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서스4, LG전자의 안드로이드폰이 기대되는 이유
2012년 10월 29일(현지시간), LG전자는 구글과 함께 공동 개발한 '넥서스4'를 구글 공식 블로그를 통해 공개했다. 허리케인 '샌디(Sandy)'로 인해 구글의 안드로이드 이벤트 발표 장소인 미국 뉴욕이 피난 구역으로 지정되어 행사 자체는 취소되었으나, 블로그를 통해 전격 발표했다. 특히, 이번에 발표한 넥서스4는 구글의 레퍼런스 스마트폰임에도 기본 사양 및 성능이 높고, 가격이 저렴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넥서스 시리즈는 구글이 내놓은 레퍼런스 모바일 기기(스마트폰, 태블릿PC 등)로, 다양한 제조사에서 출시하는 안드로이드 모바일 기기의 기준점이 되는 제품이다. 이번에 출시한 안드로이드 4.2 젤리빈을 탑재한 넥서스4는 안드로이드 2.2 프로요를 탑재한 '넥서스원(HTC에서 출시)', 안드로이드 2.3 진저브레드를 탑재한 '넥서스S(삼성전자에서 출시)', 안드로이드 4.0 아이스크림샌드위치를 탑재한 '갤럭시넥서스(삼성전자에서 출시)'의 뒤를 잇는 네 번째 제품이다.
넥서스4의 기본 사양
먼저 아래 표를 보자.
넥서스4의 프로세서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S4 프로'로 동작속도 1.5GHz 쿼드코어 제품이다. 넥서스 스마트폰 중 처음으로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이다. 스냅드래곤 S4 프로는 기존대비 40% 이상 성능이 향상되었으며, 비동기식 SMP(aSMP, asynchronous Symmetric Multiprocessing) 기술을 지원해 부하가 적은 코어들의 전력 소비를 줄여 전력 효율이 높은 특징이 있다. 그래픽 처리속도 또한 이전보다 3배 빨라졌다. 또한, 안드로이드 젤리빈부터 멀티코어 프로세서 성능이 향상되어 단순히 하드웨어 성능이 아닌 운영체제의 최적화도 이전보다 높아졌을 것으로 기대된다.
넥서스4의 디스플레이는 해상도 1,280x768의 4.7인치 WXGA True HD IPS Plus이다. PPI는 320로 애플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뒤지지 않는 화면 선명도를 감상할 수 있다. 또한, LG전자측은 세계최초로 '커버 유리 완전 일체형 터치(Zerogap Touch)' 공법을 넥서스4에 적용해 높은 터치감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메모리(RAM)은 2GB이며, 저장공간은 8/16GB이다. 32GB 모델이 없고, 외장 메모리 슬롯 미지원이 살짝 아쉽다. 배터리 용량은 사용하기에 부족함 없는 2,100mAh이며, 무선충전 기능도 지원한다. 후면 800만 화소/전면 13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아쉬운 점은 LTE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과 현재로서는 국내 출시 예정 계획이 없다는 점이다. 11월 13일부터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호주 7개국에서 '구글플레이'를 통해 온라인 동시 판매되며, 11월 말 유럽과 북미, 중남미, 아시아, CIS, 중동 지역 일반 매장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구글과 첫 넥서스 스마트폰을 내놓는 LG전자
넥서스4는 LG전자가 구글과 협력하는 첫 레퍼런스 스마트폰이다. 이번 협력을 통해 앞으로 LG전자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완성도가 더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이미 지난 넥서스 시리즈를 출시한 제조사의 사례를 통해 입증됐다.
안드로이드가 인기몰이를 하기 시작하는 시점에 HTC는 구글의 첫 레퍼런스 스마트폰 넥서스원을 선보였다. 이후 구글이 안드로이드 업데이트를 실시할 때마다 타 제조사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와중에도 HTC는 경험을 살려 자사의 다른 스마트폰에도 가장 빠르게 프로요 업데이트를 실시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도 마찬가지였다. 진저브레드의 레퍼런스 스마트폰 넥서스S를 선보이기 이전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은 갤럭시S였다. 당시 갤럭시S는 진저브레드 이전 버전인 프로요 업데이트를 하는데도 많은 난관을 거쳐야 했다. 하지만 넥서스S 이후 갤럭시넥서스까지 구글과 함께 협력해 넥서스 시리즈를 선보이며 노하우를 쌓을 수 있었고, 자사의 타 제품에 원활한 업데이트를 지원할 수 있었다. 레퍼런스 스마트폰을 제조한 HTC와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보면 '알고 만든다'라는 느낌이 든다.
단순하게 말하는 '최적화'라는 의미가 중요한 이유다. 그래서 넥서스4 이후 선보인 LG전자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기대된다. 물론, 지금까지 LG전자가 선보였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못 만들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초반 스마트폰으로의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였지만, 최근에는 과거 전세계 휴대폰 판매 1, 2위 제조사다운 모습을 되찾아가는 모양새다. 여기에 넥서스4를 통한 경험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지면, 지금보다 더 최적화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