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 올해 IT 투자 줄인다... 투자 성장률 0.5% 전망
2013년 IT 투자 부문은 글로벌 금융 위기 이래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IT 시장분석 및 컨설팅 기관인 한국IDC(대표 홍유숙, www.idckorea.com)는 최근 발간한 '2013년 국내 기업 IT 투자 보고서'를 통해 이와 같은 전망을 내놨다.
최근 내수 경기 침체로 기업 경기가 하락하고 기업 내 전반적인 투자가 연기 또는 보류되면서, IT 투자는 계획 대비 실제 집행 비율이 높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2013년 기업들의 IT 예산 증가율은 2012년 IT 투자 성장률 3.2% 대비 2.7% 포인트 감소한 0.5%의 성장률에 그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기업들의 2013년 IT 투자 계획 조사 결과, 통신이나 닷컴과 같이 IT 인프라 기반의 서비스를 통해 매출을 발생시키는 업종에서 IT 투자 계획을 전년 대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업종은 과도한 경쟁으로 영업이익이 악화되고 있고, 상위 1-2개 업체만 성장하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적으로 4% 대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야후 등 일부 포털 서비스 종료로 IT 투자 수요처가 사라진 것도 성장률 하락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 전반적으로 살펴보면, 신규 대형 프로젝트 비율 감소가 전체 IT 투자 성장률을 저하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기업들을 제외하면 전체 IT 투자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대형 프로젝트 수가 전년 대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많은 기업들이 기존 인프라 시스템 통합 및 최적화와 노후 설비 교체 등에 IT 예산을 할당해, 투자 증가 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저하와 IT 부서에 대한 비용 절감 압박으로, 각 기업들은 현업 업무 효율성 향상을 위한 부분으로 투자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장기적으로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클라우드', '가상화 기술'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를 담당한 한국IDC 최윤화 선임연구원은 "각 기업들이 경기 상황에 맞춰 IT 예산을 운영하기 때문에, 관련 회사는 현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업무 효율성을 끌어올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IT 기술을 통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실질적인 솔루션을 발굴해, 장기적인 투자를 이끌어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