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와 영화도 집중했다, '이색 IT기기'
IT산업이 발전하고, IT제품 이용이 늘어남에 따라 소비자의 욕구도 다양해졌다. 이러한 욕구를 부추기기라도 하듯 IT기업들은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자사의 독특한 IT기기를 선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혹은 '연예인도 사용하니 나도 써보고 싶은' 제품들을 간접적이나마 만날 수 있다.
내 정보는 내 홍체로 내가 지킨다, '아이리스키'
보안시스템이 발달함에도 해킹 등 각종 범죄 행위로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례가 많다. 이를 방지하는독특한 제품이 역시 드라마 7급 공무원에 등장했다. 아이리스키 홍채 인식기가 바로 그것. 아이락글로벌이 출시한 이 제품은 M300_USB 모듈(DSP보드와 카메라를 일체형으로 설계)을 채용한 초소형 USB홍채인식 단말기다.
PC에 아이리스키를 USB 포트로 연결한 후윈도 로그인, 잠금 해제, 사용자 기록 등 총체적인 보안 관리를 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카메라로 사용자의 홍채 모양을 인식하고 영역별로 분석한 후 코드화하는 과정을 거쳐 홍채 일치 여부를 결정한다. 일치 여부를 확인한 후에야 사용자는 PC 또는 개인 정보가 들어있는 기기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영화 '베를린'의 주연이 노트북? '러기드 노트북'
영화 베를린 속 격투, 총격, 폭파 등 위험한 상황에서도 멀쩡한 노트북 또한 이색IT 기기로 꼽을 수 있다. 이 제품은 촬영소품이 아니라 실제 로지텍(Getac)에서 판매하는 러기드 노트북이다. 일명 군용 노트북으로 불리는 이 노트북은 실제 군사 목적으로도 사용할 정도로 내구성이 강해 덤벙대는 성격의 본 기자도 탐이 난다.
일반 노트북은 플라스틱 재질로 제작된 반면, 러기드 노트북은 마그네슘 합금 으로 만들어 충격을흡수하고 노트북 손상을 막는다. 특히, 하드디스크는 특수 설계된 케이스를 이용해 외부 충격으로부터 데이터를 보호한다. 게다가, 밀폐 처리한 입출력 마개 및 덮개를 적용해 장갑차, 군용 차량, 해군 함선 등 외부 충격이 잦은 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영화 베를린 속 러기드 노트북은 B300 모델로 15시간 가량 연속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를제공하고, 추가 확장 배터리 연결시 30시간 가량 사용할 수 있어 외부 활동에 적합하다. 군대 외에도 레저, 산악등아웃도어 활동이 잦은 일반인도 사용할 수 있어 범용성이 높다. 한편, 지텍은 러기드 노트북을 드라마 '아이리스2'에도 협찬하고 있다.
원터치로 구조 요청하고, 전화도 한번에 받는다, '가디'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보면, 시각장애인인 여자 주인공이 늘 가방 속에 넣고 다니는 물건이 있다. 이 물건은 드레니정보통신이 내놓은 가디라는 제품이다. 이를 이용하면, 휴대폰을 찾거나 꺼내 들지 않고도 버튼 하나만 눌러 '핸즈프리 스피커폰' 기능으로 신속하게 전화를 받을 수 있다.
'버튼 하나의 지킴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나온 가디는 제품 중앙에 위치한 Z-버튼 하나로 긴급상황을 알리는 멀티 호신기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사이렌 소리가 울리고, 3초 후 긴급 전화번호로 자동으로 연결돼 사용자의 급박한 상황이 전달돼 도움의 손길(?)이 등장한다.
시중에도 경보음이 울리는 호신용품은 많지만, 가디는 내세울 만한 것이 더 있다. 행정안전부와 경찰청이 시행하고 있는 SOS 국민안심서비스의 '원터치 SOS'를 지원하는 것이다.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6초 가량 버튼을 누르면 실제 사이렌 소리가 나 주위를 환기시키고, 여기서 3초 가량 더 누르면 직접 말로 전달하지 않아도 현재 위치와 신원 등의 정보가 경찰서로 자동으로 신고된다.
이 제품은 덜렁대는 사용자에게도 제격이다. 매번 집, 식당, 술집 등에서 휴대폰을 찾아 헤매지 않아도 된다. 블루투스로 연결된 휴대폰이 주머니 속의 가디와 거리가 멀어지면 알림이 울리고 그 알림 소리로 휴대폰을 찾는다. 즉 가디를 통해 휴대폰 분실뿐 아니라 도난을 예방할 수 있고, 개인정보 유출의 염려도 줄일 수 있다. 고가의 스마트폰은 잃어버릴 위험도 많고, 이를 대비한 분실 보험 가입에도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들어간다. 가디는 스마트폰 분실도 예방하니 멀티호신기 외 분실/도난 방지기로도 유용하다.
드라마와 영화로 만나는 이색IT 기기들. 이들도 시간이 지나면 '이색적'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보편화돼 있을 것이다. 이렇게 IT산업은 빠르게 발전하고 그만큼 사용자들의 눈높이 또한 높아지고 있다.
글 / IT동아 윤리연(yoolii@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