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3250만 화소와 7K 촬영 두 날개 달았다, 캐논 EOS R6 Mark III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2012년 캐논 EOS 6D 출시 이래로 EOS 6 시리즈는 아마추어와 프로를 위한 입문용 준중급기 라인업으로 인식되어 왔다. 고성능 제품이 필요하다면 주저 없이 EOS 5 시리즈를 선택하는 게 맞지만, 무난한 가격대 성능비와 활용도를 고려한다면 EOS 6 시리즈가 해답이었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디지털 카메라 성능이 상향 평준화하고, EOS 6 시리즈 역시 아마추어보다는 프로 쪽에 더 비중을 둔 제품이 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캐논 EOS R6 마크 III는 이제 EOS R5의 보완적 제품이 아닌 전문가와 아마추어 모두 주력 기종으로 쓸 만큼의 성능과 구성을 갖추고 있다.


캐논 EOS R6 마크 III는 지난해 11월 출시된 준전문가용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다 / 출처=IT동아
캐논 EOS R6 마크 III는 지난해 11월 출시된 준전문가용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다 / 출처=IT동아

캐논 EOS R6 마크 III는 전작대비 약 1000만 화소 향상된 3250만 화소 풀프레임 센서를 탑재하면서도, 버퍼 성능을 더 끌어올려 초당 40매를 최대 330매까지 연속으로 기록한다. 또한 7K 60프레임 RAW 기록과 3:2 비율의 오픈게이트 촬영을 지원해 영상 기기로서의 활용도도 높다. 사진과 영상 양쪽 모두 진보된 성능을 갖춘 캐논 EOS R6 마크 III를 직접 활용해봤다.

캐논 EOS R6 마크 III, 전작과 외관 비슷하나 성능은 천지차이


캐논 EOS R6 마크 III에 RF200-800mm F6.3-9 IS USM를 장착한 예시 / 출처=IT동아
캐논 EOS R6 마크 III에 RF200-800mm F6.3-9 IS USM를 장착한 예시 / 출처=IT동아

캐논 EOS R6 마크 III는 캐논 RF 마운트를 탑재한 미러리스 카메라다. 전작은 2420만 화소를 지원해 경쟁사 대비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3250만 화소 센서를 채택해 사진 해상도를 한층 높였다. 카메라 크기는 가로 138.4mm, 세로 98.4mm 폭 88.4mm로 EOS R5 마크 II와 거의 비슷하다. 무게는 배터리와 저장장치를 포함해 699그램이다. 카메라 외관은 전작과 동일하게 폴리카보네이트를 사용했고, 내부는 마그네슘 합금을 활용해 강성을 높였다. 방진방적 수준과 실링 등도 전작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CF익스프레스 B타입을 채용해 사진 및 영상 저장 성능을 크게 끌어올렸다 / 출처=IT동아
CF익스프레스 B타입을 채용해 사진 및 영상 저장 성능을 크게 끌어올렸다 / 출처=IT동아

내외부 디자인은 거의 비슷하지만 실질 성능에는 차이가 크다. 손떨림방지기능은 8스톱 상당에서 8.5스톱으로 좋아졌고, 메모리 지원도 SD카드 두 개에서 SD 한 개 및 CF익스프레스 한 개로 바뀌어 저장 속도 및 용량 지원이 좋아졌다. AF 성능도 상급기인 EOS R3의 AF 알고리즘을 그대로 가져와 피사체 인식 및 활용 성능이 좋아졌다. 영상 촬영은 4K 60p 지원과 외부 녹화 시 6K RAW를 지원하던 게 7K 오버샘플링 4K와 내부 12bit RAW 기록을 지원해 자체적으로 초고해상도 영상 촬영이 가능해졌다. 영상 촬영 시 빠른 피사체가 왜곡되는 롤링 셔터 왜곡도 크게 줄었다.

