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를 보면 이번 대선의 여론이 보인다?
2012년 12월 4일, 트위터가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트위터의 미국 대선 페이지 개발 및 운영을 총 지휘한 대정부 관계 아담 샤프(Adam Sharp) 총괄과 아시아태평양 제임스 콘도(James Kondo) 총괄 주재로 트위터 속 한국 대선 페이지를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아담 샤프 총괄은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 미국의 대선이 왜 '트위터 선거(The Twitter Election)'라고 불리게 되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트위터가 정치 참여의 장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증명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트위터는 일반 시민들과 후보자들이 좀더 가깝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고, 후보자들이 내세우는 여러 정책을 일반 시민들이 바로 옆에서 듣는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소통의 창구가 됐다"며, "미국 대선에 적용했던 여러 서비스를 이번 한국 대선에서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트위터는 하루에 전 세계 1억 4,000만 명의 사용자가 4억 건의 트윗을 공유한다. 지난 2008년 미국 선거 때 트위터의 총 트윗 수가 180만 건에 불과했었는데, 이는 트위터에서 현재 약 6분간 나누는 트윗의 양에 해당한다. 그만큼 트위터는 많은 사용자가, 동시에, 여러 곳에서,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의견을 나누는 창이 되었음을 의미한다.
트위터를 활용한 미국의 선거 문화
미국의 선거를 트위터 선거라고 불리는 이유는 분명하다. 미국에서 트위터를 사용하고 있는 공직자는 2011년 1/3이었지만, 오늘날에 이르러 약 90% 이상이 트위터를 이용한다. 대부분의 주지사와 연방 정부 기관이 트위터를 활용하고 있으며, 지난 미국 대선에 참여했던 민주당과 공화당의 모든 후보자들이 트위터를 사용했다. 특히, 트위터 사용자들은 정치인들의 활동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트위터를 사용하지 않는 미국인과 비교했을 때, 트위터 사용자들은 뉴스의 댓글 활동이라든지, 정치 모임 등에 활발하게 참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러 의견이 소통하는 트위터는 선거 활동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인과 일반인이 1:1로 연결되는, 마치 한 마을의 광장과도 같은 역할을 한 것. 이는 곧 '풀뿌리 선거 운동'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됐다. 자,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정치인이 표를 얻는 최고의 방법은 후보자가 유권자를 1:1로 만나는 것이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지금은 1:1 유권자와 만날 수 있는 시회가 드물다. 국내 유권자만 해도 수천만 명이다. 때문에 1:1 만남이 아닌 방송의 대선토론 등이 주요 선거운동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트위터는 다르다. 개인적인 접촉이 가능해짐에 따라,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됐다. 한 예로 오바마 대통령이 의회 지도자들과 회의를 거치고 나서 트위터를 통해 일반인들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진 바 있다. 트위터에 "지금부터 약 30분간 질문을 받겠습니다"라는 트윗을 올리자, 일반인들이 버스 안에서, 슈퍼마켓에서, 길거리에서 대통령에게 질문을 하고, 대통령은 여기에 대답을 했던 것. 이처럼 직접적으로 대통령과 의견을 소통할 수 있는 것이 트위터를 통해 가능해졌다. 마이크를 잡고 있는 소수의 몇몇 사람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가능해졌다. 미국에서 트위터는 모두의 목소리가 들리는 하나의 마을 광장 역할을 했다.
트위터가 미국 대선에 미친 영향은?
샤프 총괄은 이어서 "오늘 한국에서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되는 대선 토론과 곧 이어질 대선을 통해 트위터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라며 지난 미국 대선에서 트위터가 어떤 역할을 담당했는지 자료를 통해 설명했다.
미국 덴버에서 있었던 1차 대선 토론 당시 트위터에서 주도 받은 트윗의 그래프다. 매분마다 트윗의 수를 확인할 수 있으며, 바로 측정할 수 있다. 그리고 어떤 순간에 트위터들의 반응이 높았으며, 무슨 대응을 일으켰는지 등도 확인할 수 있다. 마치 전국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소파에 앉아 바로 옆 사람의 팔을 붙들고 얘기하는 것과 같다.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대선 토론 동안 1,000만 건수의 트윗을 주고받았다.
