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맞춤형 기술ㆍ디자인을 제안하다” 마이크로닉스 2026년 신제품 공개

강형석 redbk@itdonga.com

마이크로닉스가 2026년 신제품을 공개했다 / 출처=IT동아
마이크로닉스가 2026년 신제품을 공개했다 / 출처=IT동아

[IT동아 강형석 기자] 2026년 3월 20일, 마이크로닉스는 콘래드 서울 호텔(서울 영등포구 소재)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2026년 한 해를 책임질 전략 제품군을 공개했다. 마이크로닉스는 이전처럼 자체 디자인ㆍ설계 기반 제품 기조를 유지하면서 애즈락(ASRock), 그레이트월(Great Wall), 실버스톤(SilverStone) 등 유명 브랜드와 협업해 소비자 접점을 확대할 방침이다.

2026년 마이크로닉스 신제품의 특징은 독창성이다. 디자인 사업부는 PC 시장의 유행을 따르면서 독자적인 디자인 언어를 입히는 데 힘썼다. 전원공급장치 부문은 AI 시대의 전원공급 기술을 개발하면서 안정성 확보에 집중했다.

마이크로닉스는 AI 워크스테이션ㆍ서버 장비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 출처=IT동아
마이크로닉스는 AI 워크스테이션ㆍ서버 장비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 출처=IT동아

AI 데이터센터용 전원공급장치 시장 진출 청사진도 공개했다. 전원공급장치 제조사 그레이트월의 3만 3000W급 1RU(서버 유닛) 전원공급장치를 공개한 것이다. 엔비디아 블랙웰 울트라(GB300)에 대응하는 이 제품은 마이크로닉스가 소비자 시장에서 엔터프라이즈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유행을 따르지만 마이크로닉스만의 디자인 언어를 심다

마이크로닉스 제품 디자인과 설계 등을 담당하는 디자인 연구소는 2026년 디자인 콘셉트를 ‘절제미’로 정하고 릿지(Ridge) 시리즈와 샤인(Shine), 슬로프(Slope) 등 다양한 PC 케이스 제품을 공개했다. 발표에 나선 김귀환 마이크로닉스 디자인 연구소 디자이너는 “단순하지만 절제된 실루엣 속에 냉각 효율과 안정성을 확보하고자 했다. 기술과 디자인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 최고 수준의 완성도를 제공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첫 공개된 릿지 시리즈는 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뜻하는 이름처럼, 데스크톱 환경의 높은 기준을 제시한다는 콘셉트로 기획됐다. 기존 전면 메시(그물망 형태의 커버) 케이스의 냉각 성능에 대한 수요를 수용하면서도 특유의 둔탁한 외형을 세련되게 다듬는 것이 설계의 핵심 과제였다.

마이크로닉스는 PC 케이스 시장이 요구하는 기능을 유지하면서 독창적인 디자인을 부여하는 데 초점을 뒀다 / 출처=IT동아
마이크로닉스는 PC 케이스 시장이 요구하는 기능을 유지하면서 독창적인 디자인을 부여하는 데 초점을 뒀다 / 출처=IT동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베젤 두께다. 김귀환 디자이너는 "기존 제품들의 두꺼운 베젤을 가장 얇은 부분 기준 약 11mm로 대폭 줄였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기존 케이스들이 갖고 있던 특유의 육중한 인상을 걷어내고, 한층 날렵하고 콤팩트한 실루엣을 완성했다. 슬림한 베젤과 과감한 사선의 입체적인 조형이 맞물려 단단하면서도 역동적인 인상을 준다.

