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IT 총결산] 제품 부문(3) - PC
IT동아가 2012년을 빛낸 인기 IT제품을 되돌아봤다. 이번 기사는 총 11개 제품군 중 PC, PC부품, 소프트웨어, 컴퓨터 주변기기를 다룬다. 많은 주목과 사랑을 받았던 제품들을 다시 한번 살펴보자.
PC 부문
윈도8이 출시되면서 새로운 형태의 노트북이 시장에 쏟아졌다. 이번 총결산 기사 PC 부문에서 선정한 삼성 아티브 스마트PC, 소니 바이오 듀오11, 레노버 아이디어 패드 요가 세 제품 모두 노트북과 태블릿PC 형태를 오갈 수 있는 '컨버터블PC'를 지향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형태의 제품이 아직 출시 초기이고 컨셉이 생소한 탓에 대중화되지는 않았지만 변화하는 모바일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새로운 PC 시장을 형성한 점에 큰 의미가 있다.
1. 삼성전자 아티브 스마트PC
아티브(ATIV) 스마트PC는 컨버터블 제품이다. 키보드와 화면을 분리할 수 있어 태블릿PC 겸 노트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터치스크린을 채용해 타일형 아이콘 기반의 윈도8을 사용하기 적합하다. 갤럭시노트 구성품인 'S펜'도 제공해 제품 활용도를 높였다. 삼성전자는 이 외에도 윈도8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폰인 '아티브S'를 해외시장에 출시하는 등,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 운영체제를 탑재한 모바일 기기에 아티브 브랜드를 적극 도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 소니 바이오 듀오11
소니도 이에 질세라 바이오 듀오11을 내놨다. 서프 슬라이더(Surf Slider) 디자인으로 태블릿PC처럼 사용하다 화면 전체를 밀어 올려 노트북으로 쓸 수도 있다. 터치스크린 및 터치팬을 지원해 태블릿PC 용도로 무난하게 쓸 수 있으며, 마우스 없이도 커서를 움직일 수 있는 트랙 포인트, 그리고 여러 주변기기의 연결이 가능한 다양한 확장포트를 갖춰 노트북으로서의 활용성도 높다.
3. 레노버 아이디어 패드 요가
이 제품은 '요가'라는 재미있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유연하게 형태를 변형시킬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본 제품 최대의 특징은 키보드와 화면을 연결하는 경첩 부분이다. 최대 360도까지 원하는 각도로 화면을 단단히 고정할 수 있기 때문에 노트북과 태블릿PC 형태뿐 아니라 텐트 형태, 스탠드 형태 등 다양한 형태로 이용이 가능하다.
4. 애플 맥북 프로 레티나
애플이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맥북 프로를 출시하면서 소비자의 마음을 또 한번 흔들었다. 이 제품은 기존 맥북 프로 모델보다 더 얇고 가볍다.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애플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명칭이다. 인간의 망막으로 구별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는 픽셀집적도(ppi, 인치당 화소 수)라는 의미에서 망막(retina)이라는 이름을 땄다. 이 제품은 더 선명해진 디스플레이로 그래픽 작업을 하는 사용자에게 특히 많은 사랑을 받았다.
소프트웨어 제품 부문
1. MS 윈도8
윈도7 이후 3년 만에 MS가 드디어 윈도8을 내놓으며 새롭게 바뀐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선보였다. 아이콘을 '터치'하기 쉬운 타일 형태로 화면에 배치한 점이 가장 눈에 띈다. 또한 윈도8 환경에 최적화된 각종 앱(응용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앱 스토어가 본격적으로 탑재된 것도 특징이다. 이는 최근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이른바 '스마트 기기'에 익숙해짐에 따라 PC용 운영체제인 윈도 역시 스마트 기기의 특성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결과다. 다만 기존 윈도 시리즈와의 이질감, 그리고 정체에 빠진 PC시장의 분위기가 윈도8의 원활한 보급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PC부품 부문
1. 삼성전자 SSD 840 . 840 PRO시리즈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는 일반 HDD(하드 디스크 드라이브)보다 가볍고 빠르며 안정성도 높지만, 가격이 비싼 게 흠이었다. 하지만 올해, '꿈의 저장장치'였던 SSD가 일반 사용자에게 한 발짝 더 다가왔다. 50~60만 원대였던 256GB SSD가 1년 사이 절반인 20~30만 원까지 떨어진 것이다. 2012년 SSD 시장에서 가장 주목 받은 제품은 삼성전자 SSD 840 / 840 PRO 시리즈다. 기존 제품에 비해 데이터 처리 속도가 향상되었으며,840 시리즈의 경우 250GB 제품의 최저가가 21만 원 수준일 정도로 가격 경쟁력도 높다(12월 26일 기준).
2. 인텔 프로세서 3세대 코어 i5-3570
2012년 PC용 프로세서 시장을 이끈 것은 인텔 3세대 코어 시리즈(코드명 아이비브릿지)다. 22나노 공정을 적용해 성능은 높이면서 소비전력과 발열은 줄어들었다. 그 중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모델은 코어 i5-3570다. 코어 i5 시리즈는 명목상 코어 i7의 아래 급인 중급형 제품이지만 게임이나 멀티미디어, 사무작업 등, 일반인들이 활용할 수 있는 어지간한 용도에는 충분하고도 남을 정도로 고성능을 발휘한다. 일부 전문가나 매니아를 제외하면 더할 나위가 없다.
3. AMD 2세대 APU
APU는 CPU와 GPU를 하나의 칩으로 구현한 프로세서다. 코드명 트리니티(Trinity)로 불린 AMD의 2세대 APU는 1세대 APU보다 와트당 성능이 최대 2배에 그래픽코어 성능은 50% 이상 높다. 내장 그래픽이지만 웬만한 보급형 외장 그래픽카드를 뛰어넘는 성능을 갖췄다. 가격도 저렴하다. '쿼드코어'인 A10-5800K를 13만 원대에 살 수 있다. 낮은 가격에 높은 성능을 경험할 수 있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의 종결자'다.
주변기기 부문
1. 삼성 스마트 모니터970
삼성전자가 '전문가용 모니터'를 내놨다는 것만으로 큰 이슈를 모은 제품이다. 전문가용 모니터는 높은 가격만큼 '흠 잡을 데 없는' 성능을 갖춰야 해 제조사의 기술력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스마트 모니터970은 높은 가격의 전문가 모니터들이 갖춘 섬세하고 다양한 색상 교정 기능(모니터 캘리브레이션)이 가능하다. 경쟁 제품의 1/3 수준인 파격적인 가격도(그래도 120만 원 정도지만) 매력적이다.
2. 삼성 스마트 프린터 점프
인기 연기자 김수현이 힘차게 '점프'하는 CF로 눈길을 끈 삼성 스마트 프린터 '점프'다. 이름대로 선 연결 없이 Wi-fi'로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기기를 바로 연결해 출력물을 인쇄할 수 있다. 이전에도 Wi-fi 기능을 갖춘 프린터는 있었지만, 이 제품은 특히 스마트 기기와의 연결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폰 열풍을 타고 이에 부합하는 프로모션이 결합되어 주목을 받았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