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식불문, 내 차를 스마트카로 만들자 '런즈 FS2 보이스'
스마트폰, 스마트 태블릿, 스마트PC등, 요즘 세상은 온통 '스마트'판이다. 이들 스마트 제품의 특징이라면 예전에는 PC에서나 가능했던 다양한 통신 기능과 멀티미디어 기능 등을 작은 본체에서도 손색없이 구현할 수 있으며 외부 IT기기와의 연동으로 인해 한층 높은 활용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흐름 속에 요즘은 '스마트카'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말 그대로 '똑똑한' 자동차다. 이런 흐름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2012년부터 도입하기 시작한 '블루링크(Bluelink)' 서비스(기아차는 'UVO'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블루링크 시스템은 얼핏 보기엔 매립형 순정 내비게이션 같지만 내부에 3G 통신 및 GPS 등의 스마트 기능을 내장하고 있다. 이를 이용해 스마트폰으로 차량의 시동을 걸거나 에어컨/히터를 원격 제어할 수 있으며, 차량 위치를 추적해 도난에 대비할 수도 있다.
다만, 이런 시스템의 문제는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이 한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블루링크 서비스에 대응하는 것은 2012년 이후에 나온 최신 차종(그 중에서도 일부 고급 차종)에 한하며, 약 200만원에 달하는 블루링크 대응 순정 내비게이션을 옵션으로 추가해야 한다. 이마저도 이미 출고가 된 차량은 따로 달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신차 구매 시에 선택해야 한다. 게다가 이동통신사의 3G 통신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매달 이용료도 든다.
하지만 구형차, 소형차를 탄다고 하여 스마트 시대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것은 참으로 억울한 일이다. 이런 소비자들을 위해 몇몇 애프터마켓(출고 후의 2차 시장) 업체들이 기존의 차량을 스마트카 못잖게 업그레이드해 주는 AVN(Audio, Video, Navigation)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이런 애프터마켓용 AVN 제품들은 블루링크처럼 자체 3G 통신기능을 이용한 서비스는 지원하지 않는다. 대신 음악이나 동영상과 같은 멀티미디어 기능, 음성인식과 같은 편의 기능을 크게 강화시켜 주며,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기기와의 연동을 통해 기존의 단순 내비게이션에서는 생각할 수 없던 스마트한 기능들을 다수 쓸 수 있다. 이번에 소개할 제이씨현시스템의 '런즈(Runz) FS2 보이스(Voice)'도 바로 그런 제품이다.
일반 오디오 위치에 설치하는 AVN(Audio, Video, Navigation)
차량에서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려면 애프터마켓에서 사제로 따로 구매해 달거나 신차 구매 시에 순정 옵션으로 추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순정 내비게이션은 차량 인테리어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것이 장점이지만 값이 비싸고 차후에 교체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이 단점이다. 그래서 사제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는 사용자들이 더 많다.
사제 내비게이션이라면 차량의 대시보드 위쪽 유리창에 다는 거치형 제품을 먼저 떠올리기 마련인데, 설치는 간편하지만 아무래도 인테리어 측면에서 불리하다. 그래서 최근에는 순정과 유사한 형태의 매립형으로 사제 내비게이션을 탑재하는 사용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런 제품은 기존의 카오디오에 내비게이션 화면을 덧붙이는 형태로 설치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제이씨현의 런즈 FS2 보이스는 단순한 매립형 내비게이션이 아니다. 이는 제품 유닛의 모양만 봐도 알 수 있다. 7인치 터치스크린 뒤쪽에 CD/DVD 드라이브 및 각종 입출력 인터페이스까지 갖추고 있어 유닛의 크기가 상당하다. 기존에 카오디오에 내비게이션 화면만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카오디오 부분을 완전히 교체하는 방식으로 설치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존의 2DIN 오디오 자리에 설치하므로 전용 마감재가 없는 구형차종, 비인기차종에도 문제 없이 설치 가능한 범용성을 제공하는 것도 장점이다. 이번에 IT동아는 2007년에 첫 출시된 쌍용자동차의 ‘뉴 카이런’에 런즈 FS2 보이스를 장착해 리뷰를 진행했다. 이런 비인기 차종은 애프터마켓용 제품의 종류가 적어서 출고 후 사용자가 이런저런 기능을 추가하기가 쉽지 않지만, 런즈 FS2 보이스의 경우는 이런 문제가 없다.