케이스는 표준 메인보드 규격인 ATX부터 소형 규격인 ITX까지 모두 지원한다. 5방향 공기순환(전ㆍ후ㆍ상ㆍ하ㆍ측면) 구조를 갖췄으며, 최대 그래픽카드 길이 380mm, 360mm 규격 수랭식 냉각장치를 지원한다. 중앙처리장치(CPU)용 공랭 장치는 최대 155mm 높이까지 설치 가능하다. 케이스는 기본 120mm 냉각팬 3개가 제공되고, 냉각팬 9개를 추가 설치하면 최대 12개 냉각팬 장착이 가능한 확장성 높은 설계도 특징이다. 솔리드 프레임(일체형) 구조로 내부 타공을 최소화해 진동과 뒤틀림을 줄인 것도 특징이다. 출시는 2026년 4월 예정으로 프로(PRO)와 맥스(MAX) 두 모델로 출시된다.

김귀환 마이크로닉스 디자인 연구소 디자이너 / 출처=IT동아
김귀환 마이크로닉스 디자인 연구소 디자이너 / 출처=IT동아

위즈맥스 샤인은 기능과 인테리어를 동시에 추구하는 사용자를 위한 제품이다. 전면과 측면을 잇는 일체형 파노라믹 강화유리 디자인을 적용해 개방감을 확보했고, 포고핀(탈부착형) 방식의 aRGB 커버로 간편한 조명 구성을 지원한다.

이 제품의 차별점은 우측면에 마련된 피규어ㆍ프라모델 전시 공간이다. 스탠드 상단에는 전시품을 비추는 조명이 내장돼 있으며, 별도 버튼으로 조명 밝기를 제어할 수 있다. 유리는 착탈식으로 설계돼 PC 가동 중에도 간편하게 전시품을 교체 가능하다.

마이크로닉스는 소비자 요구에 대응하는 PC 케이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 출처=IT동아
마이크로닉스는 소비자 요구에 대응하는 PC 케이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 출처=IT동아

위즈맥스 슬로프 C30은 케이스 하단 영역 일부를 슬로프 라인으로 설계해 독특한 인상을 전달하는 케이스다. 측면 냉각팬이 흡입한 외부 냉기가 곡선 형태의 하단 라인을 타고 그래픽카드 하단을 향해 직접 도달하는 구조를 채택했다. 슬로프 라인을 따라 섬세하게 배치된 라인 조명은 쿨링팬 조명과 자연스럽게 동기화되며 일체감 있는 시각 효과를 낸다.

발표 마지막에는 위즈맥스 올인원(AIO) 32인치가 공개됐다. 마이크로닉스가 올인원 PC를 출시한지 8년 만에 선보이는 차세대 게이밍 일체형 PC다. 신제품은 확장성이 특징으로 메인보드를 비롯한 모든 핵심 부품을 데스크탑 규격으로 지원해 사용자가 직접 시스템을 자유롭게 꾸밀 수 있으며, 최대 3팬 규격의 고성능 그래픽카드까지 장착 가능하다.

차세대 올인원 PC를 준비하는 마이크로닉스 / 출처=IT동아
차세대 올인원 PC를 준비하는 마이크로닉스 / 출처=IT동아

32인치 대화면에 2K QHD(2560 x 1440) 해상도, 180Hz 주사율(초당 180회 화면 깜박임), 광색역(HDR)을 지원한다. 이 외에 AI 4K 카메라와 듀얼 스피커가 기본 탑재된다. 카본 소재와 우드 소재 두 가지 패널 선택지를 제공해 다양한 인테리어 취향에 대응할 예정이다. 김귀환 디자이너는 "일반적으로 올인원 PC는 업그레이드가 어렵고 성능이 아쉽다는 편견이 있지만, 그 고정관념을 완전히 부수고자 한다. 8년 만에 출시하는 만큼 사활을 걸고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전압ㆍ전류 출력 상태를 파악, 안정성 높이다

마이크로닉스 전원공급장치 사업 부문은 AI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신제품을 공개했다. AI 컴퓨팅 환경에 그래픽 처리장치(GPU)의 역할이 중요한 데 따른 결정이다.