EOS R3와 같은 AF 성능··· 초당 40매 330연사도 가능해

캐논 EOS R6 II는 역동적인 피사체를 담기에는 기술이 필요한 기기였다. 하지만 EOS R6 마크 III는 상급기인 EOS R3와 같은 EOS iTR AF X 초점 시스템을 지원해 사람, 동물, 차량 등의 피사체 검출이 매우 좋아졌다. 실제 촬영 시에도 피사체 중간에 다른 피사체가 개입해도 추적했고, 다른 피사체에 완벽히 가려지지만 않는다면 다시 자동 추적을 시작할 정도로 인식률이 높았다. 덕분에 EOS R6 마크 III로도 스포츠, 조류 등 역동적인 이미지도 충분히 담을 수 있을 정도다.

연사 성능도 전 세대가 초당 40매씩 190매 연속 촬영이었는데, 초당 40장에 330매 연속 촬영으로 늘었다. 화소 수가 늘어 생성하는 파일 크기는 더욱 커졌지만, 수광부를 상단으로 배치한 이면조사(BSI) 방식과 CF메모리 채용 등으로 전송 속도를 크게 끌어올려 연속 촬영 매수도 극적으로 늘렸다. 처리 속도 상승 덕분에 빠른 피사체를 촬영 시 사진이 늘어지는 롤링 셔터 현상도 거의 사라졌고 매번 촬영 시에도 초점을 계속 계산하며 촬영한다.


RF24-70mm F2.8 L IS USM 조합, f/8에 ISO 100, 1/250초, 초점거리 42mm / 출처=IT동아
RF24-70mm F2.8 L IS USM 조합, f/8에 ISO 100, 1/250초, 초점거리 42mm / 출처=IT동아

촬영 이미지는 가로 6960 세로 4640픽셀 이미지로 경쟁 제품인 소니 A7 V와 비슷한 수준이다. 화소 수 상승으로 인해 고감도 환경에서 노이즈의 개입은 조금 커졌겠지만 훨씬 더 피사체를 세부적으로 묘사할 수 있다. 리뷰에는 표준 줌렌즈인 RF24-70mm F2.8 L IS USM와 초망원 줌렌즈 RF200-800mm F6.3-9 IS USM를 활용했다.

주간 환경에서 해상도가 잘 나오도록 ISO 100에 f/8을 설정하고, 42mm 초점거리로 촬영했다. 이미지는 해상도가 가장 좋은 중앙부를 100% 원본 사이즈로 잘랐지만 첨부 용량의 제한으로 품질은 다소 낮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2mm로 촬영 시 약 50m 이상 떨어진 거리에 있는 간판을 세세하게 구분하고, 100m 이상 떨어진 구조물의 세부 사항까지 볼 수 있을 정도로 우수한 품질을 보여줬다.


RF24-70mm F2.8 L IS USM 조합, f/4에 ISO 100, 1/1000초, 초점거리 70mm / 출처=IT동아
RF24-70mm F2.8 L IS USM 조합, f/4에 ISO 100, 1/1000초, 초점거리 70mm / 출처=IT동아

화소 수 상승에 따라 근거리 묘사력도 매우 좋아졌다. ISO 100에 f/4로 해상력을 확보한 상황에서 70mm 초점거리에 약 30cm 떨어진 매화꽃을 촬영했다. 8.5스톱 상당의 손떨림 방지 기능 덕분에 미세한 떨림도 웬만하면 보정되고, 이미지의 상세 품질도 잘 나온다. 마찬가지로 원본을 100% 확대한 뒤 잘라냈는데 꽃 수술의 가루까지도 보일만큼 정교하다. 이전 세대와 같은 조건에서 촬영했다면 아마 꽃 수술까지 세밀하게 담진 못했을 것이다.

센서 성능 개선, 손떨림 방지 등 고감도 활용도도 좋아


RF24-70mm F2.8 L IS USM 조합, f/4에 ISO 12800, 1/640초, 초점거리 70mm / 출처=IT동아
RF24-70mm F2.8 L IS USM 조합, f/4에 ISO 12800, 1/640초, 초점거리 70mm / 출처=IT동아

캐논 EOS R6 마크 III의 상용 ISO 감도는 ISO 100에서 64000 사이며, 확장 시 ISO 50과 102400까지 사용할 수 있다. 소니 A7 V와 비교하면 상용 감도는 51200보다 조금 더 높은 대신, 확장 감도 범위는 조금 낮은 정도다. 둘 다 풀프레임 센서와 3300만 화소대 제품이니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

노이즈 개입을 확인하고자 ISO 12800에 광량이 조금 있는 조건에서 목화솜을 촬영했다. 이때 조리개는 f/4, 초점거리도 70mm로 해상력을 적당히 잡았다. 실제 결과물은 3250만 화소의 세부 묘사력은 살리고, 노이즈 리덕션(NR)은 자연스럽게 개입해 매우 안정적인 결과물을 보여줬다. f/2.8 정도라면 야간에 거리에서 촬영하더라도 블러가 생기지 않을 정도로 셔터속도와 이미지 품질은 모두 확보할 정도의 성능이다.


