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1일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 종료, 디지털 전환 방법은?
2012년 12월 31일 새벽 4시,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이 전면 종료되고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된다. 2008년 6월 29일 '지상파 텔레비전 방송의 디지털 전환과 디지털 방송 활성화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됐기 때문이다. 지상파 방송(KBS, MBC, SBS, EBS 등 지역 민방)이 디지털로 전환되면, 디지털 TV가 없거나 디지털 방송을 아날로그 방송으로 변경해주는 컨버터가 없는 가정에서는 더 이상 지상파 방송을 볼 수 없다. 디지털 TV를 구매하거나 디지털-아날로그 컨버터를 설치해야 한다. 정부는 2012년 8월 울산을 시작으로,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각 지역의 아날로그 방송을 순차적으로 종료해 왔다.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 종료가 한 달도 안 남았지만 아직 디지털 전환 조치를 하지 않은 가구가 많다. 2일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에 따르면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한 지역에서 디지털 전환 신청을 하지 않은 가구는 2만 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지역의 미전환 가구도 12만 가구나 된다. 이들을 위해 디지털 방송 전환 방법을 알아본다.
참고로 디지털 방송이 시작되면 고화질(HD), 고음질의 방송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디지털 방송은 기존 아날로그 방송보다 화질이 약 5~6배 선명하며 잡음에도 100~1,000배 강하다. 또한 자막 방송, 해설 방송 등이 제공돼 고령자나 장애인이 보다 편리하게 방송을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TV에서 프로그램 편성표와 프로그램 정보를 검색할 수 있으며, TV 전자상거래, 홈뱅킹, 이메일 등의 부가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TV에 안내 자막이 나온다면? 디지털 전환 필요
아날로그 TV와 안테나를 통해 지상파 방송을 직접 수신하는 가구라면 디지털 지상파 방송 전환을 해야 한다. 확인 방법은 간단하다. TV를 시청하는 중 화면 하단에 '보고 계신 아날로그 TV는 정상적인 시청이 어렵습니다'라는 자막이 나온다면 지상파 디지털 전환을 해야 한다.
한편 케이블, 위성, IPTV 등 유료 방송 시청 가구는 디지털 전환이 의무가 아니다. 지상파 방송 디지털 전환을 악용해 유료 방송도 디지털로 전환해야 한다고 속이는 일부 업자들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만약 디지털 전환이 꼭 필요하다고 교체를 강요하는 경우 국번 없이 전화 1335(방통위), 1588-1517(국민신문고)로 신고하면 된다.
정부 지원 신청하자
지상파 방송 디지털 전환을 하려면 먼저 정부 신청을 해야 한다. 신청 방법은 저소득층 가구, 65세 이상 노인 및 장애인 가구, 일반 가구별로 조금씩 다르다.
저소득층 가구는 방문 신청, 우편 및 팩스 신청, 인터넷 신청을 할 수 있다. 방문 신청은 관할 주민센터 또는 해당 지역 디지털방송전환지원센터에 방문해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우편 및 팩스 신청은 DTV Korea 홈페이지(http://www.dtvkorea.org/6_support/supports3_01.asp)에서 신청 서류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지원센터에 보내면 된다. 팩스로 신청할 경우 신분증 사본도 함께 보내야 한다. 또한 민원24(www.minwon.go.kr), OK주민서비스(www.oklife.go.kr) 등의 사이트에서도 신청할 수 있다.
신청이 접수되면 '디지털 컨버터 1대 무상 지원', '정부가 지정한 보급형 디지털 TV 구매 시 10만 원의 구매 보조금 지원' 중 1가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단, 유료 방송에 가입했거나 아날로그 TV와 디지털 TV를 함께 보유한 가구의 경우 디지털 컨버터만 무상 지원된다. 필요 시 안테나 개보수 서비스도 무상 지원받을 수 있으며, 정부 지정 디지털 TV 구매 시 폐 아날로그 TV를 무료로 수거한다.
65세 이상 노인 및 장애인 가구는 디지털 컨버터 1대 신청 시 2만 원을 납부한다. 디지털 컨버터는 공사업체가 직접 방문해 설치하며 필요 시 안테나 개보수도 무상 지원된다. 신청 방법은 방문 신청, 인터넷 신청 두 가지다. 방문 신청은 신분증 또는 장애인 복지카드를 지참하고 금융 거래 가능한 우체국에 방문해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인터넷 신청은 민원24(www.minwon.go.kr), OK주민서비스(www.oklife.go.kr) 등의 사이트를 통해 할 수 있다.
일반 가구는 디지털 컨버터 1대 신청 시 2만 원을 부담하고 택배로 배송되는 디지털 컨버터를 직접 설치해야 한다. 필요 시 3만 원을 추가해 실외 안테나까지 설치할 수 있다. 신청 방법은 65세 이상 노인 및 장애인 가구와 동일하다.
참고로 디지털 컨버터는 아날로그 TV 보유 대수와 상관없이 1회 지원된다. 신청은 12월 31일까지 할 수 있으나 신청, 접수, 지원까지 걸리는 시간을 고려해 최대한 빨리 신청하는 것이 유리하다.
아날로그 TV로 디지털 방송을 수신하기 위해 필요한 준비물은 디지털 컨버터, UHF 실내외 겸용 안테나, 컴포넌트 케이블, RF 케이블이다. 이는 우체국, 가전사 대리점, 디지털방송 정부 지원 홈페이지인 디지털마당 사이트(http://www.oklife.go.kr)에서 구입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일반 가구는 디지털 컨버터를 직접 설치해야 하는데 방법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DTV Korea (한국지상파디지털방송추진협회) 홈페이지(http://www.dtvkorea.org/5_found/founds2_02.asp)의 설치 동영상 가이드를 참고하면 디지털 컨버터를 손쉽게 설치할 수 있다. 또는 디지털 방송 콜센터 (국번 없이) 124번을 통해 문의해도 된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