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게이트, "HDD는 이제 '보관' 아닌 '공유'용 장치"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라 한다면 단순한 PC용 부품의 하나로만 여겨졌다. 하지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와 같은 모바일기기가 대거 보급되어 PC와 유사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스마트TV나 DVR(디지털비디오레코더) 등의 멀티미디어 기기 역시 '스마트'한 기능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런 다양한 기기들이 HDD와 같은 고용량 저장매체를 탑재하게 되고, 서로 네트워크로 연결해 데이터를 주고 받는 경우가 많아졌다. HDD의 주된 역할이 단순한 '데이터 보관'에서 '데이터 공유'로 바뀌게 된 것이다.
최근 등장하는 HDD 관련 기기들도 다양한 외부기기와의 연결, 그리고 데이터 공유 능력을 강조한 것들이 많다. 씨게이트가 26일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발표한 '씨게이트 와이어리스 플러스(Seagate Wireless Plus)'와 '씨게이트 센트럴(Seagate Central)'도 이러한 흐름을 타고 있는 제품이다.
'무선'과 '공유'가 저장장치의 미래
이날 행사의 시작을 알린 씨게이트 아시아-태평양 책임자인 '테 반셍(The BanSeng)' 부사장은 "이전에는 PC로 모든 데이터를 처리했지만 이제는 PC외에도 다양한 기기들이 서로 연결되어 데이터를 공유하는 시대가 되었다"며 "때문에 앞으로 저장장치는 '무선'과 '공유'의 기능이 중시된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날 소개할 두 제품이 이러한 새로운 IT환경에 최적화된 제품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첫 번째로 소개된 씨게이트 와이어리스 플러스(Seagate Wireless Plus)는 모바일기기와의 연결성을 중시한 와이파이(Wi-fi)와 배터리 내장의 휴대용 외장하드다. 본 제품은 무선 연결을 통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접속, HDD에 보관된 사진이나 음악, 동영상, 문서 등의 다양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으며, 최대 8명의 사용자가 동시에 무선 접속이 가능하다.
또한 모바일 기기 외에도 DLNA(가정용 미디어 공유 규격)을 지원하는 PC, 콘솔게임기, 블루레이플레이어 등의 다양한 AV기기와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으며, 특히 애플의 에어플레이(AirPlay) 기능도 지원하므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의 사용자라면 한층 편하게 쓸 수 있다. 삼성 스마트TV에서 좀 더 손쉽게 데이터 공유를 할 수 있는 전용 앱도 3월 출시 예정이다.
특히 작년에 출시한 동사의 와이파이 외장하드인 '고플렉스 새플라이트'에 비해 2배 늘어난 1TB의 저장 용량을 갖췄으며, 크기와 무게도 약간 줄어들었다. 가격 역시 27만원에서 23만 9,000원으로 낮아져 한층 경쟁력 있는 제품이 되었다.
함께 소개된 씨게이트 센트럴은 일종의 가정용 NAS(데이터 저장용 간이 서버)다. 와이파이, 3G, 4G 등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기기라면 언제 어디서나 웹을 통해 센트럴에 접속, 기기를 원격 제어해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센트럴 역시 와이어리스 플러스와 마찬가지로 애플 에어플레이와 삼성 스마트TV를 지원한다. 그 외에도 페이스북의 사진을 자동으로 백업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어 SNS 이용자에게 유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센트럴은 2TB, 3TB, 4TB 모델로 출시되며, USB 3.0 및 이더넷 포트를 갖추고 있다. 센트럴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전용 앱은 iOS, 안드로이드, 삼성 스마트TV, 아마존 킨들용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이날 씨게이트 측은 모 건설사의 모델하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와이어리스 플러스와 센트럴이 가정에 이질감 없이 녹아들 수 있는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이 모델 하우스 내부에 설치된 가정용 가구들의 사이사이에 와이어리스 플러스와 센트럴이 설치되어 취재진이 이를 직접 시연할 수 있었다. HDD나 외장하드가 PC의 주변기기가 아닌 생활용품처럼 쓰이기를 바라는 씨게이트의 바람이 그대로 느껴지는 현장이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