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아이오, SDMS 2026 개최···스테이블코인 규제·솔루션 논의
[IT동아 한만혁 기자] 블록체인 기반 결제·정산 인프라 기업 수호아이오가 2월 4일 ‘서울 디지털 머니 서밋(SDMS) 2026’을 개최했다.
수호아이오는 지난 2019년에 설립된 블록체인 핀테크 기업으로, 블록체인 인프라 및 기업용 금융 블록체인 솔루션을 제공한다. 2022년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블록체인 금융 분야 주요 기업, 2024년 중소벤처기업부 아기유니콘 기업, 2025년 금융위원회 K-핀테크 30에 각각 선정된 바 있으며, 지난해 진행한 한국은행 CBDC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SDMS는 스테이블코인과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예금토큰 등 기관 중심 디지털 자산 거래 인프라를 논의하는 행사다. 올해는 ‘금융 리더들이 알아야 할 한국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혁신’을 주제로, 국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정책과 기술, 실증 사례를 조명했다. 수호아이오의 스테이블코인 기반 외환(FX) 정산 인프라 ‘이지스(Ezys)’도 처음 공개됐다.
스테이블코인, 국내에선 효용성 적어도 준비해야
SDMS 2026에 연사로 나선 신승환 보스톤컨설팅그룹(BCG) 파트너는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 흐름과 국내 규제 상황을 진단했다. 신승환 파트너는 “글로벌 금융사들은 스테이블코인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넘어 실행 단계로 나아가고 있으며, 세계 주요국 규제당국은 산업화 관점으로 접근하면서 규제 대응 속도를 높이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는 스테이블코인이 결제 지연과 복잡성, 높은 거래 비용, 비효율적인 현금 유통, 금융 포용성 부족 등 전통 금융 및 법정화폐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승환 파트너는 스테이블코인의 주요 장점으로 실시간 자금 이동이 가능하고, 비용을 절감하며 자동화와 금융 포용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신승환 파트너는 “우리나라는 거래소와 이용자 보호 관련 규제는 명확하지만, 스테이블코인 관련 규제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라며 “스테이블코인 규제 논의가 느린 이유는 우리나라가 스테이블코인의 효용성을 즉각적으로 느낄 수 없는 환경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금융 접근성을 갖추고 있어 실시간 정산, 저렴한 결제 수수료, 안전자산으로서의 신뢰성 등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이에 스테이블코인의 장점 중 일부, 즉 국경 간 결제 및 송금, 외국인의 금융 포용성 정도만 체감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신승환 파트너는 “스테이블코인 도입으로 체감할 수 있는 장점이 적다고 느낄 수 있지만,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성장 기회를 놓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경 간 실시간 자금 이동, 향후 확산될 블록체인 결제 방식에 대한 대응, 스테이블코인 이용을 원하는 기존 고객 요구 대응, 신규 고객군 대상 은행 서비스 확장 등을 위해 준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어 연단에 오른 주성환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는 국내 스테이블코인 규제 논의 흐름과 핵심 쟁점을 분석하고,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법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국회에 발의된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은 8개다. 금융위원회 중심으로 정부안을 마련 중이고, 더불어민주당이 기존 법안을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여러 쟁점으로 관련 논의가 장기화되고 있다. 주성환 변호사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주요 쟁점으로 ▲발행인 허가 방식 ▲해외 발행 스테이블코인 관련 규제 ▲은행 중심 컨소시엄으로 발행 제한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유통에 거래소 참여 여부 등을 꼽았다.
주성환 변호사는 이 외에도 다양한 영역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우선 금융과 가상자산을 분리하는 금가분리 정책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이를 완화하지 않으면 금융사의 참여가 제한되기 때문이다. 스테이블코인을 지급 및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려면 전자화폐, 선불전자지급수단 등 기존 결제 수단과도 구분 지어야 하고, 유통 측면에서의 가맹점과 이용자 관련 규제도 마련해야 한다. 또한 토큰증권 결제, 국경 간 송금 업무, 외국환거래법상 지급 수단 등 기존 규제와의 관계 설정도 필요하다.
주성환 변호사는 “현재 논의 중인 대부분의 쟁점은 스테이블코인 발행 관련 내용”이라며 “스테이블코인 생태계가 구축되려면 발행뿐 아니라 지급과 결제 등 실사용 관련 논의도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스테이블코인 외환 정산 인프라 ‘이지스’
박지수 수호아이오 대표는 스테이블코인 외환 정산 인프라 이지스를 소개했다. 박지수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의 핵심 가치는 국경 간 송금 및 결제에서 크게 나타난다”라며 “이에 수호아이오는 블록체인 기반 외환 정산 인프라를 꾸준히 연구 개발했고, 금융 서비스에서 이용자 의도(intent)에 맞춰 최적의 가격을 매칭할 수 있는 솔루션 이지스를 만들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지스는 이용자가 원하는 환전, 송금 조건을 입력하면 여러 금융기관의 거래 호가를 실시간 비교해 가장 유리한 조건으로 자동 체결하는 외환 정산 인프라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원화를 달러로 교환하고 싶다고 요청하면 이지스가 금융기관에 최적의 가격을 요청한다. 이후 이용자 요청과 최적의 가격을 제시한 금융기관을 연결한다. 해당 데이터는 네트워크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고, 이를 기반으로 은행 인프라에서 실제 자산이 이동된다.
수오아이오는 이지스를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형태로 제공한다. 이를 이용하면 핀테크 기업은 쉽게 외환 환전 및 송금 기능을 구현할 수 있고, 금융기관은 상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

박지수 대표는 현장에서 이지스 시연도 진행했다. 이지스를 적용한 외국인 관광 결제 앱 티코페이를 이용해 달러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하는 상황을 직접 시연하며 실시간 환전 및 정산 처리 성능을 선보였다.
이지스는 지난해 9월부터 약 2000명의 외국인을 대상으로 실증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수수료 절감, 실시간 결제 성능을 확인했다. 박지수 대표는 “소매 외환 환전 수수료가 기존 1% 수준에서 평균 0.3% 수준으로 줄었고, 가맹점주도 별도 추가 수수료 없이 즉시 정산이 가능했다”라고 설명했다.
수호아이오는 테스트 매장을 현재 5개에서 2월 중 300여 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다양한 기업과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가맹점을 확보한 상태다.
박지수 대표는 “이지스는 이론상 100조 원 이상의 거래량을 처리할 수 있다”라며 “이지스를 통해 한국의 표준 외환 정산 인프라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