순정 핸들리모컨과 완벽 연동 가능
런즈 FS2 보이스의 범용성이 돋보이는 점은 또 한가지 있다 바로 핸들(스티어링 휠)리모컨 지원이다. 본래 핸들리모컨은 순정 오디오 전용으로 달린 것이라 사제 오디오를 달거나 하면 무용지물이 되곤 했다. 물론 핸들리모컨과 사제오디오와 연동할 수 있는 액세서리가 나온 바 있지만 차종이나 오디오 브랜드의 지원 폭이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런즈 FS2 보이스는 대부분의 차종을 지원할 수 있는 핸들리모컨 연동 기능을 자체적으로 내장하고 있다.
핸들리모컨과 연동되는 기능도 볼륨조절이나 음악 트랙 넘기기 정도에 그치지 않고 내비 화면 전환, 핸즈프리 통화, 외부 입력 소스 전환, 메뉴 전후 이동, 음성인식 기능 활성화 등 상당히 다양하다. 임의의 버튼에 원하는 기능을 부여할 수 있으며, 하나의 버튼에 두 가지의 기능을 지정(누르고 있는 시간에 따라 구분)할 수도 있으므로 다양한 취향을 가진 사용자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 같다. 게다가 작년부터 운전 중 내비게이션이나 DMB 등을 직접 조작하다 적발되면 벌금을 부과되는 법안이 재정되었기 때문에 핸들리모컨의 역할은 한층 중요해졌다.
음성인식 기능, 더 이상 구색 맞추기가 아니다
런즈 FS2 보이스는 핸들리모컨 지원 외에도 함께 보다 안전한 조작을 도와주는 재주가 또 한가지 있다. 바로 음성인식 기능이다. 제품명에 'Vioce'를 넣을 정도로 음성인식 기능은 런즈 FS2 보이스의 핵심 기능 중 하나다. 음성인식 기능은 본체의 VOICE 버튼을 누르거나 사용자가 지정한 핸들리모컨의 버튼을 누르면 간단히 사용할 수 있다. 기존에 나온 내비게이션이나 카 오디오 중에도 음성인식을 지원하는 제품이 제법 있었지만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의 수가 적거나 음성 인식률이 낮아서 효용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런즈 FS2 보이스는 아이폰용 음성인식 시스템인 '시리'를 개발한 뉘앙스사의 음성인식 엔진을 탑재했으며, 200만 개에 달하는 단어 라이브러리도 내장하고 있다. 음성인식에 대응하는 기능도 많아서 '내비게이션', 'DMB' 등의 모드 전환은 물론, '서울역', '강남역' 같은 특정 지명을 내비게이션에 입력하는 것도 가능하다. 인식률도 제법 우수한 편이었으며 부정확한 발음으로 입력할 경우를 대비해 입력 후 유사한 몇 개의 예시를 제시해 정확한 단어를 선택하도록 유도하기도 한다.
맵과 AV기능 사이의 궁합도 수준급
참고로 런즈 FS2 보이스에 내장된 내비게이션 맵은 '지니 3D 보이스' 맵이다. 맵 자체의 인지도는 '아이나비'나 '아틀란'에 비하면 떨어지는 편이지만 음성인식 기능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개발사인 현대엠엔소프트가 현대 및 기아자동차의 순정 내비용 맵을 공급하는 업체이기도 하므로 성능 자체는 어느 정도 검증 받은 상태라 할 수 있다.
맵과 AV기능 사이의 궁합도 나쁘지 않다.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면서 DMB나 음악을 실행해도 스무스하게 기능 전환이 되며, 한 화면에 두 가지의 기능을 동시에 표시해도 각각을 조작하고 감상하는데 큰 불편함이 없다. 제품이 워낙 많은 부가 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혹시나 내비게이션 자체의 성능이 부실할까 약간 염려했는데 그건 기우였던 것 같다.
스마트폰과의 연동으로 한층 편리하게
런즈 FS2 보이스의 돋보이는 점 중 또 한가지는 모바일 기기와의 연동이다. 구형 차종 중에는 핸즈프리가 없거나 있더라도 유선 핸즈프리 기능만 갖춘 경우가 많은데, 런즈 FS2 보이스는 자체적으로 블루투스 무선 통신 기능을 갖추고 있어 차종에 관계 없이 편하게 무선 핸즈프리 통화를 할 수 있다. 운전 중 전자기기의 조작을 금지하고 있는 현행법 하에서 참으로 반가운 기능이다.
