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보다 얇은 5mm 두께의 데스크탑, 애플 아이맥
지난 2012년 10월 23일, 애플이 아이패드 미니와 4세대 아이패드와 함께 새로운 '아이맥(iMac)'을 선보였다. 애플이 선보이는 다양한 PC 및 스마트 기기에 대해서 사람들의 관심은 아이패드와 아이폰에 쏠려 있지만, 아이맥 제품군은 애플에게 있어 특별한 의미를 지닌 제품이다. 지난 1998년 애플이 모니터와 본체(프로세서, 그래픽 칩셋, 저장장치, 메모리 등)를 하나의 형태로 제작한 올인원(All in one) 형태의 아이맥을 처음 선보였을 때, 디자인에 반한 이들이 많았다. 반투명 플라스틱 케이스와 미려한 일체형 디자인은 큰 성공을 가져오기도 했다. 아이맥이 있었기에 지금의 아이폰, 아이패드가 탄생될 수 있었다고 언급하는 이들이 많은 이유다.
그런 아이맥이 지난 11월 30일, 약 3년 만에 새로운 제품으로 출시했다. 21.5인치와 27인치 두 제품군으로 출시한 이번 아이맥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디자인이다. 측면의 두께가 5mm로 이전 제품보다 약 40% 얇아졌다. 내부에 탑재되는 프로세서나 그래픽 칩셋의 기술이 발전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러한 외관 디자인을 탄생시키기 위한 애플의 고집도 함께 담겨있다.
두께 5mm, 아이폰 보다 얇다
아이맥의 측면 두께는 5mm다. 아이폰, 아이팟 터치 보다 얇은 이 두께로 제작해 내기 위해, 애플은 마찰교반용접을 이용했다. 마찰교반용접이란, 주로 항공기의 날개, 로켓 추진 탱크 등에 사용되는 용접기술로 마찰로 생겨나는 열과 압력을 함께 사용해 알루미늄과 알루미늄을 마치 하나의 알루미늄이었던 것처럼 붙여낸다. 기존에 사용하던 레이저 용접과 비교해 더 튼튼하게 제작할 수 있다.
그리고 디스플레이와 디스플레이를 덮는 유리 커버를 밀착해 두께를 줄일 수 있었다. 디스플레이 자체 두께도 이전보다 5mm 더 얇아졌다. 즉, 더 얇은 두께의 LCD를 사용하고 LCD와 유리 커버 사이의 간격을 2mm 더 줄여 마치 디스플레이의 화면을 바로 앞에서 보는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제작했다. 또한, 2mm 간격을 없애면서 이 사이로 이물질이 들어가는 현상도 없어졌다. 기존 아이맥 사용자들이 많이 지적했던 이물질 문제를 해결한 것.
간격이 줄어들면서 빛 반사 현상도 줄었다. 한번쯤 전원이 꺼진 검은 TV 화면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검은 화면은 마치 거울처럼 사람의 얼굴이나 주변 사물을 비춘다. 아이맥도 마찬가지였지만, 간격을 없애면서 이 사이의 공기막을 제거해 빛 반사 현상을 줄였다. 또한, 유리 커버 앞면에 카메라 렌즈나 전투기 조종사 헬멧 등에 적용하는 플라스마 데포지션 반사방지 코팅 기술을 적용해 전체 반사율을 75% 감소시켰다. 더 이상 화면에 비치는 내 얼굴과 눈싸움할 필요가 없어졌다.
