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로레이브 “AI로 소방 점검·보수 현장 업무 부담 줄인다, 노바워크” [과기대 BI 우수기업]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업보육센터(BI, Business Incubator)는 다양한 딥테크 스타트업의 창업과 성장을 돕습니다. IT동아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와 함께 BI의 지원을 받아 성장한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아스트로레이브는 현장 중심 산업의 행정 업무를 인공지능(AI)으로 자동화하는 스타트업이다. 첫 번째 시장으로 소방시설 안전점검 및 보수공사 분야를 택했고, AI 기반 소방시설 점검 및 보수공사 통합 플랫폼 ‘노바워크(NovaWork)’를 개발했다. 노바워크는 현장 등록부터 작업자 일정 편성, 점검, 보고서 작성, 보수공사, 공사 보고서까지 여덟 단계의 업무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해 사람이 수기로 작업하던 과정을 자동화한 것이 특징이다.
아스트로레이브는 지난 9월부터 서울 및 경기 지역 소방시설 점검 기업 5곳과 노바워크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1개월 점검 인력 배치 시간은 8시간에서 30분 이내로, 점검 보고서 작성 시간은 현장당 180분에서 3분으로 줄어드는 효과를 검증했다. 아스트로레이브는 올해 안에 노바워크를 정식 출시하고 전국 1000여 개 점검 기업으로 시장을 넓힌 뒤, 기계설비, 정보통신설비 등 유사한 법정 점검 산업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유병철 아스트로레이브 대표를 만나 아스트로레이브와 노바워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유병철 대표는 보안, 블록체인, AI 분야에서 서비스를 개발해 온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다.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에서 정보보호학 석사 학위를 받았고, 2015년부터 키페어, 블록체인랩스 등 스타트업에서 IT 보안 및 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 관리 프로그램, 코로나19 백신접종증명 서비스 쿠브(COOV), 개인정보 보호 메신저 블록챗(BlockChat), 초개인화 AI 서비스 등을 개발했다. 아스트로레이브는 2025년에 창업했다.

현장 중심 산업의 AI 전환 위해 창업
아스트로레이브를 창업한 계기는?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창업을 생각했다. 처음부터 스타트업에 입사한 것도 초기 기업의 어려움 등을 직접 경험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경력이 10년 차에 접어들면서 그동안 쌓은 기술과 경험으로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겠다고 판단해 창업에 도전했다.
창업 아이템은 AI의 활용처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찾았다. 2022년 말 챗GPT가 처음 나왔을 때 대규모 언어 모델(LLM) 등을 공부하면서 사람들의 근무 방식이 크게 바뀔 것이라고 직감했다. 물론 방역, 청소, 소방시설 점검처럼 사람이 현장에 직접 가야 하는 영역은 영향이 적겠지만 그 분야에도 일정 관리, 작업 결과 공유, 고객 응대 등 행정 노동의 비효율은 AI로 풀 수 있다고 봤다.
이후 방역업체를 운영하는 친형의 소개로 소방시설 점검 및 보수공사 기업 대표를 만나 현장 서비스 산업의 비효율성을 직접 체감했다. 현장에 직접 동행해 보니 일정은 종이나 화이트보드로 공유했고, 작업 사진은 메신저로 보낸 뒤 다시 내려받아 워드 문서에 옮겨 보고서를 만들었다. 한 달 치 점검 일정을 짜는 데 꼬박 하루가 걸렸고, 점검 보고서 작성에도 세 시간 이상이 소요됐다. 이는 한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2026년 9월 기준 전국 1000여 개 소방시설 점검 기업이 매년 약 47만 건의 건물을 점검한다. 이들 모두 유사한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런 현실을 보면서 1000여 개 기업이 공유하는 하나의 문제라면 하나의 서비스로 풀 수 있겠다고 판단했고, 현장 산업의 비효율적인 행정 업무를 AI로 해결하겠다는 목표로 2025년 친형과 함께 아스트로레이브를 창업했다.
아스트로레이브는 어떤 회사인가?