만약 스마트폰(안드로이드)을 가지고 있다면 할 수 있는 것이 훨씬 많아진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는 '런즈링크(RUNZ LINK)'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런즈 FS2 보이스와 블루투스로 연동하면 무선 핸즈프리 통화 외에도 스마트폰에 저장된 주소록을 런즈에 저장하거나 수신된 문자를 런즈의 화면으로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 외에도 일기예보나 주가지수 확인, 인터넷 라디오 등의 인터넷 서비스를 런즈의 화면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다만, 런즈링크는 안드로이드폰만 지원하므로 아이폰 사용자들은 약간 아쉬울 것 같다.
그리고 런즈 FS2 보이스는 음악포털 서비스인 '벅스' 앱도 내장하고 있다. 이 역시 스마트폰과 연동해 작동한다. 물론 기존의 블루투스 카오디오도 스마트폰용 음악 앱을 실행해 스마트폰의 음성 데이터를 블루투스로 스트리밍 전송, 자동차 스피커로 듣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 경우엔 소리만 들을 수 있고 곡목이나 가수명 등을 확인할 수 없어 다소 불편하다.
반면, 자체적으로 벅스 앱을 내장한 런즈 FS2 보이스는 스트리밍 음악을 들으며 곡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그 외에도 벅스에서 제공하는 상당수의 서비스를 런즈의 화면에서 그대로 이용할 수 있으므로 한층 활용성이 높다. 향후 벅스 외에도 멜론이나 엠넷 등의 다른 음원 서비스까지 지원 폭을 확대해줬으면 한다.
DVD 구동, 블랙박스 연동, 야마하 DSP 음향 어우러진 AV기능
그 외에도 이제는 카오디오나 내비게이션에서 기본이 된 DMB 방송 시청 기능이나 USB / SD카드를 통해 음악이나 동영상 파일을 감상하는 기능도 당연히 갖추고 있다. 그리고 그 외에도 런즈 FS2 보이스에는 DVD 드라이브 유닛도 함께 포함되므로 차량에서 DVD 영화를 감상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리고 디스크 삽입구 근처에 2개의 SD카드 슬롯이 있어 내비게이션 데이터 저장용 SD카드와 멀티미디어 파일 저장용 SD카드를 따로 꽂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그리고 외부 AV 신호의 입력 받아 화면에 표시하는 것도 가능하므로 블랙박스나 후방카메라를 갖추고 있다면 보다 활용성을 높일 수 있다. 이번 리뷰에서는 같은 회사의 '런즈뷰' 블랙박스를 런즈 FS2 보이스에 연결해 블랙박스에서 촬영중인 영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거나 기록된 영상을 확인하는 것이 가능했다. 참고로 런즈뷰 블랙박스는 와이파이(Wi-fi) 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확인할 수도 있다.
그리고 런즈 FS2 보이스는 이런 다양한 AV기능을 보다 실감나는 음향으로 즐기기 위한 배려도 마련되어있다. 런즈 FS2 보이스에는 유명 음향기술 업체인 야마하사의 DSP(디지털신호프로세서)가 탑재, 음질을 높였다. 특히 저음강화 및 3D음향에 대한 다양한 모드가 준비되어있어 사용자 취향에 맞는 음질 튜닝을 할 수 있다. 특히 음질 향상은 원하지만 스피커까지 교체할만한 여유가 되지 않는 사용자라면 상당히 유용할 것이다.
높은 범용성 및 AV성능, 외부기기 연동 기능 매력적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제이씨현의 런즈 FS2 보이스는 구성이나 기능 면에서 기존의 매립형 내비게이션은 물론, 순정 내비게이션보다도 나은 점이 제법 많다. 특히 AV성능 면에서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스마트폰과의 연동을 통해 ‘스마트카’의 분위기를 낼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다. 더욱이 2DIN 오디오 부분에 설치하기 때문에 연식이 오래된 구형 차종에도 문제 없이 설치할 수 있으며, 핸들리모컨 연동 및 음성인식 기능을 이용해 안전한 조작이 가능한 것도 눈에 띈다.
2013년 3월 4일 현재, 런즈 FS2 보이스의 정확한 출시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장착비를 포함해 100만원 초반대의 비용이면 구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제이씨현의 관계자는 전했다. 이는 기존의 매립형 내비게이션 보다는 다소 비싸고, 차량 구매 시 선택할 수 있는 순정내비게이션과 비슷한 수준이다. 아주 싸다고 할 순 없지만, 제품의 전반적인 구성을 생각해 본다면 납득할만하다.
최근 사제 내비게이션 시장은 정점을 지나 하락세라고 한다. 순정 내비게이션의 보급률이 높아진데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와 같이 내비게이션의 기능을 대신할 수 있는 모바일 기기가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 내비게이션을 넘어 종합적인 AVN 시스템을 지향하는 런즈 같은 제품이 업계의 기대를 받는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