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옵티머스뷰2 발표장에 갤럭시S3가 등장했다?
스펙보다 UX(User Experience, 제품이나 서비스를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구현하는 것)가 더 중요한 시대가 왔다. 물론 IT 기기를 볼 때 스펙은 중요한 요소이지만, 스펙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제품이라고 할 수는 없다. 최근에는 '얼마나 유익한 기능을 갖추었고, 사용할 때 얼마나 편리한가'에 주목하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이런 추세에 LG전자를 비롯한 IT 기기 제조사들은 창의적이고 편리한 UX를 개발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LG전자는 자사의 스마트폰 '옵티머스 뷰2'를 더욱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구현한 UX들을 15일 소개했다. LG전자는 지난 2년 동안 지속적으로 UX 개발에 중점을 두고 연구해 왔다. 이에 따라 고객 만족을 높이고,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차지할 계획이다.
바로 옆에 있는 것처럼 전화 통화를…
LG전자는 사용자들이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돕는 UX인 '뷰톡', '실시간 미러콜', '콜 메시지' 등을 소개했다. 뷰톡은 통화를 하면서 손글씨와 그림을 그리고, 이를 상대방과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다. '실시간 미러콜'은 상대방과 같은 화면을 보면서 통화를 할 수 있는 기능이다. 콜 메시지는 전화를 걸 때 문자메시지도 함께 전달하는 기능이다.
이런 UX가 있으면 생활이 더욱 편리해진다. 뷰톡과 실시간 미러콜은 길을 알려주거나 말로 설명하기 힘든 내용을 묘사할 때 유용하다. 그림을 그리면서 즐거움을 느낄 수도 있고, 같은 화면을 공유하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콜 메시지는 상대방이 전화를 꼭 받아야 할 때 사용하면 좋다. 문자메시지 알림과 전화벨이 한꺼번에 울리면 상대방이 휴대전화를 확인할 확률이 더 높다. 급한 용무가 있을 때 답답함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LG전자가 UX를 개발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요소는 실용성이다. 여기서 말하는 실용성이란, 특별한 상황에서 활용하는 기능이 아닌 일상에서 자주 사용할 수 있는 능률적인 기능을 의미한다. 또한 LG전자의 UX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다른 전자 기기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예정이다. LG전자 측은 "스마트폰 사업부와 다른 사업부들이 함께 UX 개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능은 훌륭하지만, 이것이 옵티머스 뷰2에만 구현된다면 다른 스마트폰 사용자들과 대화를 나눌 때는 활용이 힘들 수도 있다. 이에 MC 한국마케팅담당 마창민 상무는 "커뮤니케이션과 관련된 일부 UX는 현재 동일 기종끼리만 호환되지만, 앞으로 다른 스마트폰에도 적용되도록 준비 중"이라며 "다른 경쟁사나 통신사에서 개발하는 UX와도 연계해, 브랜드에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옵티머스G, 갤럭시S3보다 우월?
한편 이날 행사에서 LG전자는 자사의 전략 스마트폰 '옵티머스G'와 삼성전자의 '갤럭시S3'의 배터리 성능을 비교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동영상 재생을 기준으로 배터리를 측정한 결과 옵티머스G는 7시간 52분, 갤럭시S3는 7시간 15분으로 나타났다. 연속 통화를 기준으로 하자 옵티머스G는 15시간 51분, 갤럭시S3는 9시간 39분을 버텼다. LG전자는 화면 밝기, 에어플레인 모드, 스마트폰을 초기화하고 실험 시작 등의 조건을 모두 동일하게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LG전자가 단독으로 진행한 실험이기 때문에 신뢰할 수 없다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LG전자는 옵티머스G의 배터리 성능을 증명하기 위해 실험을 했을 뿐, 삼성전자를 깎아내리려 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왜 하필 갤럭시S3와 비교를 했느냐는 질문에 마창민 상무는 "갤럭시S3가 시장에서 많이 팔리기도 했고, 배터리 성능에서 타 경쟁사 제품보다 우월하기 때문에 선택했다. 삼성전자를 겨냥하거나 노이즈 마케팅을 벌이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