매 순간 각각의 지점별로 어떤 트윗이 있었고 어떤 반응이 있었는지. 그리고 주제별로도 비교할 수 있다. 과거에는 대선토론이 있고 나면 시청자의 반응을 보기 위해 청중들의 모습을 보여주곤 했다. 또는 평론가나 전문가를 데려와 예상 추측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트위터를 통해 이제는 즉각적으로 모든 반응을 측정할 수 있으며,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 수 있게 됐다.
한 예로 미국의 유명 뉴스채널 폭스TV는 뉴스 내용 안에 트위터의 분석 결과표를 대입했다. 이민과 세금 관련 뉴스에 트윗양이 가장 많았으며, 경제, 세금, 외교정책, 환경 등의 순서로 반응이 달랐다. 이처럼 언론사는 트위터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폭스TV의 트위터 팔로워 추세를 살펴보면, 트위터를 뉴스에 접목하고 나서부터 팔로워가 얼마나 늘어났는지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대선에 가까워지면서 트위터를 활용한 뉴스가 많이 보도되자 팔로워는 급증하기 시작했다. 즉, 폭스TV 뉴스라는 브랜드 자체가 강화되는 결과로 나타났다.
트위터를 통해 대중들의 반응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를 통해서도 측정됐다. 트위터를 이용해 분석결과를 조사하는 '탑시(Topsy)'의 그래프를 확인하면, 선거 기간 동안 여러 이슈에 대해 긍정적으로 반응했는지, 부정적으로 반응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트위터의 데이터로만 만들어진 그래프지만, 이는 실제 여론 조사와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이어서 샤프 총괄은 "트위터가 전통적인 여론조사를 대체하려는 것은 아니다. 기존의 다양한 여론 조사방법을 보완하고 강화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온도계가 위성을 대체할 수는 없지만, 내일 비나 눈이 내리는 것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되는 법이다"라며 확대 해석은 경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올해 미국인들은 대선에 임하면서 새로운 대선을 경험했다. 바로 트위터 대선이다. 후보자에 좀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었으며, 여러 정책과 이슈 등에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었다. 이러한 트위터의 역할을 한국에서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을 마쳤다.
트위터가 제공하는 한국 대선 페이지
샤프 총괄에 이어 트위터의 아시아태평양 단당 제임스 콘도 총괄이 트위터릐 한국 대선 페이지(https://twitter.com/hashtag/대선)에 대해서 소개했다. 지난주 개설된 한국 대선 페이지는 대선 후보와 후보 진영, 언론, 주요 관련 인사들이 올린 대선 관련 트윗들을 실시간으로 보여줘 관련 뉴스와 코멘트, 의견들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오늘 저녁 생방송되는 대선후보 TV 토론회에 대한 트위터 분석 결과를 바로 내일인 5일 트위터의 파트너인 국내 소셜 미디어 분석 서비스 전문기업, 다음소프트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트위터는 다음소프트와 함께 '트위터 여론 지수'를 별도로 개발 중이며, 수일 내로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지난 몇 주간 대선 페이지를 활발하게 업데이트했으며, 이제 공유할 수 있는 단계에 왔다. 이 페이지를 보면 한국 대선의 모든 정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우리가 한국에 온 이유도 1차 대선 토론이 바로 오늘이기 때문이다. 미국 대선처럼 1차 대선 토론 이후 유사한 분석툴을 제공할 예정이며, 해쉬태그를 이용해 대선토론의 분석결과를 보여줄 예정이다. 아마도 내일 오후쯤이면 해당 데이터의 링크를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대선과 유사하게 언론사나 일반 시민들이 어떤 주제에 어떤 시점에 가장 큰 반응이 야기되었는지 알려줄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