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눈에 보는 IT 이슈 - 11월 넷째 주(11.26-12.02)
11월 넷째 주를 두 단어로 요약하라면 '나로호'와 '아이폰5'가 될 것 같다. 한주 내내 IT 관련 소식 중 절반 이상이 나로호 발사 중단과 아이폰5 출시 소식으로 채워졌다. 이 두 가지 이슈를 포함한 어떤 소식이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았는지 간략히 살펴보자.
1. 나로호 발사 중단, 연내 발사 어려워
29일 예정됐던 3차 나로호 발사가 예정 시각 16분을 앞두고 중단됐다. 로켓 상단부의 프랑스제 '추력방향제어기(TVC, Thrust Vector Contrl)'가 문제였다. 앞으로의 일정은 러시아 연구진과의 정밀조사 후 잡기로 했지만, 올해 안에 다시 발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발사 예정 기한(12월 5일) 내엔 발사하지 않는 것으로 이미 결정했다. 그 후엔 대통령 선거 등 관련 변수가 많아져 발사가 불투명할 것 같다. 나로호 발사 1차 실패 원인은 페어링 미분리였으며, 2차 실패 원인은 1단 로켓 엔진의 폭발이었다.
2. 아이폰5 예판에 KT-SKT 혈전
30일 오후 10시, 아이폰5의 예약 판매가 시작되면서 KT와 SK텔레콤의 가입자 유치 경쟁에 불이 붙었다. 통신사와 판매점들은 경쟁적으로 아이폰5에 보조금을 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공동구매 카페, 뽐뿌 등의 IT 커뮤니티 사이트에선 공식 홈페이지보다 10~20만 원 저렴하게 예약을 받고 있다. 소비자들도 더 낮은 할부원금을 찾아 '대리점 갈아타기'를 서슴지 않고 있다. 모 공동구매 카페는 아이폰5 16G를 할부원금 58만 4,000원에 예약할 수 있다. 공식 할부원금인 81만 4,000원보다 20만 원 이상 저렴한 금액이다. KT는 2일 12시 기준, 약 20만 명의 예약자를 확보했으며, SK텔레콤은 예판 시작 2시간 10분 만에 예약 물량 5만 대를 넘어섰다.
3. '솔로 대첩', 크리스마스이브에 대규모 미팅 열릴 듯
12월 24일(크리스마스이브) 3시에 솔로들의 잔치가 열린다. 내용은 이렇다. 당일 3시 여의도에 남녀 따로 집결지에 모여있는다. 진행자가 신호하면 모두 달려나가 마음에 드는 이성의 손을 잡으면 된다. 그 후의 일정은 자유다. 재미로 기획했던 이 행사는 참가 희망자가 3,000명을 넘으면서 기업들도 후원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또 많은 유명인들도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열기는 달아오르는 추세이다. 솔로대첩에 관련된 더 자세한 정보는 '님연시' 페이스북 페이지(http://www.facebook.com/lovetoday2)에서 확인할 수 있다.
4. 갤럭시 카메라 발표, 과연 뜰까?
삼성전자의 갤럭시 카메라가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갤럭시 카메라는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스마트폰과 카메라의 융합' 제품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국내에선 4G LTE 모델로 출시되며, 삼성전자는 이 제품이 카메라의 새 장을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통신비'를 내는 카메라의 시장성에 대해 회의적 시각도 존재한다.
5. 국내 연구진, 접을 수 있는 '투명 망토' 개발 성공
해리포터의 '투명 망토가 현실이 될 수 있다. 국내 연구진이 모양을 변형할 수 있는 투명 망토를 개발했다. 연세대 김경식 교수 연구팀은 미국 듀크대 스미스 교수와 공동 연구해 '스마트 투명망토'를 구현했다고 밝혔다. 이 망토는 '스마트 메타물질'로 만들어져, 접거나 변형할 수 없는 기존 투명 망토의 한계를 극복한 것이다. 이번 연구는 권위있는 과학전문지 '네이처'의 온라인 자매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20일 게재됐다.
6. 닌텐도 '위유' 북미 매진…재기 성공하나?
닌텐도는 위유(Wii-U)가 북미 시장 진출 첫주 만에 초기 물량 40만 대를 전부 판매했다고 26일(현지 시각) 밝혔다. 위유는 닌텐도가 야심 차게 내놓은 가정용 게임기이다. 본체와 터치스크린이 장착된 컨트롤러로 구성됐으며 TV 없이 컨트롤러만으로 게임이 가능한 점이 눈에 띈다. 가격은 8GB 기본 세트가 299.99달러(한화 약 33만 원), 32GB의 프리미엄 세트는 349.99달러(한화 약 38만 5,000원)이다. 내년 초에는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도 가정용 게임기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7. 마켓 매출 성장률, 구글(300%)이 애플(12.9%) 눌렀다?
앱 분석 업체인 앱 애니 인텔리전스(App Annie Intelligence)는 10월 기준 구글 안드로이드 플레이 스토어의 성장률이 애플 앱스토어의 성장률을 훨씬 뛰어넘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매출은 애플 앱스토어가 구글 플레이스토어보다 4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애플은 실제 애플 앱스토어의 성장률은 12.9%를 훨씬 웃돈다고 반박했다.
8. KT 이석채, “통신료 1,000원 안 내렸으면 글로벌 기업 샀을 것”
KT 이석채 회장의 발언이 논란이 됐다. 이 회장은 "정부가 통신요금을 1,000원 인하하지 않았으면 괜찮은 글로벌 기업을 샀을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29일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이석채, 김난도의 토크 콘서트 청춘열전' 세미나에서 '글로벌 경제 위기'에 대한 질문에 대해 나온 이 대답은 네티즌들에게 많은 질타를 받았다. 아이디 even****는 "기업을 혁신해 수익을 낼 생각은 안 하고 국민 더 못 털어낸 걸 아쉬워하고 있다"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9. "카톡 타야 잘 팔린다" 카톡연동게임 매출 1위 줄줄이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매출 상위권 대부분을 카카오톡 연동 게임들이 차지했다. 카카오톡 플랫폼을 이용하는 게임인 드래곤플라이트, 애니팡, 아이러브 커피, 모두의 게임 등이 양대 마켓에서 모두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카카오톡으로 친구와 순위를 경쟁하는 분위기 등이 카카오톡 게임의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10. 애플, "아이폰 비양심 리퍼 막는다"
애플이 중국과 한국의 아이폰 A/S기준을 더 강화했다. 두 국가에서 고장나지 않은 제품을 고의로 속여 리퍼제품으로 교환 받는 '블랙컨슈머(악성소비자)'가 늘어났기 때문. 애플은 그동안 1년 이내에 소비자의 잘못 없이 아이폰이 고장 나는 경우, 리퍼제품으로 교환해주는 정책을 폈다. 리퍼제품은 초기불량이나 중고 제품을 신상품 수준으로 다시 정비해 내놓은 제품을 말한다. 그러나 아이폰의 주요 부품을 빼낸 후 애플 책임으로 리퍼를 받는 행태가 중국을 중심으로 급속히 늘어난 것이 문제가 됐다. 따라서 애플은 올 하반기 들어 "고객이 고장이라고 주장하는 아이폰을 부품까지 꼼꼼히 확인하라"는 지침을 대우 일렉트로닉스 등의 주요 A/S 대행사에 전달했다. 따라서 A/S 기사들은 별도 장비를 이용해 주요 부품이 정품인지 확인하게 됐다. 메모리를 빼낸 후 받은 리퍼제품과 원래의 메모리를 중국에 팔아넘기는 수법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