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스타트업 성장 전략 제시, AWS 유니콘데이
[IT동아 한만혁 기자] 아마존웹서비스(AWS)가 3월 17일 'AWS 유니콘데이 2026'을 개최했다. AWS 유니콘데이는 최신 기술 트렌드와 AWS의 스타트업 지원 전략, 국내외 성공 사례를 소개하는 행사다. 올해는 ‘시작은 여기서, 확장은 전 세계로 (Start Here. Scale Everywhere)’라는 주제 아래 국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현황과 성장 전략, AWS의 AI 스타트업 지원 전략, 기술 및 인프라를 소개했다.

한국 AI 스타트업, 팹리스·플랫폼·모델·애플리케이션에 집중
김영태 AWS 코리아 스타트업 세일즈 총괄은 지난 1년간 국내 AI 스타트업 현황을 분석했다. 그는 국내 스타트업이 집중하는 영역으로 팹리스, 플랫폼 및 최적화, 모델 공급, 애플리케이션 등 4가지를 꼽았다.
팹리스는 AI 전용 반도체 칩을 설계하는 영역이다. 대표 스타트업으로는 범용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개발하는 퓨리오사AI와 리벨리온이 있다. 이들 스타트업은 2025년 국내 AI 스타트업 전체 투자금의 40%를 차지할 만큼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특정 용도에 특화된 칩을 개발하는 스타트업도 있다. 대규모 언어 모델(LLM) 추론에 최적화된 언어처리장치(LPU)를 개발하는 하이퍼엑셀, GPU와 CPU의 데이터 처리 부담을 덜어주는 데이터처리장치(DPU)를 제공하는 망고부스트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플랫폼 및 최적화는 AI 모델 운영을 위한 최적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영역이다. 대표적인 스타트업으로는 GPU 활용 효율을 높이는 추론 최적화 기술의 프렌들리AI, 하이브리드 및 멀티 클라우드 환경에서 GPU 인프라 통합 관리 머신러닝 운영(MLOps) 플랫폼을 제공하는 베슬AI, AI 모델을 특정 칩에 맞게 이식하고 경량화하는 노타가 있다.

모델 공급 영역에서는 한국어 특화 고성능 파운데이션 모델을 선보이는 업스테이지와 트릴리온랩스,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을 제공하는 컨피그인텔리전스와 리얼월드, 에이로봇이 대표적이다. 비전AI 특화 모델로는 슈퍼브에이아이와 스트라드비전, 감정 인식 및 텍스트 음성 변환(TTS) 분야에서는 네오사피엔스와 스캐터랩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분야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스타트업이 집중하는 영역이다. 세부적으로는 법률, 금융, 커머스, 마케팅 영역으로 나뉘며 각각 로앤컴퍼니, 엘박스, 핀다, 퀀팃 등이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AI 에이전트 활용, GTM 프로그램 통해 적극 지원
이기혁 AWS 코리아 스타트업 에코시스템 총괄은 2025년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 동향을 분석하며 2026년 기회 요인을 짚었다.
이기혁 총괄은 “2025년 전 세계 스타트업 생태계에 유입된 투자금은 총 4690억 달러(약 690조 원)로, AI 분야가 전체의 48%를 차지하며 최근 5년 중 최고 비중을 기록했다”라고 설명했다. AWS 코리아는 AI 분야 중 피지컬 AI에 주목한다. 피지컬 AI는 로봇, 자율주행, 스마트 공장처럼 AI가 물리적 환경에서 직접 행동하는 영역이다. 이기혁 총괄은 “2025년 피지컬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전년 대비 74% 증가했다”라며 “글로벌 진출에도 용이한 피지컬 AI 분야는 AI 다음으로 주목받는 투자처이며, 한국 스타트업에도 기회의 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2026년 스타트업 생태계의 특징 4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비전공자도 AI를 활용한 개발이 가능해지면서 창업자의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있다. 둘째, AI 에이전트 활용이 일반화되면서 팀 규모가 작아지고 있다. 투자 시장에서도 소규모 팀일수록 투자 매력도가 높다는 평가가 나올 만큼, 효율적인 AI 활용 역량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했다. 셋째, 1년이 채 안 된 스타트업의 합병, 인수 사례가 늘면서 연쇄창업가가 많아지고 있다. 넷째는 스타트업이 더 많아지고 있다.
