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치 스마트폰이 대세다 - 7인치 태블릿PC의 대체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 LG전자 옵티머스뷰2, 팬택계열(이하 팬택)의 베가R3. 최근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출시한 '5인치 화면 크기의 스마트폰(이하 5인치 스마트폰)'이다. 마치 하나의 제품군처럼 자리 잡은 5인치 스마트폰이 이제는 나름의 자리를 잡는 모양새다.

반응도 나쁘지 않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는 전 세계에서 텐밀리언셀러(1,000만 대) 판매를 기록했으며, LG전자의 옵티머스뷰는 국내에서만 60만 대 이상 판매되었다. 또한, 팬택이 처음 선보였던 5인치 스마트폰 베가S5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뒤를 이어 각 제조사의 후속 제품군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다. 사용자의 요구가 없다면, 제조사 입장에서 굳이 만들 이유도 없는 법이다.

태블릿폰? 패블릿? 5인치 스마트폰이 대세다
(1)
태블릿폰? 패블릿? 5인치 스마트폰이 대세다 (1)

스마트폰 용도의 변화 - 5인치 스마트폰 등장

스마트폰의 등장은 업계 예상보다 빠르게 그 세를 키워나갔다. 이동통신의 발전과 함께 빨라진 데이터 전송속도도 스마트폰에 힘을 실었다. 통화만 할 수 있었던 과거 휴대폰은 통화와 함께 인터넷 검색, 동영상/음악 감상, 이메일 수신 등 인터넷 서비스의 대부분을 담아낸 스마트폰을 이겨내지 못했다. 뒤를 이어 스마트폰 열풍은 태블릿PC로 이어졌다. 태블릿PC의 포문을 연 것은 애플의 아이패드로 국내에는 2010년 11월 30일 KT를 통해 출시했다. 좀 더 큰 화면에서 스마트폰과 같은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태블릿PC는 노트북, 데스크탑PC의 시장 영역까지 잠식해 들어갔다.

그리고 2년의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은 나름의 제품 영역을 굳혀갔지만, 한켠에서는 두 제품군의 장점을 담고자 하는 시도도 이어졌다. 이른바 태블릿폰, 패블릿(Phablet)등으로 불리는 5~7인치 크기의 스마트폰이다. 처음 국내에 출시했던 5인치 스마트폰은 PC 제조사인 델의 스트릭(Streak). 태블릿폰(태블릿PC+스마트폰)이라는 신조어로 시장에 출시되었으나, 만족할만한 성과는 얻지 못했다. 기기의 성능 및 운영체제의 최적화 부재 등 여러 복합적인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태블릿폰? 패블릿? 5인치 스마트폰이 대세다
(2)
태블릿폰? 패블릿? 5인치 스마트폰이 대세다 (2)

뒤를 이어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이 선보이면서, 점차 스마트폰의 화면 크기가 커지기 시작했다. 당시 스마트폰의 화면 크기는 3~4인치가 대다수였지만, 이제는 4인치 이상 화면 크기의 스마트폰이 부지기수다. 얼마 전 애플도 줄곧 3.5인치 크기의 아이폰을 출시하다가 4인치 크기의 아이폰5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는 사용자의 스마트폰 활용 패턴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더 이상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이메일 송/수신이나 인터넷 검색, 통화만 하지 않는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과 같은 SNS로 서로의 안부를 묻거나 필요한 정보를 얻고, 약속 장소를 지도로 검색해 찾아간다. 잘 모르는 먼 곳을 갈 때는 대중교통의 노선을 검색하기도 하며, 버스에 앉아 지루한 시간을 달래기 위해 애니팡과 같은 게임도 즐긴다. 보고 싶었던 TV 프로그램이나 영화를 실시간 또는 저장해 보기도 하고, 전자책으로 읽고 싶던 책도 읽는다. 예를 들지 않았지만, 이보다 더 다양한 용도로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이처럼 스마트폰은 시간이 지날수록 여러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때문에, 화면 크기는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다. 화면 크기가 너무 작으면 글씨가 제대로 보이지 않고, 사진이나 동영상 등도 제대로 감상하기 어렵다. 간단한 타이핑을 할 때 나타나는 가상 키패드 크기도 작아 오타가 발생하기도 한다. 애니팡 고득점의 비밀로 스마트폰이 아닌 태블릿PC를 이용하라고 하는 것도 물리적인 화면 크기의 차이 때문이다.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지면서, 5인치 스마트폰은 자연스럽게 등장하기 시작했다.

