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개발자들을 위한 축제, '안랩 코어 2012'
보안 개발자들은 동종 업계 종사자들과 긴밀한 상호 관계를 맺어야 한다. 혼자서 주어진 업무만 처리하다가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되기 쉽다. 하지만 어디서 '동지'들을 만날 수 있을까? 안랩(AhnLab, 안철수연구소)이 이런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나섰다.
안랩은 업계 전문가, 학생들과 함께 보안 및 소프트웨어 개발 기술, IT 동향을 공유하기 위한 행사 '안랩 코어 2012'를 20일 개최했다. 안랩의 개발자, 보안 기술자들이 발표자로 나서 안랩의 노하우를 전달하는 자리로, 참가자들 간 열띤 토론을 펼치는 자리도 마련됐다.
유료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600~700여 명의 인원이 참석할 정도로 현장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행사장의 좌석이 꽉 차는 바람에 뒤에 서서 강의를 듣는 사람들도 많았다. 안랩의 기술과 노하우를 듣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았음을 알 수 있었다. 주로 공공기관이나 기업의 보안 관리자와 개발자들이 많았고, 대학생과 고등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참가자들은 대체로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선린인터넷고등학교 강인욱 학생은 "주변 지인들을 통해 이번 행사에 참석하게 됐다. 안랩에서 하는 강의라 그런지 머릿속에 내용이 잘 들어온다"고 말했다. 국방과학연구소 김대식 선임연구원은 "관련 분야에 종사하다 보니 관심이 있어서 찾아왔다. 평소에는 업무 분야만 다루다 보니 시야가 좁은데, 여기서 다양한 강의를 들을 수 있어 좋다"고 밝혔다.
강연은 세 가지 테마(컨버전스, 원천 기술, 연구 개발)를 중심으로 진행되었으며, IT 동향과 안랩의 주요 기술 분야를 살펴보며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컨버전스 강의에서는 최근 IT 업계의 주요 화두인 컨버전스(다양한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것)와 관련된 내용을 다뤘다. 원천 기술 강의에서는 안랩의 주력 분야인 정보 보호 기술을 소개했다. 또 연구 개발 강의에서는 안랩이 보유한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노하우를 알렸다.
안랩 측은 "개발자들끼리 정보를 공유하고 지식을 늘려나가길 바란다. 이 행사가 개발자들을 위한 축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안랩 코어 2012가 대한민국 소프트웨어의 저력이 되길 바란다"
안랩 조시행 연구소장/전무
올해가 2회째다. 지난 해에 비해 달라진 점이 있나.
지난 해에는 행사가 처음이라 소규모(200~300명)로 진행을 했다. 그런데 행사를 해 보니 반응이 좋았다. '개발자들이 이렇게 서로
소통하고 지식을 공유하는 자리가 열리길 갈망하고 있었구나' 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에 올해는 4배 더 큰 규모로 열었다. 점심 시간에
도시락이 모자라 무리하게 추가 주문을 했을 정도다(웃음).
어떻게 준비를 했나.
연초부터 날짜를 잡아두고 철저하게 준비했다. 특히 개발자들이 다른 팀의 도움을 받지 않고 행사에 대한 모든 준비를 직접 했다. 개발자들끼리 서로 발표 내용도 봐 주면서 열심히 노력했다. 사실 행사를 처음 준비할 때는 개발자들이 발표를 하지 않겠다고 할까봐 걱정을 했는데, 의외로 많은 직원들이 서로 발표를 하겠다고 나섰다.
참가자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보통 이런 행사를 하면 저녁에는 참가자들이 별로 없는데, 지난 해의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좋은 상품을 주는 것도
아니었는데 오직 강연을 듣기 위해 머무르고 있었다. 올해도 그럴 것이다. 많이 기대하고 있고 자신도 있다.
앞으로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안랩 코어가 개발자들의 성장에 보탬이 되고 대한민국 소프트웨어의 저력이 되길 기대한다. 일반적으로 개발자들이 회사에서만 지식을 습득하는데,
이런 행사를 통해 성장하고 궁금해하던 지식을 얻어가길 바란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