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리스 시장 1위를 굳히겠다" 소니 신형 NEX 발표
소니가 신형 미러리스 카메라 'NEX–5R', 'NEX–6'를 공개하고, 미러리스 카메라 업계 1위 수성에 나섰다. 미러리스 카메라란, DSLR급 고화질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콤팩트 카메라만큼 휴대하기 편리한 제품이다.
소니는 서울 밀레니엄힐튼 호텔에서 NEX–5R, NEX–6를 공개하는 행사를 23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소니는 "자사의 미러리스 카메라가 줄곧 미러리스 시장점유율 1위를 수성했다"라며, "NEX–5R과 NEX–6을 통해 미러리스 시장 1위 자리를 계속해서 굳혀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참고로 현재 국내 미러리스 시장의 점유율은 1위 소니(36.7%), 2위 삼성전자(31.3%), 3위 올림푸스(25.4%) 순이다(시장조사기관 GfK 기준).
NEX-5R은 기존 미러리스 카메라 가운데 판매량 1위(소니 자체 조사 결과)였던 'NEX-5'의 후속작이다. 무게가 콤팩트 카메라 수준이라 가볍고, 180도 회전하는 LCD를 탑재해 '셀카'를 한층 편하게 찍을 수 있다.
NEX–6는 기존 미러리스 카메라의 약점으로 지적된 뷰파인더와 입력 다이얼의 부재를 해결한 제품이다. 뷰파인더란, 사진을 찍을 때 눈을 가져다 대는 부분으로 주로 DSLR 등 고급 카메라에 채택된다. 입력 다이얼이란 사진을 찍을 때 셔터스피드, 조리개값 등 각종 설정을 한층 빠르고 편리하게 변경할 수 있는 입력장치다.
두 제품 모두 색상차 검출방식의 AF(Auto Focus)뿐만 아니라 DSLR에 사용되는 위상차 검출방식 AF 기능을 추가해 기존 미러리스 카메라보다 한층 빠르게 피사체의 위치를 파악한다(흔히 AF가 빠르다라고 표현한다). 이밖에 소니는 Wi-Fi를 통해 미러리스 카메라 내 사진을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와 공유할 수 있는 '플레이메모리즈 카메라' 기능도 선보였다.
셀카 촬영을 원하는 여성들에게 딱, NEX–5R
이날 소니는 NEX–5R을 공개하면서 "셀카 촬영을 원하는 여성들에게 어울리는 미러리스 카메라"라고 강조했다. 보다 원활한 셀카 촬영을 위해 180도 회전하는 LCD를 장착해 LCD를 보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기존 미러리스 카메라는 셀카를 찍을 때 화면을 보지 못하고 ‘감’에 의존해야 해서 불편했다.
또한 인물사진을 찍으면 피부를 자동으로 화사하고 잡티 없게 보이도록 편집해주는 '소프트 스킨' 기능을 탑재했다. 소니는 "소프트 스킨 기능은 타사의 피부 보정 기능처럼 화면을 단순히 하얗게 바꾸는 기능이 아니다"라며, "다른 부분은 그대로 두고 사람의 피부만 파악해 보정해주는 소니 카메라만의 독특한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NEX–5R은 고급 미러리스 카메라로서 기본 기능도 충실하다. 1,610만 화소의 대형 이미지 센서(APS-C 사이즈)를 탑재해 보급형 DSLR과 동일한 품질의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며, 조리개값이 밝은 렌즈를 장착하면 배경이 흐린 사진(아웃 포커스 기능)을 찍을 수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로는 흉내 낼 수 없는 장점이다.
풀HD(1,920x1,080) 해상도의 60프레임 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시중의 미러리스 카메라는 풀HD 영상을 찍을 수 없거나, 찍을 수 있더라도 24프레임이 한계였다. 이밖에 직관적인 터치 스크린 UI(User Interface)을 통해 기계에 익숙지 않은 여성, 어르신, 어린이들도 손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오는 10월 29일부터 예약 판매를 진행하며, 출시 가격은 신형 표준줌렌즈(SELP1650, 16-50mm)를 포함한 제품 기준 99만 8,000원이다.
미러리스에 뷰파인더가 없다는 편견을 버려, NEX–6
대다수 미러리스 카메라는 뷰파인더가 없다. 부피를 줄이기 위해서다. 하지만, 최근 후지필름 등을 필두로 여러 제조사에서 뷰파인더를 탑재한 미러리스 카메라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뷰파인더에 눈을 대고 찍는 형태의 촬영방식을 선호하는 전문가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소니 역시 뷰파인더를 탑재한 전문가급 미러리스 카메라 NEX–6를 공개했다.
NEX-6는 전자식 뷰파인더(EVF)를 탑재했다. 뷰파인더 내에 시야율 100%(실제 눈으로 보는 장면과 사진이 정확히 일치하는 상태)의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그리고 조리개값이나 셔터스피드 등 다양한 정보도 뷰파인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설정을 바꾸기 위해 눈을 뷰파인더에서 떼지 않아도 된다.
또한 'P/A/S/M 모드 전환 기능'을 지원하는 일반 모드 다이얼을 탑재했고, 이를 보조하는 보조 다이얼도 함께 배치했다. 따라서 LCD 화면을 보지 않아도 조리개값, 셔터스피드, 노출, ISO, 화이트 밸런스 등을 조절할 수 있다.
이밖에 위로 90도, 아래로 45도까지 각도을 조절할 수 있는 3인치 크기의 LCD 화면을 탑재해 다양한 구도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NEX-6 역시 10월 29일부터 예약 판매를 진행하며, 가격은 신형 표준줌렌즈를 포함한 제품 기준 124만 8,000원이다.
전용 렌즈도 3종 추가
소니는 이날 행사에서 미러리스 전용 렌즈 3종도 함께 소개했다. SELP1650은 기존 번들 렌즈(제품을 구매할 때 포함된 렌즈)보다 한층 가볍고 작아진 신형 번들 렌즈다. 16-50mm의 화각을 갖췄다.
SEL35F18은 조리개값이 F1.8이라 매우 밝은 35mm 단렌즈다. 손떨림 보정 기능을 내장했다. 인물사진을 찍을 때 적합한 제품이다. SEL1018은 화각 10-18mm의 광각렌즈다. 풍경사진 등을 찍을 때 한층 원근감을 더할 수 있다.
소니는 "이번 미러리스 전용 렌즈 3종을 추가함으로써 13종에 이르는 전용 렌즈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라며,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미러리스 전용 렌즈를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수십 종이 넘는 DSLR 렌즈 라인업에 비하면 13종의 미러리스 전용 렌즈 라인업은 모자란 것이 아닐까. 좀 더 다양한 미러리스 전용 렌즈 라인업을 갖추길 기대한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