이에 AWS는 기업의 AI 에이전트 활용을 적극 지원하고자 한다. 글로벌 시장 진출(GTM) 프로그램도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AWS는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과 함께 운영하는 정글 프로그램을 통해 생성형 AI 분야 스타트업 30개사를 선발해 AI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글로벌 생성형 AI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지난해에는 40개 글로벌 AI 스타트업이 참여했으며, 국내 스타트업으로는 리얼월드와 트릴리온랩스가 선발됐다. 이기혁 총괄은 “작고 빠른 스타트업을 통해 풍요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AWS 스타트업 조직은 AI 스타트업의 성장을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전했다.
AI 에이전트 도입, 반복 업무부터 시작하라
김태현 AWS 코리아 스타트업 솔루션즈 아키텍트 총괄은 생성형 AI를 넘어 AI 에이전트로 진화하는 흐름과 자율형 에이전트 구축 전략을 소개했다.
김태현 총괄은 “2025년은 AI가 생각하고 행동하기 시작한 해"라며 “추론 능력을 갖춘 모델의 발전, 바이브 코딩 확산,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과 툴 활용 구조의 일반화, 에이전트의 실제 업무 현장 투입이 지난 1년간의 핵심 변화”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AI 에이전트는 단순 보조 도구를 넘어 코드 작성부터 테스트, 문서화, 배포까지 협업하는 동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AWS는 이 같은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베드록’은 클로드, 오픈웨일 등 여러 모델을 에이전트에 통합 활용하도록 지원하고, 에이전트 코딩 통합개발환경(IDE)인 ‘키로’와 대규모 에이전트 운영을 위한 ‘에이전트 코어’, 업무 자동화를 위한 ‘퀵’도 함께 제공한다. 김태현 총괄은 이들 솔루션의 실제 도입 사례도 소개했다. 로앤컴퍼니는 법률 AI 어시스턴트를 구축해 전문가 생산성을 높였고, 피처링은 미디어 콘텐츠 분석 에이전트 도입 후 광고 분석 활용 고객이 65% 늘었고, 캠페인 분석 시간을 70% 단축했다.
이어 김태현 총괄은 AI 에이전트 도입을 고민하는 스타트업에 ‘AI 주도형 개발 사이클(AI DLC)’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AI DLC는 AI와 사람이 각자의 강점을 살려 함께 협업하는 개발 방식이다. AI가 비즈니스 의도를 바탕으로 설계와 실행을 주도하고, 사람은 단계마다 정합성을 검증해 고품질 코드를 생산한다. 현재 AWS는 가상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AI DLC 프로세스를 경험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과, 실제 프로젝트에 AI DLC를 적용해 구체적인 산물을 생성하는 실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김태현 총괄은 “반복적이고 규칙이 있으며 시스템에 연결된 업무가 에이전트를 적용하기 좋은 출발점”이라며 “AWS와 함께 작게 시작해 빠르게 검증하고 실제 업무에 연결되는 사용 사례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전했다.
AWS 솔루션으로 AI 서비스 구축 비용·속도 절감
이날 행사에서는 AWS 솔루션으로 AI 서비스를 구축한 스타트업의 성공 사례 발표도 이어졌다. 차문수 슈퍼브에이아이 CTO는 자사 비전AI 파운데이션 모델 ‘제로(ZERO)’의 개발 과정에 대해 소개했다. 제로는 새로운 객체나 환경이 추가돼도 재학습이 필요 없는 비전AI 파운데이션 모델이다. 정해진 카테고리를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텍스트, 이미지, 오브젝트 등 멀티모달 프롬프트를 지원한다.
슈퍼브에이아이는 제로를 개발할 때 비용 절감과 속도 향상을 위해 AWS 솔루션을 활용했다. 처음 수집한 10억 장의 이미지를 자체 자동 큐레이션 기술로 400만 장으로 줄이고, 전체의 90%를 자동 라벨링 파이프라인으로 처리했다. 이 파이프라인은 객체 탐지, 마스크 추출, 자세 추정, 이미지 설명 생성 등 4단계 레이어로 구성되며 ‘AWS 스텝 펑션’ 위에서 자동으로 운영된다. 대규모 분산 학습에는 완전 관리형 분산 훈련 서비스인 ‘아마존 세이지메이커 하이퍼팟’을 활용했다.
