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가 영화감독" iMovie 앱 활용기 - 1편

"영상 편지 한 번 띄워보세요" 예능 프로그램에서 MC들이 짓궂게 자주 던지는 말이다. 그들은 왜 출연자들이 민망해하는데도 자꾸 이런 요구를 할까? 영상으로 뭔가를 전하는 것이 '재미있기' 때문이다. 소소한 홈비디오만 봐도, 촬영자와 등장 인물을 비롯해 이를 구경하는 사람 모두 즐겁다. 사진으론 한계가 있는 스토리도 담을 수 있다.

그런데 '영상 제작'이라고 하면 겁부터 덜컥 먹는 사람이 많다. 어렵고 귀찮아 보인다는 게 그 이유다. 실제로도 그렇다. 하나의 영상은 카메라 또는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찍고, 그걸 PC로 옮겨서, 버벅대는 프로그램으로 낑낑거리며 편집한 후, '렌더링'(영상 조각들을 재생할 수 있는 파일로 만들어내는 과정)까지 거쳐야 완성된다. 만약 한창 편집도중 찍어 놓은 영상이 마음에 안 든다면? 어쩌랴. 다시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가 새롭게, 또, 다시, 같은 영상을 찍어야 한다.

여기 누구라도 '명감독'이 될 수 있는 영상 제작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있다. 아이패드, 아이폰용 애플 iMovie는 손가락 하나를 '슥슥'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쉽게 영화를 만들 수 있다.

iMovie?

iMovie는 4.99달러짜리 유료 앱이다. 싼 가격은 아니지만 그만큼의 값어치를 한다. '유니버셜 앱'이기 때문에 한번 구매하면 아이폰, 아이패드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iMovie도 4.99달러에 아이폰용 앱과 아이패드용 앱을 쓸 수 있다.

손쉽게 '예고편'을 만들자

iMovie를 설치해 실행하면, 네온사인이 번쩍이는 첫 화면을 만나게 된다. '새로운 프로젝트'와 '새로운 예고편' 중 하나를 선택해 영상을 만들 수 있다.

'새로운 프로젝트'는 자신의 입맛대로 영상을 제작하는 모드다. 원하는 길이, 원하는 배경음악 등 모든 게 자유롭다. '새로운 예고편'은 일정하게 짜인 틀 안에서 1분 내외의 짧은 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 때문에 힘들이지 않고도 그럴싸한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 이번 기사는 예고편 모드로 영상을 만들 예정이므로, '새로운 예고편'을 선택했다.

영화관 좌석에 앉아 있는 느낌의 화면으로 바뀐다. 화면 아래 부분을 좌우로 스크롤하면, 12개의 예고편 테마를 볼 수 있다. 각각의 예고편은 배경음악, 배경화면, 프레임 등이 각 테마에 알맞게 미리 설정돼 있다. 샘플로 들어있는 영상을 보며, 자신이 만들고 싶은 분위기의 영상 테마를 선택하면 된다.

본 기자는 공포 영화 예고편을 만들어보고자 했다. 화면 하단 예고편 테마 중 '공포'를 선택한 후, 화면 오른쪽 위 '생성' 버튼을 누른다.

그럼 영상을 만드는 페이지로 이동한다. 영상 제작 페이지는 '개요'와 '스토리보드'로 구성되어 있다. 개요는 영화 제목, 스튜디오 이름, 로고 스타일, 그리고 영상 마지막에 나올 크레딧 부분을 만드는 곳이다. 로고스타일은 영상 시작 시 내가 지은 스튜디오 이름 뒤에 배경으로 깔리는 부분이므로, 영상 분위기에 맞추어 고르면 좋다. 본 기자는 으스스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 '가로등'을 골랐다.

스토리보드를 눌러 본격적인 영상 만들기에 들어갔다. 보통 한 장면이 평균 2초 안팎이므로 금방 영상을 만들어낼 수 있다. iMovie 앱은 각 장면당 '무엇'을 '어떤 앵글'로 찍으면 좋을지 그림으로 힌트를 준다. 물론 이대로 찍지 않아도 상관없다.