RF24-70mm F2.8 L IS USM 조합, f/4에 ISO 25600, 1/800초, 초점거리 70mm / 출처=IT동아
RF24-70mm F2.8 L IS USM 조합, f/4에 ISO 25600, 1/800초, 초점거리 70mm / 출처=IT동아

ISO 25600에서도 비교적 암부와 명부 간 대비, 세부 묘사가 잘 살아있다. 길이 2cm의 작은 조개를 촬영했는데도 표면의 광택이나 패턴도 잘 살았고, 하얀 산호와 그림자 간의 대비도 노이즈가 꽤 적게 반영됐다. 캐논 EOS R6 마크 III에 탑재된 BSI 센서는 수광부가 마이크로렌즈 바로 아래에 위치해 수광부가 배선 아래에 배치되는 전면조사형보다 빛을 조금 더 잘 받아들이는 구조다. 덕분에 고감도 조건에서도 상대적으로 이미지 품질이 안정적이다.

7K RAW 오픈게이트 촬영, 기기 내 RAW 지원 등 인상적

전작인 캐논 EOS R6 마크 II는 화소수나 장시간 촬영 문제 등을 잘 해결했고, 초점 호흡도 크게 개선해 4K 60프레임 촬영 용도로는 우수한 수준에 이르렀다. 다만 기기 내 6K RAW 촬영 미지원, 오픈게이트에 해당하는 3:2 비율 센서 전체 녹화를 지원하지 않아 편집 과정에서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기기였다.

캐논 EOS R6 마크 III는 아예 영상기기로서 이런 부분을 완전히 개선한 제품이다. 캐논 EOS 시리즈로는 최초로 오픈게이트를 지원해 16:9 크롭 비율이 아닌 3:2 센서 전체 비율 촬영을 지원하고, 외부 레코더 없이 기기 자체에서 7K RAW 촬영을 지원한다. 또한 최대 8TB CF익스프레스카드를 지원해 연속 촬영도 저장공간을 가득 채울때 까지 가능해졌다.

오픈게이트 설정을 활성화한 후 RAW 설정, 24프레임으로 영상을 촬영했다. 이때 원본 촬영 비율은 3:2에 해당하는 6960x4640으로 설정된다. 오픈게이트 기록 덕분에 상단과 하단에 조금 더 내용이 기록됐고 유튜브 숏츠나 인스타그램 릴스 등 세로 이미지로 가공할 때 훨씬 유리하다. 또 후보정에서 수평, 떨림 방지 등을 적용하는 경우에도 훨씬 좋다.

동일하게 7K RAW를 24프레임으로 촬영했다. 오픈게이트 설정을 껐을 때 상하단이 조금 더 크롭되어 6960x3672 해상도로 촬영됐다. 상하좌우 검은 여백은 8K 해상도 상당의 7680x4320 비율이며 캐논 EOS R6 마크 III의 결과물이 이보다 조금 작다는 것을 알 수 있다. 8K에 가까운 조건인 만큼 4K로 후보정을 한다면 대단히 여유롭게 해상도를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이다. RAW 촬영도 12-bit RAW를 바로 메모리에 기록할 수 있고, 풀사이즈 HDMI 지원으로 ATOMOS 기기 연결 시 애플 ProRes RAW도 기록할 수 있다.

영상 촬영 시 자동 초점보다는 수동으로 초점을 잡는 게 기본인데, 캐논 EOS R6 마크 III는 어느정도 믿고 맡길 수 있는 정도까지 올라왔다. AF 성능 자체가 EOS R3와 동일한 수준이어서 영상 촬영 시 자동으로 피사체를 추적하는 성능이 굉장히 좋아졌고, 초점 호흡 등도 크게 개선됐다. 영상 샘플은 RF200-800mm F6.3-9 IS USM를 800mm로 두고 촬영한 결과물로 원래라면 손떨림이 심하고 초점을 수동으로 조절하면 프레임이 바로 흔들리는 수준이다.

