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해상도가 풀HD... 노트북보다 높네?
HTC, 샤프, 레노버가 풀HD 해상도(1,920x1,080)를 갖춘 스마트폰을 선보인 데 이어 삼성전자, LG전자, 소니도 풀HD 해상도의 스마트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오는 2013년에는 기존 HD 해상도(1,280x720)의 스마트폰보다 약 1.3배 이상 더 선명한 제품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2012년 11월 16일, HTC가 세계 최초의 풀HD 해상도 스마트폰 '드로이드DNA'를 미국에 선보였다. 드로이드DNA에 탑재된 디스플레이의 크기는 5인치이며, PPI(Pixel Per Inch, 1인치당 픽셀 수)는 440이다. 이 디스플레이는 샤프가 제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샤프가 일본 내수용 스마트폰 '아쿠오스 SH930W'을 발표했다. 아쿠오스 SH930W는 드로이드DNA와 동일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레노버도 드로이드DNA, 아쿠오스 SH930W와 동일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뒤이어 공개했다.
국내제조사들도 가만있지 않았다. 스마트폰용 벤치마크 애플리케이션 'GLBench'의 자료에 따르면, LG전자는 'F240K'라는 풀HD 해상도의 스마트폰을 준비 중이다. 아직 F240K의 화면 크기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다른 제품과 비슷한 5인치 내외일 전망이다. 디스플레이는 계열사를 통해 공급받던 것이 LG전자의 관례인 만큼 F240K의 디스플레이 제조사는 LG디스플레이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갤럭시 스마트폰에 풀HD 해상도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예정이다. 국내언론에 따르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제작한 풀HD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의 크기는 4.99인치이고, PPI는 441이다. 삼성전자는 이 디스플레이를 CES2013에 전시하고, '갤럭시S4'에 탑재할 계획이다.
소니도 코드명 유가(YUGA)로 알려진 풀HD 해상도의 스마트폰을 준비하고 있다. 화면 크기는 5인치이며, 재팬디스플레이로부터 디스플레이를 공급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풀HD 해상도, 무엇이 좋아지나?
이처럼 스마트폰 해상도가 점점 증가함에 따라 해상도가 증가하면 무엇이 좋아지는지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가장 큰 이점은 '선명함'이다. 화면 크기를 유지한 채로 해상도가 증가하면 디스플레이의 표현 단위인 '픽셀(Pixel)'이 한층 오밀조밀해진다. 따라서 텍스트나 이미지를 한층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스마트폰의 화면이 인쇄물인 '진짜 책'과 '사진'에 가까워진 것이다.
참고로 스마트폰의 선명함을 표현하는 단위가 바로 PPI다. PPI가 높으면 높을수록 화면은 더 선명해진다. 시중 스마트폰의 PPI는 200~350 내외고, 이번에 선보인 풀HD 해상도 스마트폰의 PPI는 440 내외다. 약 1.3배에서 2배 가까이 더 선명한 셈이다.
노트북보다 스마트폰의 해상도가 더 높은 시대… 가격은?
어지간한 노트북 해상도가 1,366X768에서 1,600x900인 점을 감안하면, 스마트폰 해상도가 노트북 해상도를 따라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 손안의 작은 PC가 커다란 노트북보다 더 뛰어난 화면을 갖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애플의 전 CEO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4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소개하면서 인간의 눈으로 인식할 수 있는 선명함의 한계는 300 PPI 내외라고 밝혔다. 하지만 추후 연구결과에 따르면 인간의 눈은 400 PPI까지 큰 무리 없이 인식할 수 있다. 풀HD 해상도와 440 PPI의 선명함을 갖춘 스마트폰 출시 역시 이러한 연구결과와 무관하지 않다.
해상도가 증가하는 것 자체는 환영할 일이다. 한층 선명한 화면으로 인터넷, 전자책, 동영상 등을 볼 수 있다. 이는 그 누구라도 기꺼워할 일이다. 다만, 100만 원대에 이르는 스마트폰의 가격이 이번 해상도 증가에 맞춰 더 비싸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기술의 발전은 환영할 일이지만, 소비자는 절대 가격 상승을 원치 않는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