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서피스, 국내 출시 불발… 아니 왜?
윈도8이 26일 출시됨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직접 제작한 태블릿PC '서피스(Suface)'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국내 소비자들은 서피스를 만나보지 못하게 됐다.
한국MS는 지난 10월 25일 일반 사용자 대상으로 윈도8 태블릿PC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미드나잇 카운트다운 파티(Midnight Countdown Party)'와 30일 언론 대상으로 윈도8을 설명하는 '미디어브리핑'을 연달아 개최하고,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 여러 제조사의 윈도8 태블릿PC를 전시했다. 그러나 서피스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를 두고 MS에 정통한 관계자는 "행사의 주인공인 MS가 정작 자사의 태블릿PC를 전시하지 않은 것은 서피스를 국내에 발매할 계획이 없기 때문이다"라며,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쟁쟁한 제작사들이 포진한 국내 시장에 굳이 서피스를 발매할 필요가 있겠냐"라고 서피스 출시 불발의 이유를 분석했다.
실제로 행사장에서 한국MS가 주력으로 내세운 제품은 삼성전자의 '아티브(ATIV) 스마트PC 프로'였다. 수십 대의 아티브 스마트PC 프로를 전시하고 해당 제품 홍보에 열을 올렸다. 여기가 한국MS의 행사장인지, 삼성전자의 행사장인지 헛갈릴 지경이었다.
MS관계자는 "삼성 아티브 스마트PC, LG 탭북 H160, 소니 바이오 듀오11 등 뛰어난 윈도8 탑재 기기를 출시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윈도8의 저변을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서피스에 관해 묻자 "서피스 출시에 관해 답변해줄 수 있는 사항은 아무것도 없다"며 말을 아꼈다.
서피스는 윈도8 태블릿PC의 표준을 세우고자 MS가 직접 출시하는 제품으로, 그 동안 운영체제인 윈도만 판매하던 관례를 깨서 이목을 끌었다. 윈도8을 탑재한 '서피스 프로'와 윈도RT를 탑재한 '서피스RT' 두 가지 모델이 있다. 서피스RT는 지난 26일 미국, 영국 등 해외에 발매됐고, 서피스 프로의 해외 출시일은 아직 미정이다.
출시 불발의 여파… 불투명한 윈도RT의 미래
MS가 국내에 서피스 프로를 출시하지 않아도 삼성전자 '아티브 스마트PC', LG전자 '탭북 H160', 소니 '바이오 듀오 11' 등 수많은 대체할 제품이 있어 윈도8 국내 보급은 별다른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그러나 서피스RT의 국내 출시 불발은 윈도RT 보급에 치명타를 날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조차 윈도RT 태블릿PC '아티브탭'의 국내 발매를 포기한 상황이고, 서피스RT의 국내 출시마저 불분명해짐에 따라 국내에 출시되는 윈도RT 태블릿PC는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요가11'만 남게 됐다. 총대를 메야 할 MS의 이러한 소극적인 자세는 국내 개발자들의 윈도RT용 앱 개발 의욕 저하를 불러, 결국 국내 사용자들이 윈도RT에서 쓸만한 앱을 찾지 못하는 황당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윈도RT란?
윈도RT는 MS가 윈도8과 함께 발표한 태블릿PC 전용 운영체제다. 형태나 사용법은 윈도8과 동일하지만, 기존 윈도 운영체제용 프로그램은 실행할 수 없고 윈도RT 전용으로 개발된 앱만 실행할 수 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