발표에 나선 임동현 마이크로닉스 부설연구소 연구원은 현재 PC 환경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AI 추론 및 학습의 보편화에 의한 GPU의 중요성을 다뤘다. 무엇보다 “PC가 소비하는 전체 전력의 절반 이상을 GPU가 차지하는 상황에서 순간적인 전력 스파이크와 전압 변동 문제가 잦아졌다”고 설명했다. 고성능 GPU가 순간적으로 막대한 전력을 요구할 때 발생하는 트랜지언트 스파이크(순간 최대 전력을 쓰는 현상) 현상은 전류 파형을 심하게 왜곡하고, 이것이 시스템에 악영향을 준다. 그 여파는 블루스크린, 갑작스러운 재부팅, 부품 노후화 가속 등으로 나타난다는 이야기다.

마이크로닉스 전원공급장치 사업 부문은 GPU 중심 시대에 맞춘 제품 설계를 강조했다 / 출처=IT동아
마이크로닉스 전원공급장치 사업 부문은 GPU 중심 시대에 맞춘 제품 설계를 강조했다 / 출처=IT동아

마이크로닉스는 많은 전력을 소모하는 GPU가 안정적으로 작동 가능한 GPU-AI(Active Integrity) 기술을 제안했다. 이 기술은 전압이 아닌 전류를 직접 감지한다. GPU 전력 요구량이 상승하는 순간, 전원공급장치 내부에서 GPU로 흐르는 전류를 실시간으로 감지, 즉시 전압 보상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GPU-AI 기술은 전압을 감지하는 GPU-VR(Voltage Regulation)과 함께 작동한다. 전류와 전압을 함께 측정해 안정성을 높이는 듀얼 피드백 전압 제어(Dual Feedback Voltage Control)로 타 전원공급장치와 차별화를 꾀했다.

마이크로닉스는 ASTRO P2 GPU-AI 제품에 신기술을 적용했다. 풀모듈러(개별 연결형 보조전원 케이블) 설계와 기기 내부 온도에 따라 냉각팬 회전 속도를 조절하는 제로팬ㆍ팬 딜레이 모드가 제공된다. 최대 89%~92% 효율을 갖춘 전원공급장치에 부여되는 80PLUS(80 플러스) 플래티넘 인증을 적용한 프리미엄 파워서플라이다.

임동현 마이크로닉스 부설연구소 연구원 / 출처=IT동아
임동현 마이크로닉스 부설연구소 연구원 / 출처=IT동아

고성능 GPU를 여러 대 연결하는 환경에도 대응하는 고출력 전원공급장치, 위즈맥스 P 3000W도 공개됐다. 엔비디아 GPU 연결에 쓰이는 12V 2x6 보조전원 단자 4개를 제공하며, 140mm 듀얼볼 베어링 팬으로 장시간 안정성을 제공한다. 80PLUS 플래티넘 인증과 깔끔한 케이블 정리가 가능한 내부 설계까지 갖췄다.

위즈맥스 EVO 시리즈는 내구성에 방점을 둔 제품군이다. 미국 군사 규격(MIL-STD) 인증 캐패시터를 적용했으며 MTBF(평균 무고장 시간) 12만 시간 이상의 신뢰성을 확보했다는 게 마이크로닉스 측 설명이다. 프리미엄 소재로 제작된 보조전원 케이블은 UL 1581 화염 시험과 UL 758 안전 규격 인증을 획득했다. GPU 보조전원 단자도 보강해 작동 시 일반 보조전원 케이블 대비 최대 29% 낮은 온도를 제공한다. 효율 등급에 따라 GF와 SF 두 모델로 나뉜다.

