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화면을 내비게이션으로? 왜?
차량용 모바일기기 충전 및 화면 출력기, 아이듀오 플러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사용의 최대 관건은 역시 충전이다. 기기 사양이 높아지고 사용 패턴도 다양해져 배터리 소모가 더욱 심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탁상용 충전기를 비롯해 차량용 충전기 등 다양한 형태의 충전기가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차량용 충전기의 경우 기기 충전 이외에 여러 가지 부가 기능을 제공하여 사용자 편의를 돕는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의 화면을 차량용 내비게이션으로 출력하는 기능의 충전기까지 출시됐다. 스마트 기기 제조사인 '아이두잇(www.i-do-it.co.kr)'의 '아이듀오 플러스(IDUO+)'가 그렇다. 차량용 시거잭을 통해 스마트폰을 충전하면서 그 화면을 내비게이션으로 출력하는 역할이다.
내비게이션으로 화면 출력할 일이 있나?
이 제품을 받아 들고 가장 먼저 든 의문이다. 스마트폰 화면을 내비게이션으로 봐야 하는 경우라… 뭐가 있을까? 스마트폰의 내비 앱(애플리케이션)을 출력하기 위해? 이미 내비게이션이 있고 지도 상태나 품질도 훨씬 나을 텐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물론 구형 내비게이션이라면 그럴 수 있다. 또 스마트폰용 내비 앱이 자신에게 좀더 편하고 유용하다면 그럴 수 있다. 이 밖에 스마트폰의 동영상 등을 내비게이션 화면으로 출력하고 싶을 경우도 해당된다. 4인치~5인치급 화면보다는 7인치 내비게이션 화면이 조금이나마 크게 보일 테니.
어쨌든 아이듀오 플러스는 스마트폰 화면을 차량용 내비게이션으로 출력할 수 있는 연결 커넥터이며 차량용 시거잭 충전기다. 운전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건 아니지만, 있으면 나름대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액세서리임에는 분명하다. 스마트폰 외에 USB로 충전하는 다른 기기도 또한 충전할 수 있다.
연결 및 사용은 '간단', 화질은 '무난', 활용도는 '글쎄'
아이듀오 플러스는 구성이 간단하다. 차량 시거잭에 꽂는 충전기와 스마트폰/USB 기기 연결용 USB 케이블, 내비게이션 연결용 AV 케이블(통합 젠더)이 전부다. 내비게이션과의 연결도 간단하다. 충전기를 시거잭에 꽂고 통합 젠더를 충전기의 'AV OUT' 단자와 내비게이션의 'AV IN' 단자에 꽂는다(내비게이션에 따라 AV IN 단자가 없을 수 있다). 단 아이듀오 플러스의 AV 단자는 총 4개가 제공되는데, 내비게이션에 따라 출력 방식이 다를 수 있으니 4개를 번갈아 꽂아 보며 화면이 출력되는 단자를 확인해야 한다(본 리뷰에는 LG전자 옵티머스G가 사용됐으며, B단자로 정상 출력됐다).
마이크로USB 케이블은 스마트폰의 충전 단자와 충전기의 'Micro USB' 단자에 꽂으면 된다. 스마트폰은 충전이 시작되며 내비게이션에서 화면 출력 설정을 'AV IN'으로 설정하면 스마트폰 화면이 출력된다. 다만 출력 화면이 커지는 만큼 화질은 개선되지 않는다. 물론 내비 앱이나 동영상, 사진 등을 보는 데는 큰 지장 없다(절대 스마트폰의 화질을 기대해선 안 된다).
한편 USB 케이블을 충전기의 'Quick charger' 단자에 꽂으면 이를 통해 각종 USB 기기 등을 '급속' 충전할 수 있다. MP3나 PMP, 아이폰/아이패드 등 USB 포트로 충전되는 대부분의 기기를 신속히 충전할 수 있다. 일반 전원보다 얼마나 빨리 충전되는지 정확히 측정하진 못했지만, 급속 충전이라 하니 왠지 빨리 충전되는 듯했다. 제조사의 충전 시간 측정치에 따르면, 타사 차량 충전기에 비해 약 1시간 정도 빨리 충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단 기기 충전 기능에 있어서는 스마트폰 이외에 여러 가지 USB 기기를 충전할 수 있으니 확실히 유용하다. 충전기 크기도 적당하고 케이블 구성도 단순해 누구라도 어렵지 않게 사용할 수 있다. 평소 운전을 해야 하는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차량용 충전기가 필요할 테니 아이듀오 플러스를 구매해도 좋다. 가격은 2012년 12월 현재 5만 원 대다. 1만 원~2만 원 선의 차량용 일반 스마트폰 충전기보다는 약간 비싸지만 그만한 이유가 있으니 인정한다.
앞서 언급한 대로 스마트폰 화면은 무리 없이 잘 출력되지만, 6인치 내외로 화면이 커지는 스마트폰 화면을 7인치급 내비게이션으로 출력하는 게 얼마나 의미가 있을지 의문이긴 하다. 물론 스마트폰 내비 앱이 차량 내비게이션보다 훨씬 쓸 만하고 유용하다면, 혹은 스마트폰의 특정 앱 화면을 내비게이션 화면으로 보고 싶다면, 아이듀오 플러스로의 화면 출력이 나름대로 가치는 있으리라 판단된다.
참고로 아이듀오 플러스는 스마트폰 및 내비게이션 모델에 따라 화면 출력이 불가능할 수 있으니 구매 전 호환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 국내외 거의 대부분의 스마트폰을 지원하지만, 최신형 제품은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지원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애플 아이폰 시리즈는 모두 지원하지 않으며, 삼성 갤럭시S3와 갤럭시 노트2는 별도의 정품 젠더가 필요하다. 팬택 베가 시리즈는 베가 LTE만 지원된다.
연말연시 선물하기 딱 좋은 스마트폰 액세서리
아이듀오 플러스는 다른 이에게 연말연시 선물로 건네 주기 적합하다. 뭔가 독특하고 흥미 있는 액세서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운전하는 스마트폰 사용자에게는 있으면 좋은 제품이기도 하다. 여성 운전자나 장년층 사용자도 무리 없이 활용할 만큼 사용법이 간단한 것도 한 몫 한다. 다만 AV 케이블 길이가 길지 않아 자동차에 따라 내비게이션(거치형)까지 연결하기에 짧을 수도 있다. 아울러 2013년에는 운전 중 내비게이션 화면(동영상/DMB 등, 지도는 제외)을 켜 놓는 것만으로도 벌금과 벌점이 부과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최근 아이두잇은 아이듀오 플러스의 자매품으로 '아이듀오 뷰'를 출시했다. 이는 플러스와는 달리 차량용 내비게이션이 없는 사용자를 위해 8인치 풀HD LCD 화면(1,024 x 600 해상도)을 갖춘 차량용 AV출력/충전기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