픽시 자전거(fixed gear bike)를 설명한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이 기사는 세련된 도시 아이템 중 하나인 픽시 바이크가 사실은 오래전 영국 우체부들이 타고 다녔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알려준다. 픽시 자전거는 기어가 없어 온전히 운전자의 힘으로만 움직인다. 자기 입맛대로 자전거를 예쁘게 꾸밀 수 있지만, 타려면 조금 힘이 든다고 전한다. 자세한 내용은 한겨레일보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7. '물에 빠져도 걱정 없다' LG U+ 방수폰 '지즈원' 선보여
국내 최초 LTE 방수 스마트폰이 나왔다. LG유플러스가 일본 NEC 카시오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와 손잡고 지난 18일 방수와 충격 흡수 기능을 갖춘 '카시오 지즈원(CASIO G'zOne, CA-201L)'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1.5m 수심에서도 30분 동안 끄떡없고, 특수 재질 충격 완화 범퍼와 코닝 강화 유리를 사용해 충격에도 강하다. 사람들의 관심도 커서 실제 지즈원을 물속에 빠트려보는 IT 기사가 심심찮게 나왔다. 안타깝게도 물속에서 제품 터치는 되지 않으니 참고하자.
8. "아이폰 떨궈도 안전"…애플 '착지기술' 특허
아이폰 앞유리가 깨져 마음이 아팠던 사용자라면 눈이 확 뜨일 소식이다. 애플이 아이폰 낙하 시 땅에 부딪히는 지점을 바꾸거나, 떨어지는 속도를 늦추는 내용의 특허를 출원했다. 지난 21일(미국 현지 시각) 해외 IT매체 씨넷은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애플이 아이폰 내부에 압축 가스통을 탑재해 아이폰의 방향을 전환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또한, 아이폰이 떨어지는 속도를 늦추기 위해 낙하산 같은 날개도 작동한다. 씨넷은 이 기술이 아이폰뿐 아니라 다른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 디지털카메라 등에 모두 쓰일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자세한 내용은 지디넷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9. 무제한 스트리밍 폐지, 역효과 나면 어쩌나?
앞으로 무제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는 찾아보기 어려워지겠다. 문화체육관광부가 5월부터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의 저작권 사용료를 징수하는 방식을 '가입자' 기준에서 '이용 횟수' 기준으로 바꾼다고 밝혔다. 이번 규정 개정의 핵심 쟁점은 음원 가격 인상이다. 이에 대해 음악 서비스 관계자들은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며 울상을 지었다. 이용료를 500원만 올려도 가입자의 10%가 떠난다는 것. 하지만 창작자의 권리를 위해 이 같은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견해도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10. LG전자 "갤S4 눈동자 인식 기술은 우리가 4년 전에 만든 것"
삼성전자가 갤럭시S4에 탑재한 눈동자 인식 기술이 4년 전 LG전자가 특허 출원했던 기술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는 사용자의 눈동자를 인식해 스마트폰을 제어하는 기술로, 시선 위치에 따라 화면을 움직이고 동영상을 재생하거나 멈추는 등 다양한 동작을 실행한다. 삼성전자가 LG전자의 특허를 침해했는지는 더 지켜봐야 알 것 같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