아스트로레이브는 사람이 직접 현장에 나가 일하는 현장 서비스 산업의 행정 업무를 AI로 자동화하는 스타트업이다. 첫 번째 사업 분야로 소방시설 점검과 보수공사를 선택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명은 천체 관측 기구 ‘아스트롤라베(Astrolabe)’의 영어식 발음이다. 대항해시대 항해자들은 이 도구로 별을 관측해 넓은 바다 위에서 자신의 위치와 나아갈 방향을 찾았다. 수천 년간 쌓인 천문 지식을 손바닥만 한 놋쇠 판에 담은 당대의 첨단 기술이었다. 가장 앞선 지식을 가장 다루기 쉬운 형태로 만들어 사람을 목적지까지 빠르고 정확하게 안내한다는 점이 우리가 만들려는 제품의 가치와 같다고 생각해 사명으로 지었다.

소방 점검·보수공사 하나로 잇는 AI 플랫폼, 노바워크
처음에는 ‘올플랜스’를 내놓았다가 최근 노바워크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유는 무엇인가?
올해 초 소방 보수공사 현장을 지원하는 올플랜스를 선보였다. 올플랜스는 보고서 자동 작성 솔루션이다. 소방 시설 보수공사를 할 때 기존에는 작업자가 작업 내용을 일일이 촬영한 후 관리자에게 메신저로 보내고, 관리자는 수백 장의 사진을 다시 분류해 보고서를 작성했다. 올플랜스는 앱으로 사진을 찍으면 바로 전송되면서 보고서가 자동으로 채워지는 솔루션이다. 올해 초 서비스 출시 후 9개월간 현장에서 테스트한 결과 3시간 이상 걸리던 보고서 작성 시간이 3분으로 줄어드는 효과를 검증했다.
그런데 올플랜스를 운영하면서 보수공사의 출발점은 결국 점검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보수공사 작업 목록은 점검에서 찾은 불량에서 나오고, 공사 완료 보고서는 다음 점검의 이력이 된다. 같은 건물, 같은 설비를 다루는 하나의 일인데 시스템은 둘로 나뉘어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보수공사 현장에서 검증한 기반 위에 점검 기능을 더해 전체 업무를 잇는 노바워크로 발전시켰다.
노바워크에 대해 소개한다면?
노바워크는 AI 기반 소방시설 점검 및 보수공사 통합 플랫폼이다. 소방시설 점검은 화재감지기, 스프링클러, 소방펌프 같은 설비가 법적 기준에 맞게 설치, 관리되고 실제로 작동하는지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법정 의무 점검이다. 기존에는 점검과 보수공사가 완전히 분리돼 있어, 점검에서 찾은 불량을 사람이 다시 공사 작업 목록으로 옮겨 적어야 했다. 노바워크는 점검과 보수공사 작업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하고 자동화한다.
노바워크는 ▲과거 보고서 파일만 올리면 현장과 설비 데이터를 구축하는 현장 등록 ▲배치 기준에 맞춰 한 달 치 일정을 자동으로 짜는 일정 및 인력 배치 ▲모바일 앱으로 불량사항을 바로 입력하는 현장 점검 ▲법정 서식의 점검표와 결과 보고서 자동 생성 ▲점검 불량사항을 불러와 만드는 작업 목록 생성 ▲동선 순으로 정렬한 목록에 따른 보수공사 진행 ▲위치와 작업 항목, 작업 전후 구분을 자동 기록하는 사진 촬영 ▲작업별 사진을 첨부한 공사 보고서 생성 등 여덟 단계를 통합 관리한다. 앞 단계에서 입력한 데이터를 다음 단계가 그대로 이어받기 때문에 옮겨 적는 과정 자체가 없다. 사무실 관리자는 웹에서 현장, 계약, 보고서를 관리하고, 현장 작업자는 모바일 앱에서 데이터를 기록하고 사진을 찍는다.
노바워크의 슬로건은 ‘전문가의 시간을 더욱 가치 있게’다. 점검 전문가의 시간을 서류 작업이 아니라 건물을 살피는 데 온전히 쓰이도록 하는 것이 노바워크의 역할이다.

노바워크의 특징은 무엇인가?