태블릿폰? 패블릿? 5인치 스마트폰이 대세다
(3)
태블릿폰? 패블릿? 5인치 스마트폰이 대세다 (3)

처음 실험작에 가까웠던 5인치 스마트폰은 이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생각해보자. 약 1~2년 전만해도 사람들은 4인치가 조금 넘는 스마트폰을 보며 '뭐가 이렇게 커'라고 언급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4.8인치 갤럭시S3, 4.7인치 옵티머스G, 4.8인치 베가레이서2의 화면크기가 어색하지 않다. 4인치 중후반대 크기의 스마트폰에 많이 익숙해진 이유도 한몫했다.

5인치 스마트폰 활용, 펜? or No 펜?

최근에 출시한 5인치 스마트폰은 크게 두 분류로 나뉜다. 갤럭시노트2와 옵티머스뷰2, 그리고 베가R3로 구분할 수 있는데 그 기준은 펜의 유/무다. 다만, 갤럭시노트2와 베가R3는 16:9 비율의 화면이지만, 옵티머스뷰2는 4:3 비율의 화면을 탑재한 차이점이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출시하며 강조한 것은 'S펜'을 활용한 필기 기능이다. 태블릿 제조사 와콤의 전자 유도식 터치 방식을 도입한 S펜의 특징은 실제 필기할 때와 비슷한 느낌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S펜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S메모', '에어뷰', '이지클립' 등의 앱도 지원해 필기 기능을 강조했다. LG전자도 옵티머스뷰 시리즈와 함께 러버듐펜을 제공한다. 삼성전자 'S메모'와 비슷한 'Q메모' 앱을 지원해 마찬가지로 필기 기능을 강조했다. 일단, 두 제품군 모두 '펜'을 앞세운 필기 기능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태블릿폰? 패블릿? 5인치 스마트폰이 대세다
(4)
태블릿폰? 패블릿? 5인치 스마트폰이 대세다 (4)

팬택은 베가R3를 선보이며, 역으로 '펜이 필요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펜이 없어도 한 손으로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이전에 선보였던 5인치 스마트폰 베가S5를 소개하며 '잘 컸다'라고 언급했던, 바로 그 포인트를 '잘' 살렸다. 즉, '한 손으로' 사용하는 것이 불편하지 않다는 것이 팬택이 내세우는 장점이다. 이를 위해 팬택은 베가R3에 화면 끝과 제품 가로 폭이 거의 일치하는 제로 베젤 기술을 도입했다. 기존 5인치 스마트폰의 가로 길이를 줄인 것이 포인트다.

태블릿폰? 패블릿? 5인치 스마트폰이 대세다
(5)
태블릿폰? 패블릿? 5인치 스마트폰이 대세다 (5)

화면 크기와 펜의 필요성 여부는 사용자 선택의 문제다. 한 손에 들어오는 5인치 스마트폰을 원한다면 베가R3를, 펜 기능을 사용해 보고 싶다면 갤럭시노트나 옵티머스뷰를 선택하면 된다. 어느 것이 정답일 필요가 있을까? 사용자 스스로 활용성을 따져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리고 현재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와 애플의 아이폰으로 양분된 상황이다. 해외 제조사인 모토로라, HTC, RIM 등의 신제품은 이제 찾기도 어렵다. 그나마 LG전자, 팬택이 있기에 사용자 입장에서 스마트폰을 고르고, 선택할 수 있다. 시장에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는 점, 그것 하나만으로도 환영할 일이 아닐까.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