향상된 성능과 50% 줄어든 전력 소모량
이전보다 성능도 향상됐다. 21.5인치 제품과 27인치 제품에 따라 약간의 성능 차이가 있다. 21.5인치 제품군은 동작속도 2.7GHz(L3 캐시 메모리: 6MB, 최대 터보 부스트 시: 3.2GHz)와 동작속도 2.9GHz(L3 캐시 메모리: 6MB, 최대 터보 부스트 시: 3.6GHz) 코어 i5 프로세서가 탑재된다. 참고로 동작속도 2.9GHz 프로세서의 아이맥은 동작속도 3.1GHz의 코어 i7 프로세서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27인치 제품군은 동작속도 2.9GHz(L3 캐시 메모리: 6MB, 최대 터보 부스트 시: 3.6GHz)와 동작속도 3.2GHz(L3 캐시 메모리: 6MB, 최대 터보 부스트 시: 3.6GHz) 코어 i5 프로세서가 탑재된다. 참고로 동작속도 3.2GHz 프로세서의 아이맥은 동작속도 3.4GHz의 코어 i7 프로세서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두 제품군 모두 메모리 용량은 8GB로 1,600MHz DDR3 메모리 4GB 2개가 꽂혀있다. 21.5인치 제품군은 최대 16GB로, 27인치 제품군은 최대 32GB까지 업그레이드할 수도 있다.
퓨전 드라이브(Fusion Drive)
두 제품군의 기본 저장 장치는 1TB 하드 드라이브다. 제품군에 따라 하드 드라이브의 RPM 속도가 약간 다르다. 21.5인치 제품군에 5,400RPM, 27인치 제품군에 7,200RPM 하드 드라이브가 탑재됐다. 주목할 것은 애플이 저장장치에 새롭게 선보인 퓨전 드라이브 기능이다. 퓨전드라이브 기능은 플래시 메모리 저장장치 즉, SSD와 일반 하드디스크를 결합한 것으로 자주 사용하는 프로그램이나 데이터, 그리고 운영체제 등을 플래시 메모리에 설치해 전체적인 성능을 향상시키는 기술이다. 기존의 하이브리드 하드 드라이브와 유사하다.
하지만, 몇 가지 다른 점이 있다. 퓨전 드라이브의 플래시 메모리 용량은 총 128GB로 기존 하이브리드 하드 드라이브의 플래시 메모리 용량보다 훨씬 많다. 또한, 플래시 메모리에 저장되고 실행하는 운영체제나 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등이 자동으로 조절된다.
같은 애플리케이션 이더라도 자주 사용하는 실행 파일이 플래시 메모리 공간으로 나뉠 수도 있으며, 사진이나 동영상 등 주로 편집하고 작업하는 콘텐츠가 플래시 메모리 공간으로 나뉠 수도 있다. 나뉘는 기준은 사용 빈도 수다. 맥 OS X는 무조건 플래시 메모리 공간에 위치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아이포토, 아이무비를 자주 사용하면 자동으로 해당 애플리케이션이 플래시 메모리 공간으로 이동한다.
로 이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사용자가 별도로 운영체제나 저장 장치에서 설정할 필요도 없다. 하드웨어(아이맥)와 소프트웨어(맥 OS X)를 한번에 제공하는 애플이기에 가능한 것. 하나의 최적화된 상태로 내놓기 때문에 사용자가 따로 건드릴 필요가 없다.
카메라와 마이크, 그리고 사운드
720p 해상도를 지원하는 카메라는 디스플레이 위 배젤 부분에 자리했다. 페이스타임 등을 이용할 때 유용하게 사용하리라. 그리고 카메라 바로 위에 듀얼 마이크가 자리했다. 이 듀얼 마이크는 사람의 음성을 인식하는 동시에 주변 소음을 걸러낸다. 스피커는 디스플레이 아래에 위치했다. 크기가 이전보다 얇아졌지만, 성능은 이정보다 향상됐다. 음장 효과도 커져 손바닥을 가져다 대면 울리는 느낌을 그대로 전달받을 수 있다.
아이맥 출시 가격은?
아이맥 출시 가격은 21.5인치 제품군 중 동작속도 2.7GHz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GT 640M 그래픽 칩셋을 탑재한 모델이 169만 원이며, 동작속도 2.9GHz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GT 650M 그래픽 칩셋을 탑재한 모델이 199만 원이다. 27인치 제품군 중 동작속도 2.9GHz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GTX 660M 그래픽 칩셋을 모델이 239만 원이며, 동작속도 3.2GHz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GT 675MX 그래픽 칩셋을 탑재한 모델이 267만 원이다. 현재 21.5인치 제품만 먼저 출시했으며, 27인치 제품은 12월 안에 선보일 예정이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