영상 서보 AF 설정을 그대로 활용했고, 이때 검출 대상은 동물로 지정해 활용했다. 영상은 4K DCI(4096x2160) 노멀로 100프레임레이트를 지정했다. 여러 피사체가 빠르게 움직이고 주 피사체가 사라진 경우에도 AI가 자동으로 유사 피사체를 찾아 초점을 전환하고, 아예 사라지는 경우에도 헤매지 않고 적당한 수준에서 초점을 검출해 영상미를 살렸다. 그간 초망원 렌즈를 활용하는 촬영에는 조작의 어려움으로 영상보다는 사진 촬영이 주로 이뤄졌는데, 영상도 시도해 볼 정도다.

영상 촬영 시 권장 노출 지수는 ISO 100에서 25600 수준이다. 사실 ISO 12800만 되어도 영상 품질을 기대하기 어렵고 ISO 25600 정도면 ‘가능은 하다’ 느낌이다. 그래도 센서 성능의 개선 덕분인지 ISO 12800 수준에서도 노이즈는 개입할지언정 영상 품질은 확보하는 모양새다. 6960x3672 해상도에 해당하는 7K RAW 촬영 해상도에 ISO 12800을 설정하고 촬영했다. 초점거리는 800mm, 조리개는 f/9다.

영상 보정은 프리미어 프로를 활용해 CinemaGamut_canon Log3-to-BT709_WideDR_65_FF를 적용하고 노출만 가볍게 조정한 뒤 10비트 데이터를 유지하는 조건으로 렌더링했다. 이때 별도로 노이즈 리덕션은 적용하지 않았음에도 노이즈가 원본을 해칠 정도는 아니었고, 영상의 세부 묘사는 충분히 살아있었다. 캐논 EOS R6 마크 III의 초고감도 영상 기능은 RAW 편집에 따라 충분히 상용 수준의 결과물을 만들어낼 정도다.

준전문가용 제품에서 완전한 전문가용으로 돌아왔다


캐논 EOS R6 마크 III는 아마추어보다 프로쪽에 더 가까운 카메라다 / 출처=IT동아
캐논 EOS R6 마크 III는 아마추어보다 프로쪽에 더 가까운 카메라다 / 출처=IT동아

지금까지의 EOS 6 시리즈는 독립적인 완성도를 갖춘 라인업 보다는 EOS 5 시리즈의 보조 라인업이라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캐논 EOS R6 마크 III는 전문가용 사진/영상 중급기라는 독보적인 입지를 갖고 있다. 사진 성능 면에서도 3250만 화소 지원, EOS R3급 AF 성능과 330매 연속 촬영으로 활용도가 확고해졌고, 영상 성능 면에서도 7K 오픈게이트, 7K 60p RAW를 기기 내에서 촬영할 수 있는 점, 풀사이즈 HDMI 지원을 통한 외부 기기 확장과 탈리 램프, CF익스프레스 채용 등으로 완성도가 매우 높아졌다. 캐논 EOS R6 마크 II에서 남은 약간의 아쉬움이 완전히 해소된 성능이다.

풀프레임 고성능 입문기에서 전문가용 중급기로 탈바꿈했고, 환율 상승으로 인해 가격은 꽤 올랐다. 캐논 EOS R6 마크 II는 2022년 11월 당시 319만 원대에 출시됐고, EOS R6 마크 III는 이보다 40만 원 가량 높아진 349만 원대에 출시됐다. 물론 성능 향상을 고려하면 많이 높아진 편은 아니며 여전히 전문가용 RAW 영상 기기로는 매력적인 가격이다. 캐논 EOS R6 마크 III는 전문가용 사진 촬영부터 프로덕션 수준의 영상 촬영까지 모든 조건에서 쓸 수 있는 기기며, 캐논 EOS 6 시리즈의 이미지를 입문기에서 전문가용으로 바꿔놓을 것으로 생각된다.

IT동아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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