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100D 발표, "세계에서 제일 작은 DSLR입니다"
DSLR이 사진이 잘 나온다는 건 알지만 너무 크고 무거워서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들이 제법 많다. 그리고 이런 소비자들의 심리를 파고든 것이 바로 '미러리스' 카메라다. DSLR처럼 렌즈교환이 가능하면서도 휴대성이 뛰어난 미러리스는 큰 인기를 끌면서 카메라 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DSLR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소비자들도 여전히 많다. 대형 센서 특유의 높은 화질, 렌즈의 영상을 직관적으로 전해주는 광학식 뷰파인더, 그리고 움직이는 물체도 정확히 포착할 수 있는 빠른 AF 성능 등은 미러리스에서 구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소비자들에게 캐논이 하나의 답변을 제시했다. 캐논의 한국 지사인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이하 캐논코리아)는 21일 발표회를 열어 미러리스만큼 작은 바디(본체)를 가지고 있으면서 DSLR의 특성은 고스란히 이어받은 초소형 DSLR 'EOS 100D(이하 100D)'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세계 최소 / 최경량의 DSLR, 캐논 100D
캐논코리아는 이날 100D를 '세계 최소 최경량의 DSLR'이라 소개했다. 실제로 캐논 100D의 바디 무게는 370g(배터리와 메모리 제외)에 불과하며, 이는 시중의 APS-C 타입 DSLR 중 가장 가벼운 수준이다. 모양은 DSLR이지만 크기나 무게는 미러리스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반면, 성능은 기존의 DSLR 그대로다. 1,800만 화소의 이미지센서와 캐논 고유의 DIGIC5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으며 최대 ISO 12800의 높은 감도로 촬영이 가능하다. 여기에 기존 캐논 DSLR의 풍부한 렌즈군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상황에 맞춰 렌즈를 바꿔가면서 최적의 결과물을 얻고자 하는 사용자라면 환영할 만하다.
DSLR의 성능에 미러리스의 편의성 더했다
DSLR임을 강조하면서도 미러리스의 장점을 일부 도입한 것도 눈에 띈다. 특히 AF(자동초점) 기능의 경우, DSLR의 위상차 AF와 미러리스의 콘트라스트 AF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CMOS AF II' 기능을 갖췄다. 위상차 AF는 초점을 잡는 속도가 빠르지만 종종 오차가 발생하며, AF를 맞출 수 있는 범위가 제한적이다. 반면 콘트라스트 AF는 오차가 거의 발생하지 않고 AF 범위가 넓지만 AF 속도나 정확도는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하지만 100D은 두 가지 방식을 혼합해 기존 DSLR과 미러리스의 장점을 고루 갖췄다. 기존 DSLR은 동영상을 촬영하거나 라이브뷰(뷰파인더가 아닌 후면 LCD로 촬영)로 촬영할 때 AF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는데 하이브리드 CMOS AF II를 탑재한 100D는 이런 현상을 최소화했다고 한다.
그 외에도 이런 류의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전문가보다는 일반인이 많다는 것을 감안, 전문지식 없이도 원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돕는 기능도 다수 넣었다. 특정 장면에 최적화된 촬영 모드(어린이, 음식, 촛불 등)를 다수 제공하며, '인텔리전트 오토' 모드를 이용할 경우 카메라가 상황을 자동으로 분석해 적절한 촬영 모드를 제시하는 기능이 대표적이다.
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이날 소개된 캐논 100D의 바디를 직접 쥐어보니 확실히 작고 가볍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기존의 DSLR은 물론, 일부 고급형 미러리스와 비교해도 우수한 휴대성이다. 여기에 캐논의 풍부한 렌즈군을 그대로 쓸 수 있으니 활용에 따라서는 전문가 못지 않은 결과물을 생성하는 것도 가능할 것 같다.
다만, 기존의 캐논 DSLR 렌즈가 그대로 호환이 되는 것은 분명 장점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단점이 될 수도 있겠다. 바디에 비해 렌즈가 커서 결과적으로 휴대성을 크게 저하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100D의 우수한 휴대성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는 긴 줌렌즈보다는 짧은 단렌즈를 쓰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줌이 되지 않는 것은 약간 불편하겠지만 화질과 휴대선 면에서 확실한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이날 행사장에 전시된 100D들도 대부분 40mm 단렌즈를 탑재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