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민원24, 미납 과태료부터 분실물 신고까지 한번에···얼마나 편리할까
[IT동아 박귀임 기자] 운전면허 벌점이나 미납 과태료를 조회하고, 분실물을 신고할 때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해진다. 경찰 민원의 경우 담당 부서마다 별도 사이트를 구축해 운영하는 구조가 오랫동안 유지된 탓에 사용자가 원하는 서비스가 어느 사이트에 있는지 파악하는 것조차 어렵다.

이에 경찰청은 1월 26일부터 경찰 민원 통합 플랫폼 '경찰민원24'를 정식으로 개시했다. 경찰민원24는 경찰 민원을 더 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기존에 분산 운영했던 경찰 민원 사이트를 하나로 통합 및 연계한 서비스다.
온라인 민원부터 모바일 전자증명서까지 대폭 확대
경찰민원24는 단순히 링크를 모아둔 포털이 아니라, 로그인부터 신청·수수료 납부까지 모든 절차가 한 곳에서 완결되도록 설계한 것이 핵심이다. 경찰 민원 사이트 가운데 ▲유실물종합관리시스템 ▲누리캅스 누리집 ▲순찰신문고 ▲사이버범죄신고시스템(ECRM) ▲경찰민원포털시스템 등은 경찰민원24에 통합되는 만큼 상반기 내 폐지될 예정이다. ▲교통민원24 ▲안전드림 ▲경비업관리시스템 등은 경찰민원24와 데이터 연계 및 공유를 통해 각 시스템에서 민원 신청 및 처리된다.
기존 경찰 민원 사이트에서 제공한 온라인 민원은 52종이었다. 이는 경찰민원24 출범과 함께 86종으로 늘어났다. 모바일 전자증명서도 5종에서 19종으로 대폭 확대됐다. 그동안 오프라인 방문이나 종이 서류 제출이 필수였던 민원 상당수가 이번에 온라인으로 전환된 셈이다.
경찰민원24로 인해 사용자가 경찰서를 직접 찾아가거나 서류를 출력해 제출해야 했던 번거로움이 줄어들었다. 이에 실질적인 사용자 체감 편의성은 이전보다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 역시 "이번 통합 플랫폼 구축은 단순한 시스템 통합을 넘어 국민 중심의 디지털 행정체계를 구현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접근성 개선'

경찰민원24는 별도의 회원가입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간편인증, 모바일 신분증, 공동인증서 중 하나로 로그인하면 된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정부 통합 인증 체계인 '애니 아이디(Any-ID)'를 경찰청 시스템에 도입했다는 것. 애니 아이디로 한 번 로그인하면 정부24, 국민신문고 등 다른 정부 서비스까지 별도 인증 없이 이용할 수 있다. 플랫폼마다 아이디를 따로 만들고 비밀번호를 관리해야 했던 불편함 역시 해소된다.
또 경찰민원24는 PC 중심으로만 구성됐던 기존 서비스와 다르다. 전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안드로이드·iOS 지원)과 반응형 모바일 웹을 함께 제공한다. 스마트폰으로도 동일한 수준의 민원 처리가 가능해져 디지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이전에는 민원을 신청한 후 수수료를 납부하기 위해 별도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경찰민원24는 금융결제원 결제 시스템과 전자수입인지 납부 서비스를 도입, 민원 조회나 신청부터 수수료 납부까지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완결되도록 구조를 바꿨다. 행정 처리 중간에 다른 사이트로 이탈해야 하는 상황이 사라지는 셈이다.
이외에 경찰민원24 메인 화면 상단에는 '글자·화면 설정' 기능이 있다. 이 기능으로 글자나 화면 크기 조절이 가능한데 장애인, 고령자, 어린이, 외국인 등 모든 사용자가 경찰민원24를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 부분이다.
경찰 민원 더 쉽고 빨라졌다
경찰민원24를 직접 이용해보니 어렵지 않았다. 메인 화면은 민원 신청, 사이버사기 피해신고 이력조회, 유실물 민원, 순찰신문고 등으로 깔끔하게 구성돼 있었다. 검색창에 필요한 경찰 민원 서비스를 직접 검색할 수 있다. 자주 찾는 경찰 민원은 실시간으로 10개씩 공개돼 참고하기도 좋다.

기자는 미납 과태료를 조회하고 싶어 경찰민원24의 검색창에 '과태료'를 검색했다. 미납 과태료 조회, 기납 과태료 조회, 최근 단속 내역 조회 등 과태료에 해당하는 총 3개의 결과가 나왔다.
미납 과태료 조회에서 '조회하기'를 누르면 관련 내용 설명이 뜬다. 미납 과태료는 무인단속장비(영상매체) 또는 경찰관에 의해 현장에서 부과받은 과태료를 미납한 자료다. 이어 약관에 동의한 후 '조회하기'를 클릭한다. 미납 과태료 정보는 위반 일시, 위반 장소, 차량번호, 가상계좌, 납부 기한, 납부 금액, 과태료 번호 등으로 나온다. 이는 엑셀 파일로 저장도 가능하다.

'전자지갑'에서는 증명서 발급 내역을, '내 민원'에서는 신청한 민원의 처리 상태 및 지난 신청 내역을 각각 확인할 수 있다. 운전경력증명서를 발급하기 위해 검색창에 '운전경력'을 검색해봤다. 운전경력증명발급(국문)을 눌러 '발급하기'를 누른다. 이후 약관 동의와 수령 방법을 차례로 선택하고 '신청하기'를 터치하면 전자지갑을 통해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기능 확장·안정성 확보 필요
이처럼 경찰민원24는 복잡하고 분산된 행정 시스템을 통합한 의미 있는 시도다. 여기에 민원 종류를 늘린 데다가 수수료 납부까지 한번에 연결하며 실질적인 편의성 향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통합 인증 체계 도입과 모바일 지원도 시대 흐름에 맞는 방향이다.

다만 아직 오프라인으로만 처리 가능한 경찰 민원 서비스도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원하는 민원이 경찰민원24로 지원되는지 여부를 우선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여전히 존재한다. 또 경찰민원24는 22개로 흩어져 있던 창구를 하나로 통합하는 만큼 초기 안정성 확보와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개선 등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부분이다. 단계적 기능 확장과 서비스 안정화가 경찰민원24의 실질적인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민원24는 국민 중심 디지털 행정체계로 전환하는 핵심 플랫폼으로서 경찰 민원신청·처리에 대한 접근성과 신속성 제고, 국민 편의성 증대, 민원 처리 효율성 향상, 행정 비용 절감 등 다층적인 정책 효과를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능 고도화와 서비스 확장을 통해 모든 경찰 민원의 온라인화를 단계적으로 이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T동아 박귀임 기자(luckyim@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