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밴드 오디오와 VoLTE, 같지만 다른 HD 보이스
참고기사: 같지만 다른, VoLTE를 대하는 국내 이동통신 3사 - http://it.donga.com/8454/
LTE 상용화 이후 국내 이동통신사(이하 이통사)가 집중하고 있는 것은 VoLTE다. VoLTE란, Voice over LTE의 줄임말로 간단히 말해 LTE 망에서 음성통화를 지원하는 기술이다. 국내 이통 3사는 각각 VoLTE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아직 프로모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VoLTE 지원 기술도 갖춰졌고, 이를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도 어느 정도 보급됐지만, 이통사간 연동 방식 및 사용료 등에 대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재 VoLTE는 SK텔레콤과 KT는 'HD Voice'로, LG유플러스는 '지음(知音)'이라는 브랜드로 마케팅 중이다. 이외에 HD 오디오 등 VoLTE는 이통사마다 다른 이름으로 많이 불린다. 최근에는 이통사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제조사도 VoLTE 마케팅에 나섰다. 삼성전자가 대표적으로 '리얼LTE'라는 자체 브랜드를 내걸고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갤럭시노트2', '갤럭시S3' 등 LTE 지원 스마트폰에 이를 활용하고 있다.
와이드밴드 오디오? 3G HD Voice?
2013년 1월 21일, SK텔레콤이 아이폰5를 대상으로 '와이드밴드 오디오(3G HD Voice)' 기능을 오는 22일부터 3G 네트워크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오는 22일 분당 지역 일대에 먼저 적용하며, 이후 서울 지역을 시작으로 2월 중순까지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문제는 이 와이드밴드 오디오 기능이 HD급 음질을 지원하는 뜻으로 HD Voice라고 불려 같은 HD Voice라고 불리는 VoLTE와 혼동된다는 점이다. 간혹 VoLTE가 와이드밴드 오디오와 같은 것이라고 오해하기도 했다.
와이드밴드 오디오의 다른 말은 3G HD Voice다. 해외에서는 와이드밴드 오디오를 HD Voice라고 부르기도 한다. LTE망이 아닌 3G망에서 구현하는 기술로, VoLTE와 동일한 AMR-WB(Adaptive Multi-Rate Wide Band) 코덱을 사용해 음성통화 품질을 개선한 것이다. 기존 3G 음성통화의 대역폭은 200~3,400Hz이지만, 와이드밴드 오디오는 50~7,000Hz로 음성 대역폭이 약 2.2배 넓다. 그만큼 음성통화 품질의 선명도가 증가하고 자연스러운 소리를 구현한다. 참고로 VoLTE의 음성통화 대역폭도 50~7,000Hz로 와이드밴드 오디오와 같다.
와이드밴드 오디오와 VoLTE의 차이점
와이드밴드 오디오와 VoLTE 모두 HD Voice로 불리기도 하기 때문에 같은 기술로 오인되기 쉽지만, 엄연히 다른 기술이다. 일단 사용하는 이통망이 다르다. 와이드밴드 오디오는 기존 3G망을 사용하고, VoLTE는 LTE망을 사용한다. 통화 연결시간에도 약간의 차이가 있다. VoLTE의 통화 연결시간은 평균 1초까지 줄어들었지만, 와이드밴드 오디오는 기존 3G 통화와 마찬가지로 통화 연결시간이 평균 5초다.
또한, VoLTE는 음성통화 중에 영상통화로 전환하거나 반대로도 할 수 있지만, 와이드밴드 오디오는 해당 기능이 없다. 음성통화 품질만 HD급으로 향상된 것이다. 영상통화를 하기 위해서는 음성통화를 끊고, 다시 영상통화를 연결해야 한다. 전송률도 차이난다. VoLTE는 23.85~6.6kbps이지만, 와이드밴드 오디오는 12.65~6.6kbps로 VoLTE보다 조금 낮다. 참고로 일반 3G 음성통화의 전송률은 12.2~4.75kbps이다.
와이드밴드 오디오는 AMR-WB 코덱을 탑재한 단말기에서 해당 기능을 지원하는 이통망으로 통화할 때만 이용할 수 있다. 전화를 걸고 받는 양쪽 모두 단말기와 이통망에서 기능을 지원해야 한다. 참고로 AMR-WB 코덱은 아이폰5, 소니에릭슨 아크/레이 등을 비롯해 VoLTE를 지원하는 대부분의 LTE 스마트폰에 탑재되어 있다. VoLTE는 최근에 출시한 LTE 스마트폰(갤럭시S3, 옵티머스G, 베가R3 등)이라면 대부분 지원하고 있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