노바워크의 주요 특징은 소방 업무에 맞춘 AI 문서 인식, 법령을 지키는 인력 배치 최적화, 보고서 자동 생성, 통신이 끊긴 곳에서의 작업 지원, 쉽고 편한 사용성 등이다.
먼저 기업이 수십 년간 쌓아온 점검 보고서를 한글, 엑셀, PDF, 스캔 이미지 등 형식에 관계없이 올리기만 하면 AI가 건물 정보와 소방설비 현황을 읽어 데이터로 바꾼다. 같은 양식이라도 업체마다 작성 방식이 제각각이어서 글자, 표, 이미지를 함께 이해하는 멀티모달 LLM을 적용했다. 여기에 직접 설계한 소방 지식 체계인 온톨로지를 결합해, AI가 소방 전문가의 기준으로 문서를 해석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수십 년 치 문서를 하루 만에 검색할 수 있는 데이터로 바꾼다. 다만 안전과 직결된 정보인 만큼 AI가 읽어낸 결과를 담당자가 확인하고 수정한 뒤 등록하도록 했다.
인력 배치 최적화 기능도 지원한다. 점검 인력 배치는 건물 등급별 자격 요건, 한 사람이 하루에 점검할 수 있는 면적과 건물 수 등 법령이 정한 조건을 하나도 빠짐없이 지켜야 한다. 이에 법령을 수학적 조건으로 바꿔 넣은 최적화 AI를 직접 설계했다. 이 방식에서는 규정을 어기는 배치가 애초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수백 가지 조건을 동시에 만족하는 한 달 치 일정을 5분 안에 찾아낸다. 최종 확정은 관리자가 하는데, 관리자가 일정을 수정하면 즉시 법적 기준을 다시 검사하기 때문에 수정 과정에서도 기준을 벗어나지 않는다. 배치 기준과 법정 서식이 개정되면 우리가 중앙에서 반영해 시행일에 맞춰 모든 고객사에 자동 적용한다.
보고서 자동 생성 기능으로 관리자는 보고서 결과물을 확인만 하면 된다. 기존에는 작업자가 종이에 적고 사진을 메신저로 보내면 관리자가 이를 다시 타이핑했다. 같은 정보가 최소 두 번 옮겨지면서 누락되는 경우도 있었다. 노바워크에서는 작업자가 앱에 입력하는 순간 관리자가 사무실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점검이 끝나면 법정 서식의 보고서가 완성된다. 양호, 불량 판정과 불량 항목별 점검번호도 자동으로 기재되며, 수백 세대 아파트나 여러 동으로 이뤄진 학교의 보고서도 빠르게 완성한다.
통신이 끊기는 환경도 고려했다. 펌프 같은 핵심 소방설비는 대부분 지하 저층이나 기계실에 몰려 있어 인터넷 연결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노바워크는 기록한 내용을 기기에 저장했다가 통신이 연결되는 순간 자동으로 동기화한다. 통신이 끊겨도 불량사항 입력과 사진 촬영을 평소처럼 할 수 있다.
쉽고 편리한 사용성 또한 노바워크의 특징이다. 현장 작업자 중에는 고령층과 IT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가 많은데, 이 문제를 교육이 아니라 설계로 풀었다. 앱 기능을 일정 확인, 불량사항 입력, 사진 촬영 세 가지로 단순화하고, 불량사항은 일부만 입력하면 해당 항목이 목록으로 떠서 고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첫 세팅을 아스트로레이브가 대행하기 때문에 사내에 IT 담당자가 없어도 첫날부터 바로 노바워크를 이용할 수 있다.
노바워크 이용자가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무엇인가?
베타 테스트를 통해 성능을 측정한 결과 한 달 치 일정과 인력 배치 작업은 8시간에서 30분 이내로, 점검 보고서 작업은 현장당 180분에서 3분으로 줄었다. 이때 3분은 담당자가 완성된 보고서를 검토하는 시간이다. 보고서는 점검이 끝나는 동시에 생성된다. 이 밖에도 과거 이력을 몇 초 만에 검색할 수 있어 담당자가 바뀌어도 이력이 사라지지 않고, 현장 입력과 실시간 공유로 점검 누락을 막는다. 보수공사에서는 동선에 맞춘 작업 목록 덕분에 현장 내 이동 시간이 줄고, 처음 방문한 작업자도 바로 작업을 시작할 수 있다. 사진 정리 작업이 사라지면서 누락으로 인한 재방문도 줄어든다.
