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기업용 SNS로 '협업과 소통' 잡는다
시대가 변하면서 미디어의 성격이 변하고 있다. 5,000만 사용자를 모으는데 TV와 인터넷은 각각 13년, 4년이 걸렸다. 이에 반해, 페이스북은 9개월 만에 1억 사용자를 돌파했다. 여기서 우리가 기억할 것은 얼마나 많은 사용자를 얼만큼 빨리 확보했느냐가 아니다. 페이스북이라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이하 SNS)가 기존 미디어와는 비교도 안될 수준의 파급력을 가져왔다는 것, 소통의 방식에서 다른 미디어와 차별화를 두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이처럼 소셜 미디어의 파급력과 확산력은 놀라울 만큼 거세졌다. 전 세계 SNS 사용자 수는 15억 이상으로, 온라인 사용자 중 80%가 이를 사용하고 있다(맥킨지 보고서).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시장조사기관 IDC에 의뢰한 결과, 국내 기업들은 'SNS가 주는 혜택이 직원 간 협업 및 정보 공유, 생산성 및 만족도 향상, 참여의식 측면에서 높다'고 응답했다. 이에 기업들은 기업용 SNS 도입에 관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를 실현할 산업적 기반은 아직 초기단계다. MS가 그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기업용 소셜 플랫폼인 '야머(Yammer)'를 인수한 후 기업용(엔터프라이즈) 소셜 시장 강화에 나섰다.
한국MS는 19일, 대치동 본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SNS를 활용해 기업과 조직 내 생산성을 높이는 '기업용SNS'를 소개했다. 기업용 소셜이란 SNS을 기업 환경에 접목시켜 기업 내 소통을 활발하게 해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외부 고객과의 소통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새로운 업무 방식을 말한다.
MS 김재우 부장은 소셜이 거의 모든 것에 투영되는 현상을 '소셜 에브리씽(Social everything)'이라고 칭하며, 소셜이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모든 것이 소셜이 되는 흐름에 따라, 기업은 커뮤니케이션 시스템과 업무용 앱을 통합해야 하는 커다란 도전에 직면하게 되는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 기업용 소셜이라고 밝혔다. 이에, MS는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인 야머와 자사의 협업 플랫폼(뉴 오피스, 링크, 셰어포인트, 익스체인지 등의 업무용 플랫폼)을 연동하는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우선, MS는 오피스 셰어포인트에 야머의 '야머 엔터프라이즈'를 더해 사람 중심의 소통을 강화했다. 야머는 특정 그룹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해 보안 우려 없이 기업 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든 기업형 SNS다. 간단히 말해, 야머를 활용하면 기업은 별도의 사내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을 개발하지 않고도 기존 오피스 업무에 기업용 소셜 플랫폼을 추가할 수 있다. 또한, 직원은 기업용 오피스인 셰어포인트를 이용해 사용자뿐 아니라 팀, 문서, 사이트 등을 팔로잉 하여 변경 사항이나 최신 소식을 확인할 수 있고, 소셜 기능을 통해 네트워크 내 공유 문서를 아웃룩으로 바로 가져와 작업할 수 있다. 이외에도 모든 오피스 앱에서 사용자의 온라인/오프라인 상태를 확인해 효율적으로 협업할 수 있다. 이렇게 MS의 기업용SNS는 기존의 오피스 위에 소셜 기술을 통합한 신개념 서비스다.
MS 백승주 부장은 야머와 셰어포인트를 결합해 업무에 활용하는 법을 시연한 후, "지금까지 회사의 업무는 콘텐츠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하는 것만이 협업이라 이해하는 것을 넘어, 콘텐츠가 아닌 사람 중심의 기업 문화로 바꾸는 것이 기업용 소셜"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야머는 셰어포인트의 '오픈그래프(공유된 데이터를 시각화 하는 기능)'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이로써 사용자는 기업내 다양한 데이터를 정리한 결과물을 야머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아직 야머와 셰어포인트와 기본적인 서비스 통합만 이뤄진 상태다.
하지만 장차MS는 다른 사용자가 편집하고 있는 문서를 실시간으로 구독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한다. 여기에 실시간 대화(음성 및 화상통화 등)를 비롯한 기존 셰어포인트와 링크의 기능을 야머에 결합해 새로운 환경을 선보일 계획이다. 즉, 야머를 소셜 기능이 강화된 오피스와 함께 활용해 하나의 기업용 소셜 플랫폼으로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다만 앞으로 오피스계정과 야머를 통합하면서 사용 요금체제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재우 부장의 말대로 기업용 소셜은 새로운 플랫폼의 형태로 현재 플랫폼 생태계 확장의 길에 서있다. '공유, 조직 구성, 기업 외 인맥, 블로깅, 상거래, 위키, 토론, 공동작업, 집단 지성, 게임' 등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발전하리라 기대된다. MS는 일찍이 야머를 인수하고 오피스에 접목시킴으로써,기업용소셜에 잠재된 성장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기업용 소셜 활용으로 기대되는 효과는 첫째, 내부 인재와 자원을 빠르게 연결해 기업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다음으로 기업은 고객의 평가를 신속하게 확인하고 대처할 수 있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기업 내 토론과 아이디어 공유 촉진으로 결속력 또한 향상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끝으로, MS는 기존 사내 통합 커뮤니케이션 도구인 링크와 스카이프를 야머에 통합할 생각도 내비쳤다. MS는 지난해 윈도우 라이브 메신저 서비스를 스카이프로 통합한 바 있다. 향후 2,3 년 뒤직원들은 야머로 문자를 보내고 화상채팅도 할 수 있으리라.
글 / IT동아 윤리연(yoolii@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