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4단 변신하는 컨버터블PC 3종 발표
노트북과 태블릿PC 중에 뭘 사는 것이 더 나을지 IT동아에 문의하는 독자들이 제법 많다. 하지만 이 질문에 정답은 없다. 두 기기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노트북은 키보드를 갖춘데다 다양한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구동할 수 있는 윈도 운영체제를 탑재하고 있어서 각종 콘텐츠를 '생산'하는 데 적합하다. 반면, 태블릿PC는 터치스크린 인터페이스와 높은 휴대성, 그리고 간편한 사용법의 모바일 운영체제를 갖추고 있어서 멀티미디어나 인터넷 같은 콘텐츠를 '소비'하는데 적합하다.
물론, 두 가지를 모두 소유하고 있다면 문제 될 것이 없지만 이렇게 하면 비용이 많이 들고 관리하는데도 신경이 쓰인다. 그래서 최근 PC 업체들은 두 기기의 특성을 모두 가진 새로운 개념의 PC를 내놓고 있다. 소위 '컨버터블(convertible)'이라고 불리는 기기다.
'씽크패드' 노트북으로 유명한 레노버(Lenovo)에서도 이런 컨버터블 기기를 내놓았다. 26일, 한국레노버는 4가지 형태로 변신하는 신제품인 아이디어패드 요가13과 요가 11. 그리고 씽크패드 트위스트(S230u)를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노트북 / 태블릿 / 스탠드 / 텐트 모드로 변신하는 컨버터블 PC
지난 15일 한국레노버 대표이사에 취임한 강용남 대표도 이날 행사에 참석, "취임하고 맞은 첫 행사에서 레노버의 혁신적인 컨버터블 제품을 소개하게 되어 기쁘다"면서 "세계 2위의 PC 기업인 레노버는 더욱 노력해 최고의 PC 회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레노버가 내놓은 컨버터블 PC 3종은 기존 씽크패드 시리즈에 사용된 듀얼 힌지(경첩)의 특성을 극대화해 다양한 형태로 변신이 가능한 것이 최대의 특징이다. 듀얼 힌지는 화면 부분을 최대 360도까지 자유자재로 젖힐 수 있으면서도 현재의 각도를 단단히 고정해주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를 이용, '노트북'모드 외에도 화면 부분을 완전히 접은 '태블릿'모드, 그리고 키보드 부분을 뒤로 접은 상태에서 화면만 앞쪽으로 표시하는 '스탠드'모드와 화면과 키보드의 가장자리 부분으로 함께 제품을 지탱하는 '텐트'모드 등 4가지 형태로 이용이 가능하다. 각 모드의 특성을 극대화하여 교육용, 프리젠테이션용, 멀티미디어 감상용 등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다는 것이 한국레노버의 설명이다.
이날 발표된 3개 제품은 모두 최대 복수의 손가락을 인식할 수 있는 멀티터치 기능을 제공하며, 최신 운영체제인 최적화된 윈도8(요가11은 윈도 RT)을 탑재하고 있다. 윈도8은 키보드와 마우스 조작에 최적화된 기존의 윈도와 달리, 터치스크린 조작에 특화된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어 태블릿PC에서도 편리하게 쓸 수 있다.
성능과 편의성 동시에 추구한 '아이디어패드 요가13'
특히 아이디어패드 요가13의 경우 13.3인치의 크기와 1,600 x 900 해상도의 IPS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이 디스플레이는 170도의 넓은 시야각을 가지고 있어 상하좌우에서 보더라도 화면의 왜곡이 없으며 최대 10개의 손가락을 동시에 인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인텔의 3세대 코어 i5 혹은 코어 i7 ULV(울트라북에 주로 탑재되는 저전력 모델) 프로세서와 최대 8GB의 시스템 메모리, 그리고 최대 256GB의 SSD를 탑재하고 있어서 성능 면에서도 아쉬움이 없다. 두께는 16.9mm, 무게는 1.54kg으로 기존의 울트라북과 비슷한 수준이다.
휴대용에 특화된 '아이디어패드 요가11'
함께 발표된 아이디어패드 요가11은 11.6인치의 화면을 가진 소형 제품으로, 15.6mm의 두께와 1.27kg의 무게를 갖추고 있어 요가13보다 휴대성이 높다. 요가11의 가장 큰 특징은 인텔의 x86(일반 PC용) 계열 프로세서와 일반 윈도8을 탑재한 다른 제품과 달리, 엔비디아의 테그라3 프로세서와 윈도 RT를 탑재했다는 점이다.
테그라3는 일반 PC가 아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주로 탑재되는 ARM 계열 프로세서다. ARM 계열 프로세서는 소비전력이 낮고 크기가 작은 것이 장점이지만, 일반PC용 운영체제와 호환이 되지 않아 노트북에 사용하기에는 제한이 많았다. 요가11에 탑재된 윈도 RT는 ARM 프로세서용으로 개발된 운영체제로, 형태적으로는 일반 윈도8과 유사하지만 기존 윈도용 응용프로그램과 호환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구매를 희망하는 소비자들은 이러한 점을 사전에 파악할 필요가 있다.
비즈니스 사용자들도 겨냥한 '씽크패드 트위스트'
씽크패드 트위스트의 경우, 인텔의 3세대 코어 i5 혹은 코어 i7 ULV 프로세서와 일반 윈도8을 탑재하고 있어 내부적으로는 요가13과 유사점이 있다. 하지만 업무용 노트북인 씽크패드 시리즈에 속하기 때문에 전문가들을 위한 몇 가지 설계가 작용되어 있다.
대표적으로, 기존 씽크패드 노트북의 최대 특징 중 하나인 트랙포인트를 탑재한 점이 눈에 띈다. 트랙포인트는 일명 '빨콩'이라고 하며, 터치패드나 마우스 없이도 손쉽게 마우스 커서를 움직일 수 있어 업무 시에 편리하다. 이와 함께, 다양한 업무용 응용프로그램을 기본 제공하고 있는 점도 요가시리즈와 차별화되는 점이다. 아이디어패드 요가시리즈가 태블릿PC에 조금 더 가깝다면 씽크패드 트위스트는 노트북 적인 면이 상대적으로 더 강조된다고 할 수 있다.
노트북과 태블릿PC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면
터치스크린용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윈도8의 출시로 인해 노트북과 태블릿의 결합이 한층 가속화되고 있다. 이날 발표된 레노버의 컨버터블 PC 3종도 이러한 일환이라 할 수 있다. 노트북과 태블릿PC 중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던 사용자라면 레노버 컨버터블 PC에 주목해보자.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