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앱] 카카오톡이 지루하다면? 위치기반 SNS, '씨온'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등의 개인용 정보전달 서비스를 일컬어 'SNS(Social Network Service)'라 한다. 스마트폰 등에 저장된 주소록 등과 동기되어 언제 어디서든 주변 인맥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IT 트렌드의 핵심 서비스다. 현재 SNS를 근간으로 하는 다양한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이 존재하지만, 출시한 지 1년도 안 돼 누적 다운로드 300만 건을 기록하고 있는 '위치기반' SNS인 '씨온(SeeOn)'도 사용자들 사이에서 쏠쏠한 재미를 주고 있다.
그 재미의 원천은 다름 아닌 '위치'다. 모바일 기기의 기능 중 하나인 위치인식 서비스(LBS, Location Based Service)를 SNS와 묶었기 때문이다. 즉, 사용자가 현재 있는 위치를 토대로 주변 사용자와 여러 소재로 소통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테면, 맛집 추천, 명소 소개, 이벤트 장소 알림 등 실제로 사용자가 위치한 곳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러니 다른 SNS보다는 재미 요소가 많을 수밖에 없다.
씨온은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내려받아 설치할 수 있으며, 씨온 계정을 만들거나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된다. 이후 '환경설정'의 '외부연동' 설정에서 연동 여부를 변경할 수 있다. 따라서 씨온에서 글을 게시하면 연동 설정에 따라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등에 동일하게 배포된다.
워낙 다양한 기능과 항목이 존재해 씨온 실행 후 막상 무얼 먼저 해야 할지 난감하긴 하다. 그동안 간결한 SNS를 이용한 사용자라면 다소 혼란스러울 수 있을 텐데, 그렇다고 사용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으니 하나하나 차근차근 시도해 보면 큰 무리 없으리라 본다. 우선 씨온은 SNS에 게임적 요소를 가미해 레벨(등급)을 통한 랭킹을 기록하고 있다. 활동 정도에 따라 포인트나 캡(cap) 아이템을 수집해 레벨을 올릴 수 있다. 또한, 자주 가는 동일한 장소에 여러 번 게시글(스토리)을 올리면 그 장소의 '캡틴'으로 등록되며 이 역시 등급 상승에 도움이 된다.
가입 후 초기 화면(씨온 스토리)은 일반적인 SNS와 유사하지만(타임라인 형식) 역동적인 움직임이 눈길을 끈다. 화면을 터치해 아래로 끌어내리면 최신 게시글이 업데이트되며, 위치기반 SNS답게 화면 상단에 있는 거리 조절 바를 설정해 현재 사용자의 위치를 거점으로 반경 거리 내 씨온 사용자의 스토리를 보여준다. 이는 '1km'라는 SNS 앱(애플리케이션)과 유사하다.
스토리는 화면 하단의 펜 아이콘을 터치하면 작성할 수 있다. SNS앱의 사용 패턴이 주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올리는 형태라 사진/동영상 첨부 화면이 먼저 뜬다. 글만 입력하려면 '선택 안함'을 선택하면 된다('선택 안함'을 했어도 사진/동영상은 따로 첨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현재 위치를 설정하면 스토리 게시가 완료된다. 장소에 대한 글을 게시하여 이를 다른 사용자와 공유하는 기능으로는 '포스퀘어'라는 앱과 유사하다.
아울러 펜 아이콘 우측의 '장소 탐색' 아이콘을 터치하면 현재 위치 주변의 명소를 추천해 준다. 이들 중 씨온과 제휴한 업소의 경우 특정 이벤트 표시가 나타나는데, 이 이벤트에 참여하면 할인 쿠폰 등을 얻을 수 있다.
대체적으로 씨온 사용자들은 서로에게 신속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자신 위치를 반경으로 가까운 곳에 있는 사용자들에게 좀더 적극적으로 응답하기 마련이다. 특히 여성 사용자에 대한 인근 남성 사용자들의 관심이 한층 높다. 당연하다. 씨온에 익숙해 지면 1~2km 반경 내 즉석 만남도 가능하리라 판단된다.
또한, 시온은 제휴 매장에 대해 활발히 활동할 경우(스토리 최초 등록자, 캡틴, 댓글 등) 가맹료의 일부를 '씨온캐쉬'로 전환해 사용자에게 지급한다. 일종의 포인트머니로 씨온 가맹점에서 상품 구매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카카오톡'의 '선물하기' 기능과 같은 '캐쉬몰'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서는 음식료, 외식, 레져, 뷰티, 상품권 등을 씨온 포인트나 휴대폰 결제를 통해 구매하여 자신 또는 다른 사용자에게 선물할 수 있다.
결국, 씨온은 '페이스북(트위터) + 포스퀘어 + 1km + 카카오톡'이라 할 수 있다. 지난 8월에는 서비스 시작 2년 만에 200만 사용자를 돌파해 현재는 나름대로 안정적인 입지를 굳힌 상태다. '카카오톡'의 독주 속에서도 차별화된 기능과 재미로 틈새를 집중 공략한 결과다.
이 밖에 좌측 슬라이드 메뉴를 통해 다양한 항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실시간 타임라인을 열람하는 '씨온 스토리', 자신의 프로필을 수정, 확인하는 '나의 스토리', 장소와 친구에 대한 스토리를 확인하는 '관심 스토리', 쪽지를 보내고 받을 수 있는 '쪽지', 씨온 제휴 매장에서 받은 쿠폰을 확인하는 '쿠폰 보관함', 씨온 활동으로 얻은 캐쉬와 캐쉬몰을 이용할 수 있는 '캐쉬', 구글 맵을 이용해 친구에게 특정 장소 정보를 보내는 '친구에게 장소 보내기', 사용자 랭킹을 확인하는 '씨온 랭킹' 등이다. 각 메뉴에 들어가 보면 뭐 하는 기능인지 대번에 알 수 있다.
오른쪽 슬라이드 메뉴에는 추가된 추가 목록과 추천 친구 목록 등이 출력된다. 괜찮은 친구를 발견하면 지체 없이 '친구추가'를 하면 된다. 물론 상대 친구가 이를 허락해야 친구로 등록된다. 이외에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트위터 친구들까지 끌어들일 수 있고, 문자메시지(SMS)를 보내 씨온 가입을 꼬드길 수도 있다.
사용하면 할수록 쏠쏠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앱임에는 분명하지만 개선되어야 할 점도 없지 않다. 우선 성능 최적화가 시급하다. 워낙 여러 가지 기능이 포함되어 그런지 고사양의 최신 스마트폰으로도 간헐적인 더딤 현상이 나타난다. 화면 위아래 스크롤 시 특히 그러하다. 이와 관련해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한 바 있지만, 사용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하리라 판단된다.
아울러 앱 스킨을 바꿀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기를 기대한다. 전반적인 디자인은 나무랄 데 없지만 한 가지 스킨만 줄곧 사용해야 한다면 금세 식상해 질 수 있다. 더구나 요즘 사용자처럼 변화에 민감한 이들에게는 스킨 색상만이라도 바꿀 수 있는 기능이라도 넣어 두는 게 좋겠다.
어쨌든 씨온은 하루 약 3만 건의 스토리와 약 13만 건의 체크인(장소 방문)이 발생하고 있는 SNS의 신흥 세력임을 부인할 수 없다. 기존의 SNS를 사용하면서 무료함과 식상함, 밋밋함을 느낀 적 있다면 돈 드는 거 아니니 씨온을 한번 사용해 보길 권한다. 잘만 하면 친구도 만들고 돈도 벌 수 있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