비용 최적화를 위해서는 두 가지 전략을 병행했다. 고성능 GPU를 2~3주 단위로 단기 예약할 수 있는 ‘플렉서블 트레이닝 플랜’을 통해 장기 약정 대비 40% 이상의 비용을 절감했다. 또한 실제 학습 전 저렴한 인스턴스에서 환경 세팅을 마치고 실제 학습 때는 인스턴스를 활용하는 ‘리허설 전략’으로 고가의 GPU 가동 시간을 최소화했다. 이들 전략을 활용하면 시간 단축 효과도 있다. 슈퍼브에이아이는 기존에 30~40일 걸리던 학습 기간을 10일로 줄였다.
차문수 CTO는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 과정에서 AWS의 다양한 솔루션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빠르게 개발할 수 있었다”라며 “현재 엔비디아 GPU를 사용하고 있지만 향후 트레이니엄, 인퍼런시아 등 AWS 솔루션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안기순 로앤컴퍼니 법률AI연구소장은 법률 특화 AI 서비스 ‘슈퍼로이어’에 대해 소개했다. 로앤컴퍼니는 2012년 설립된 리걸테크 스타트업으로, 법률 포털 로톡, 법률 미디어 로톡뉴스, 종합 법률정보 서비스 비케이스에 이어 지난 2024년 슈퍼로이어를 출시했다.
슈퍼로이어는 법률 리서치, 법률 서면 초안 작성, 법률 문서 분석 등 법률가가 필요로 하는 업무를 지원하는 생성형 AI 기반 법률 비서 서비스다. 국내 최대 규모인 530만 건 이상의 판례 및 법령 데이터, 법률 전문 출판사와의 제휴를 통해 확보한 교과서 및 실무서 데이터를 통해 할루시네이션을 최소화했다. 또한 모든 답변에 출처를 표시하고, 인용된 판례나 법령이 맥락에 맞게 쓰였는지 자동 검증하는 '인용 적절성 평가' 기능도 제공한다. 변호사 업무 특성을 반영해 문서 변환, 사건 기반 대화, 법률 서면 작성 등의 기능도 추가했다.
로앤컴퍼니는 슈퍼로이어 서비스를 위해 AWS와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베드록’을 통해 고객에게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의 높은 보안 요구를 충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로앤컴퍼니는 AWS 리전을 활용해 글로벌 진출에도 도움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기순 소장은 “상반기에는 법률 에이전트 서비스를 선보이고, 하반기에는 일본, 아시아를 대상으로 슈퍼로이어 글로벌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AWS 유니콘데이는 기조연설 외에도 다섯 개의 기술 트랙, 30개 이상 심화 세션, 다양한 현장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기술 트랙은 ▲AI 에이전트 개발 프로세스 사례 ▲머신러닝 인프라 ▲클라우드 네이티브 아키텍처 구축 전략 ▲데이터 분석 기술 및 아키텍처 사례 ▲AI 시대에 필요한 보안 아키텍처 및 운영 전략 등 실무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전 기술을 주제로 진행됐으며, ▲AWS와 스타트업이 함께 구현한 AI 솔루션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AI 체험 존’ ▲AWS 에이전틱 통합 개발 환경 키로를 활용해 AI 기반 코딩을 실습하는 해커톤 ‘키로톤(Kirothon)’ ▲아마존 베드록을 기반으로 참가자의 워크로드를 분석해 맞춤형 AWS 서비스 아이콘 키캡을 제작하는 인터랙티브 데모 등의 현장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AWS 기반 솔루션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스타트업 데모 부스에서는 ▲피치에이아이의 스트림 데이터 기반 예측 분석 솔루션 ▲마플의 스트리밍 플랫폼 ‘씨미’ ▲팀그릿의 유니트리(Unitree)와 애자일X 스쿠트미니 로봇 ▲에이로봇의 ALICE-M1 로봇 ▲아키스케치의 건축 설계 워크플로 자동화 솔루션을 만날 수 있었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