위즈맥스 P 3000W는 고성능 GPU 4대를 지원하는 고출력 전원공급장치다 / 출처=IT동아
위즈맥스 P 3000W는 고성능 GPU 4대를 지원하는 고출력 전원공급장치다 / 출처=IT동아

클래식(Classic) II EV는 마이크로닉스의 베스트셀러 전원공급장치, 클래식 II 제품군에 추가되는 신제품이다. 80PLUS 골드(87%~90% 효율) 및 ETA 골드 등급(효율 87%~89%)을 갖춘 ATX 3.1 규격의 전원공급장치다. 풀모듈러와 네이티브 케이블(보조전원 케이블 일체형) 제품 두 가지로 나뉘며 750Wㆍ850Wㆍ1000W 용량으로 출시 예정이다. GPU 보조전원 케이블의 12V-2x6 커넥터 고정 구조도 기존 음각 홈 방식에서 걸쇠 방식으로 개선해 체결력을 높였다.

이번 신제품 발표회 현장에서는 PC 및 부품 제조사 애즈락(ASRock)의 전원공급장치 신제품도 처음으로 공개됐다. 타이치(TAICHI)와 스틸 레전드(Steel Legend) 두 모델이다.

타이치는 에즈락 전원공급장치 최상위 모델로, 80PLUS 티타늄(90%~94% 효율) 및 ETA 티타늄(91%~93% 효율) 등급을 획득했다. 전압과 전류 위상을 일치시켜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PFC 회로 두 개를 탑재한 듀얼 코일 인터리브 방식으로 고효율을 구현했다.

PC 제조사 애즈락의 전원공급장치도 함께 공개됐다 / 출처=IT동아
PC 제조사 애즈락의 전원공급장치도 함께 공개됐다 / 출처=IT동아

전압 변환에 쓰이는 공진 컨버터도 두 개를 탑재(듀얼 트랜스포머 LLC 회로)해 최고 수준의 안정성과 출력 성능을 구현했다. 12V-2x6 보조전원 단자에는 NTC(Negative Temperature Coefficient of Resistance) 센서를 달아 케이블 온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이상 발열이 감지될 경우 즉시 전원공급장치에 신호를 전달한다. 시스템 내 장착된 저장장치와 USB 장치 작동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5V 부스트(5V Boost) 기능도 제공한다.

스틸 레전드는 80PLUS 골드(87%~90% 효율) 및 ETA 플래티넘ㆍ람다(소음 테스트) A 등급을 획득한 전원공급장치다. 5V 부스트, 12V-2x6 풀모듈러 연결 구조 등이 특징이다. 블랙ㆍ화이트 색상을 선택할 수 있어 취향에 따른 선택이 가능하다.

그레이트월 AI 서버용 전원공급장치로 시장 확대 노린다

마이크로닉스는 성장세인 AI 장비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우선 글로벌 전원공급장치 브랜드, 그레이트월과 협업해 AI 서버용 전원공급장치 판매에 나선다. 달트레인 린(Daltrain Lin) 그레이트월 국제사업부 총괄은 “그레이트월은 마이크로닉스를 포함해 틱톡, 알리바바, 화웨이, 레노버, 아수스 등 전 세계 주요 기업에 전원공급장치를 공급한다. 글로벌 안전 인증, CNA 인증 테스트 랩, TUV 테스팅 랩을 갖춘 자체 검증 체계를 구축해 고객 신뢰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닉스와의 협력 관계를 강조한 달트레인 린 그레이트월 국제사업부 총괄 / 출처=IT동아
마이크로닉스와의 협력 관계를 강조한 달트레인 린 그레이트월 국제사업부 총괄 / 출처=IT동아

마이크로닉스는 그레이트월의 GB300(엔비디아 블랙웰 울트라) 기반 1RU 19인치 파워 유닛을 유통한다. 최대 33kW(킬로와트) 출력을 지원하며 고지대와 광범위한 온도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동작하도록 설계됐다.

그레이트월은 파트너인 마이크로닉스와 협업을 통해 국내 전원공급장치 시장 구축에 기대감을 보였다. 달트레이 린 총괄은 “한국의 디지털 경제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데이터 센터와 AI 산업의 확대는 전원 공급 시장에 큰 기회다. 2026년 2월 구축한 마이크로닉스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함께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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