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어느 누가 하루 아침에 부자가 되나요 - 크리스 스티븐스의 '앱만장자'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 시장은 치열하다. 앱 개발 경험이 풍부한 사람, 화려한 경력을 가진 사람 등 소위 '능력자'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명 앱 개발자들의 앞에 언제나 좌절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성공한 앱 개발자 중에는 좋은 환경에서 개발에 주력한 이도 있지만, 애플의 맥북 프로와 아이폰 하나로 침실 혹은 차고 등 열악한 환경에서 앱을 개발한 개발자도 적지 않다. 그만큼 많은 좌절과 고난도 겪었을 것이다. 당연히 하루 아침에 성공한 사람이 아니다. 그들도 이전에는 일개 몽상가나 디자이너, 혹은 프로그래머에 불과했다.
'앱만장자'의 저자 '크리스 스티븐스'는 베스트셀러 앱인 '앨리스 포 아이패드'의 제작자이다. 앱 개발에 직접 뛰어 든 사람이 쓴 책이기에 이야기가 실감나게 다가온다. 여기서 말하는 앱만장자란 '대박 앱'을 개발한 사람들을 뜻한다.
성공한 앱은 수년 간의 프로그래밍과 디자인 경험으로 만든 최종 결과물이다. 저자는 노력하지 않고서는 얻는 것이 없다고 말하며 독자, 혹은 미래의 앱 개발자에게 이러한 도전 의식을 가지기를 촉구하고 있다.
앱 개발자라면 대개 실패를 두려워한다. 그래서 자신이 만들던 앱을 완성하지 못하고 도중에 방치하는 경우가 있다. 그 결과, 이것이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일인지 의심까지 하게 된다. 저자는 이를 지적하며 성공한 앱 개발자들의 공통점인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감'을 강조한다.
다음으로 저자가 던지는 화두는 '성공을 더욱 발전시키기'다. 저자는 한 번의 성공에 지나치게 들떠서 앱 개발에 너무 많은 돈을 들이지 말라고 경고한다. 앱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이기 때문이다. 또한 저자는 앱 디자이너들에게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실패에 대해 의연하게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앵그리버드' 개발사인 '로비오'를 들 수 있다. 핀란드인 사촌 형제 니클라스와 미카엘 헤드가 운영하는 이 회사는 처음에 약 1억원의 자금을 지원 받았다. 그러나 결국 그들은 영광을 맛보기도 전에 그 돈을 다 써 버렸다.
외부에서 보기에는 앵그리버드가 하룻밤 새 만들어진 성공작인 듯하다. 그러나 사실 로비오는 앵그리버드 출시 전까지 52개의 실패작을 출시한 바 있다. 그만큼 심각한 경제적 실패, 심적 고통, 실망을 안고 자라 온 회사다. 그럼에도 이들이 성공한 이유는 실패로부터 배운 긍정적인 마음가짐이다. 소규모 앱스토어부터 대형 앱스토어까지 넘나들며 끊임 없이 아이디어를 내고 그로 인해 굳어진 실력이 빛을 발했던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 앱 개발자들의 이야기를 낱낱이 훑어 볼 수 있다. 알려지지 않은 앱 개발자들의 사적인 이야기라든지, 앱에 대한 아이디어를 어디서부터 얻었는지 등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또한 앱 개발을 앞두고 있는 예비 개발자들에게는 다른 개발자의 조언을 실제 앱 개발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제시해 주기도 한다.
원제는 'Appillionaire', 출판사는 제이펍, 가격은 1만 6,000원이다.
글 / IT동아 허미혜(wowmihye@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