3가지 방법으로 각 장면을 만들 수 있다. 미리 찍어 놓은 1)동영상 또는 2)사진을 활용하거나, 3)카메라로 바로 찍어서 장면을 채울 수 있다. 미리 찍어 놓은 동영상 활용법부터 살펴보자. 오른쪽 아래 3 버튼 중 가장 왼쪽의 버튼을 누르면 카메라 롤에 저장한 모든 동영상을 불러온다. 이 중 원하는 동영상을 선택한 후, 그 위에 생기는 노란색 상자를 이동해 쓰고 싶은 장면을 선택한다. 노란 상자 옆의 '재생' 모양 버튼을 누르면 미리 볼 수 있고, '화살표' 모양 버튼을 누르면 해당 장면이 선택된다. 참고로, 노란 상자의 크기는 각 장면의 길이에 따라 선택한 동영상 시간에 맞춰 다르다.

카메라 롤에 저장한 사진도 활용할 수 있다. 앨범에서 원하는 사진을 선택하면 된다. 선택한 사진이 아무 움직임 없이 가만히 있는 건 아니다. 알아서 장면에 맞게 사진이 아래에서 위로 이동하거나, 효과 등을 구현한다. 때문에 동영상이 아닌 사진을 넣어도 어색하지 않았다.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카메라로 바로 찍어 사용하는 것이다. 손가락 아이콘으로 선택한 '녹화' 버튼을 눌러 영상을 녹화하면 된다. 그때 그때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빨간 상자 안의 버튼을 누르면 지금까지 만들어진 영상을 처음부터 볼 수도 있다. 파란 상자 안의 버튼은 방금 찍은 장면을 보여준다.

본격적으로 찍어볼까?

여기서 잠깐! 영상을 실패 없이 빠르게 만들고 싶다면, 미리 간단하게 스토리를 짜는 것이 좋다. '먼저 놀라는 표정을 찍고, 그 다음에 도망가는 장면을 찍고…' 하는 식으로 말이다.

이제 영상을 촬영한다. 연기자의 실감나는 연기와 좋은 구도가 영상의 핵심이다.

영상의 장면이 바뀔 때 마다 중간에 나오는 문구도 간단히 수정할 수 있다.

원하는 장면을 선택하는 것도 무척 쉽다. 찍은 영상을 좌우로 움직여 원하는 부분을 선택하면 된다.

이렇게 영상을 완성했다. 스토리 구상부터 촬영, 편집까지 1시간 정도 걸렸으니 무척 빠른 편이다. 촬영하는 내내 웃음이 끊이질 않았고, 마치 재미있는 놀이를 하는 기분이었다. 가족, 친구, 연인 등과 함께 한다면 분명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완성된 '좀비니의 저주'는 이곳(http://tvpot.daum.net/mypot/View.do?ownerid=l18Tq_qStPg0#clipid=47497447&t=all)에서 볼 수 있다.

다 만들었으면, 이제 보여줘야지!

영화를 다 만들었으면 상영을 해야 하는 법. 친구, 가족 등에게 만든 영상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맨 첫 화면이었던 영화관 벽에 아까 만든 영화의 포스터가 걸렸다. 여기서 하단의 버튼 중 '내보내기' 버튼을 누른다.

영상을 카메라 롤에 저장하거나, 유튜브, 페이스북, vimeo 등에 올릴 수 있다. 또한, iTunes 프로그램으로 PC에 전송할 수도 있다. 본 기자는 '카메라 롤'로 영상을 저장했다.

영상을 내보낼 때, 화질을 선택할 수 있다. 화질이 좋아질수록 파일 용량도 커진다. 일반 스마트폰에서 볼 용도라면 '일반-360p'로도 충분했다. TV 등 큰 화면의 기기에서 영상을 보고 싶다면 'HD-1080p' 정도는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카메라 롤에 저장한 영상을 이메일, 메시지, 카카오톡 등으로 보낼 수도 있다.

다음 시간엔 '새 프로젝트'를 이용해 영상을 만드는 법을 알아보겠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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