사회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5년 국내 화재는 3만 8344건, 직접 재산피해는 약 2조 3504억 원이다. 이 통계에 국내외 소방설비 신뢰도 연구를 결합해 보수적으로 자체 추정한 결과, 소방설비가 작동하지 않거나 기능이 떨어져 발생한 피해는 연간 약 500억 원 규모다. 노바워크가 전국 점검 기업에 도입돼 이 피해의 20%만 막아도 연간 약 100억 원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노바워크, 베타 테스트 거쳐 연내 정식 출시
지금까지의 사업 진행 상황은?
노바워크는 2026년 9월 베타 버전을 선보였고, 현재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베타 테스트에는 개발 초기부터 자문으로 참여한 서울 및 경기 지역 소방설비 점검 기업 5곳이 참여하고 있다. 문제를 제기한 기업이 직접 해결 여부를 검증하는 것이다. 보수공사 관련 기능은 이미 9개월간 현장 테스트를 통해 검증을 마쳤다. 노바워크는 베타 테스트를 통해 안정화, 고도화 작업을 거친 후 올해 안에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베타 테스트에 대한 현장 반응은 어떤가?
현장 작업자들은 특히 보수공사 기능을 편리하게 여긴다. 예전에는 사진 수백 장을 메신저로 보내야 했는데, 이제는 사진을 찍자마자 전송되고 보고서까지 완성되기 때문이다. 연령대가 있는 작업자들도 예상보다 빨리 적응했다.
관리자들은 인력 배치 기능에 좋은 반응을 보인다. 점검 인력 배치에는 하루에 점검할 수 있는 건물 수와 면적 등 수십 가지 법적 기준이 있어서, 이를 모두 외우고 있더라도 헷갈리기 쉽다. 노바워크는 기준을 하나하나 지키면서도 점검 한도를 최대한 활용하는 일정을 자동으로 만들어, 관리자의 일정 관리 부담과 인적 오류를 함께 줄인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서울과기대) 창업보육센터의 지원을 받고 있다. 어떤 지원이 있었나?
가장 큰 지원은 업무공간이다. 2025년 12월부터 서울과기대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개발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초기 자본이 넉넉하지 않은 단계에서 안정적인 업무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교육과 멘토링 부분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최근 간담회에서 신용보증기금 담당자의 정책자금 조달 전략 강의를 들었는데, 서비스 유료 전환 이후 자금 조달 순서를 계획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 이 외에도 언론을 통해 기업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 받았다. 초기 기업에게 큰 힘이 되는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다.

향후 계획과 목표는?
단기적으로는 베타 테스트 참여 기업의 유료 전환과 90일 무료체험을 통한 초기 고객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동시에 인력 배치의 정밀도를 높이고, 건물마다 실제 점검에 걸리는 시간을 예측하는 기능을 더해 일정표가 현장에서 그대로 지켜지는 수준까지 끌어올리고자 한다.
중기적으로는 전국 1000여 개 소방시설 점검 기업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비슷한 업무 구조를 가진 다른 법정 점검 산업으로 확장할 것이다. 기계설비, 정보통신설비 점검도 법정 주기에 맞춰 자격을 갖춘 인력을 배치, 점검한 후 법정 서식에 맞춰 보고하고, 보수하는 구조다. 이에 소방 분야에서 검증한 모델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장기적으로는 전국에서 축적한 점검 및 보수 이력을 국가화재정보시스템 같은 공공데이터와 연계하고자 한다. 지금은 어느 건물의 소방설비 상태가 각 기업의 서류함에 흩어져 있다. 이 정보가 한데 모이면 화재가 난 뒤 원인을 찾는 것이 아니라, 화재가 나기 전에 위험을 측정하고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항해시대 항해자들이 아스트로레이브(아스트롤라베)로 보이지 않는 목적지를 찾아갔듯, 건축물 안전관리 산업의 아스트로레이브가 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