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라데온 7790' 출시 - "국내 사용자 만족시킬 것"
2013년 3월 22일, AMD코리아가 서울 삼성동 글래스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차세대 그래픽카드 'AMD 라데온 7790(이하 라데온 7790)'을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라데온 7790은 기가바이트, MSI, 에이수스, 사파이어, 파워컬러, XFX, HIS 등 다양한 제조사에서 선보인다. AMD측에 따르면, 라데온 7790 가격은 현재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라데온 7850 1GB보다 저렴하고, 라데온 7770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다(정확한 가격은 밝히지 않았으며, 제조사마다 약간의 가격 차이가 있을 것이라 밝혔다). 현재 예상은 약 10만 원 후반대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 날, 기자간담회에서 AMD코리아 채널영업총괄을 담당하고 있는 안광태 상무가 직접 라데온 7790에 대해서 설명을 했다. 그는 "라데온 7790은 AMD 내부에서도 야심차게 준비한 차세대 그래픽 카드다. 이전 세대 그래픽 카드보다 스트림 프로세서가 약 40% 증가한 896개를 탑재했다. GPU 동작속도는 1GHz이다. 그래픽 메모리 용량은 1GB GDDR이며, 비트는 128bit이고, 대역폭은 6Gbps에 달한다. 최대 6개의 디스플레이를 연결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라데온 7790의 GPU는 28nm로 이전 보다 크기가 작아졌다. 하지만, 오히려 트랜지스터 집적도는 높아졌으며, 전력은 더 낮아졌다. 기존 7,000 시리즈 제품보다 트랜지스터가 5억 개 이상 더 들어 있다"라며, "GPU 동작속도가 1GHz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AMD는 이를 'GHz 에디션'이라고 말한다. 과거 CPU가 동작속도 1GHz를 넘겼을 때, 상징적인 의미가 컸다. GPU도 마찬가지다"라고 강조했다.
전력 효율을 높이는 'AMD PowerTune(파워튠)' 기술도 강조했다. 이 기술은 과거 6900 시리즈를 발표할 때 함께 공개했던 기술로, 당시 전력에 따라 GPU 동작속도를 'Low State', 'Intermediate State', High State', 'Boost State' 등 총 4개로 나눠 전력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이번에 라데온 7790에 탑재한 파워튠 기술은 4단계를 좀 더 세분화해 8단계('State0'에서 'State7')로 늘렸다.
자동차 기어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너무 많은 기어 수는 오히려 효율이 떨어질 수 있겠지만, 제대로 작동한다고 가정했을 시 기어는 많으면 많을수록 효율이 높아진다. 속도에 맞는 최적의 기어를 찾아 주행하기 때문이다. 라데온 7790도 마찬가지. 저전력이 필요한 작업과 고전력이 필요한 작업을 구분해 각각의 단계에 맞는 동작속도를 지원한다. 각 단계가 바뀌는 시간은 10ms에 불과하다. 자동차를 테스트할 때 '속력을 100km로 올리는 시간'이 중요하듯이, 최고 단계로 바뀌는 시간이 짧은 것을 강조한 것.
AMD는 라데온 7790과 경쟁사 제품 엔비디아 지포스 GTX 650 Ti의 자체 비교 테스트 결과도 공개했다. 벤치마크 결과는 산드라 2013(Sandra 2013)에서 56%, 컴퓨트마크2(Computemark2)에서 18%, 패스마크(PassMark)에서 70% 정도 빨랐다.
현재 사용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별 성능 테스트도 공개했다. 그는 "게임 개발사들과 협력을 지속해서 강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각 게임에 최적화된 영상을 표현하거나, 다양한 표현을 지원하고, 어떻게 구현하는지 개발사와 함께 고민한다. 특히, 빛 즉, 광원을 표현하는데 치중했다. 광원을 얼마나 잘 표현하느냐에 따라 보여지는 영상 차이는 크다"라며, "레이싱 게임 더트 쇼다운(Dirt Showdown)의 광원 효과, 툼 레이더(Tomb Raider)의 주인공 머리카락 표현, 파크라이3(Far Cry3)의 그림자 표현 등이 대표적이다"라고 설명했다.
툼 레이더에 적용한 주인공의 머리카락 표현에 대해 부연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머리카락 하나하나를 실시간으로 표현했다. AMD가 자체 개발한 이 기술은 'TressFX Hair(트레스FX)'다. 게임 내 삽입한 동영상이 아닌 실제 게임 속 캐릭터의 모든 머리카락 움직임을 실제처럼 표현했다.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절대 쉬운 기술이 아니다"라고 자신했다.
국내 사용자를 위한 맞춤 서비스를 강화하겠다
AMD는 국내 사용자를 위한 맞춤 서비스를 강화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국내 사용자는 그래픽 카드의 가격대비 성능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관련 정보 공유가 빠르다. 그만큼 똑똑하다. 7790을 급작스럽게 내놓게 된 이유도 이 같은 국내 사용자를 요구를 반영한 결과다. 사실 라데온 7850 1GB와 라데온 7770은 성능 차이가 컸다. 이번 7790의 성능은 두 제품 중간에 위치하고, 국내는 이 정도 성능의 제품을 원하는 사용자가 가장 많다. AMD는 라데온 7790의 성능이 라데온 7850 보다 약 10%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인기 순위 탑10 패키지 게임을 주기적으로 테스트하고 각 게임마다 최적화한 드라이버를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 인기 있는 패키지 게임과 유럽/미주 지역에서 유행하는 패키지 게임은 약간 다르다. 이에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에 대해 계속해서 AMD 본사에 어필하고, 이에 맞는 드라이버 업데이트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AMD코리아 내에 별도로 내부 팀도 꾸민다. AMD코리아는 자체 프로젝트 코드명을 '아이벤치'라고 밝혔는데, 국내에서 인기 있는 패키지 게임, 온라인 게임 등을 다양한 PC 환경으로 계속해서 테스트하는 프로젝트다. 과거에도 이런 프로젝트를 운영했다. 다만, 국내 사용자의 요구를 모두 만족시키지 못했는데, AMD는 '이번은 다르다'라고 강조했다. 기본적인 임무는 게임 성능 향상과 드라이버 호환성 향상이다. 적극적으로 시정하고 실제 반영하도록 노력한다. 게임 개발사와 협력 관계도 확장해나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안 상무는 "경쟁사도 라데온 7790 출시에 맞춰 새로운 제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자세한 제품 성능은 알 수 없지만, 이러한 경쟁은 사용자 입장에서 좋지 않을까. 두 업체의 경쟁은 결국 소비자에게 혜택으로 돌아가기 마련이다"라며, "가격대비 성능이 높은 라데온 7790에 많은 기대를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