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울트라'모델 부활한 갤럭시북6, 400만원대 몸값의 가치는?
[IT동아 김영우 기자] 본지 편집부에는 하루에만 수십 건을 넘는 보도자료가 온다. 대부분 새로운 제품, 혹은 서비스 출시 관련 소식이다. 편집부는 이 중에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 몇 개를 추려 기사화한다.
다만, 기업에서 보내준 보도자료 원문에는 전문 용어, 혹은 해당 기업에서만 쓰는 독자적인 용어가 다수 포함되기 마련이다. 이런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본지는 보도자료를 해설하는 기획 기사인 '뉴스줌인'을 준비했다.
출처: 삼성전자(2026년 1월 26일)
제목: 삼성전자, '갤럭시 북6 울트라', '갤럭시 북6 프로' 국내 출시

요약: 삼성전자가 오는 27일 '갤럭시 북6 울트라'와 '갤럭시 북6 프로'를 국내에 출시한다. 인텔의 최신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시리즈 3'와 최대 50 TOPS 성능의 NPU를 탑재해 AI 사용성을 강화했다. '갤럭시 북6 울트라'는 16형 단일 사이즈에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 시리즈 외장 그래픽을 탑재했으며, 가격은 462만 원부터 시작한다. '갤럭시 북6 프로'는 16형과 14형 두 가지로 출시되며 가격은 260만 원부터 351만 원까지다.
해설: 과거 삼성전자의 노트북 브랜드는 ‘센스(SENS)’, ‘아티브(ATIV)’ 등으로 다양하게 나뉘어 있었으나, 2020년을 전후해 ‘갤럭시 북(Galaxy Book)’으로 브랜드가 통합 정리되었다. 현재는 기본형인 ‘갤럭시 북’, 휴대성과 성능의 밸런스를 맞춘 고급형 ‘갤럭시 북 프로’, 그리고 최상위 고성능 모델인 ‘갤럭시 북 울트라’ 등으로 라인업이 세분화되어 있다.
이번 ‘갤럭시 북6’ 시리즈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울트라’ 모델의 귀환이다. 사실 2025년형 모델이었던 ‘갤럭시 북5’ 시리즈에는 울트라 모델이 존재하지 않았다. 당시 탑재된 시스템의 두뇌인 ‘인텔 코어 울트라 시리즈 2(코드명 루나레이크)’가 전력 효율을 중시한 저전력 모델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고성능 외장 그래픽과 조합해야 하는 울트라 라인업을 구성하기에는 다소 애매했기 때문이다.
반면, 이번 갤럭시 북6 시리즈에 탑재된 ‘인텔 코어 울트라 시리즈 3(코드명 팬서레이크)’는 인텔이 기술 주도권 회복을 위해 개발한 ‘18A(1.8나노급)’ 공정을 처음으로 적용한 야심작이다. 전력 효율과 처리 능력의 향상이 동시에 이루어진 덕분에 삼성전자는 갤럭시 북4 이후 잠시 맥이 끊겼던 고성능 ‘울트라’ 모델을 다시금 선보일 수 있게 되었다.
여기서 소비자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흥미로운 지점이 있다. 사양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 북6 울트라'보다 하위 모델인 '갤럭시 북6 프로'에 오히려 더 높은 등급의 프로세서가 탑재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사양표에 따르면 '갤럭시 북6 울트라'에는 '인텔 코어 울트라 7 프로세서'가 탑재되지만, '갤럭시 북6 프로'에는 모델명 뒤에 'X'가 붙은 '인텔 코어 울트라 X7 프로세서'가 탑재된다. 모델명에 X가 붙은 인텔 코어 울트라 시리즈 3 프로세서는 X가 붙지 않은 모델에 비해 더 고성능의 내장 GPU(인텔 아크)를 품고 있으며 CPU 성능은 세부 모델에 따라 비슷하거나 더 높다. 대신 '갤럭시 북6 울트라'는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70/5060이라는 강력한 외장 그래픽카드가 함께 탑재된다.
따라서 소비자는 자신의 사용 목적을 명확히 파악해야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 만약 복잡한 소프트웨어 개발 작업을 하거나, 수만 행에 달하는 엑셀 데이터를 분석하는 등 CPU의 연산 성능이 작업 속도를 좌우하는 환경이라면 굳이 비싼 '울트라' 모델을 고집할 필요가 없고 '프로' 모델도 쾌적한 작업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반면,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Premiere Pro)와 같은 전문 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다루거나 최신 고사양 3D 게임을 즐기는 경우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이런 작업은 CPU보다는 그래픽 처리 장치(GPU)의 성능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지포스 RTX 50 시리즈가 탑재된 '울트라' 모델이 적합하다.

성능뿐만 아니라 휴대성도 대폭 개선됐다. 고사양 부품을 넣고도 두께는 더 얇아졌다. '갤럭시 북6 울트라'는 전작 대비 1.1mm 얇아진 15.4mm, '갤럭시 북6 프로(16형)'는 0.6mm 줄어든 11.9mm의 두께를 구현했다. 특히 프로 모델 최초로 고성능 노트북에 주로 쓰이는 냉각 부품인 '베이퍼 챔버'를 탑재해, 얇은 두께에서도 발열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화면과 배터리 성능도 눈에 띈다. 화면 밝기는 전작 대비 2배 수준인 최대 1000니트(nits)까지 높아져, 햇빛이 강한 야외에서도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다. 배터리 사용 시간은 프로 모델 동영상 재생 기준 최대 30시간에 달하는데, 이는 전작인 갤럭시 북5 프로(14형)보다 약 9시간이나 늘어난 수치다. 사운드 측면에서는 '울트라' 모델이 강점을 보인다. 우퍼 4개와 트위터 2개를 포함한 총 6개의 스피커를 탑재해 별도의 스피커 연결 없이도 웅장한 소리를 기대할 수 있다.
최신 트렌드인 'AI' 기능도 실생활에 유용하게 적용됐다. 'AI 셀렉트' 기능을 쓰면 웹서핑이나 영상 시청 중 검색창을 띄울 필요 없이 화면 속 텍스트나 이미지를 터치해 바로 검색할 수 있다. 또한, 복잡한 PC 설정 메뉴를 뒤질 필요 없이 "화면 좀 어둡게 해줘"와 같은 자연어 명령으로 설정을 바꾸거나 파일을 찾을 수도 있다. 스마트폰과의 연결성도 강화되어, '저장공간 공유' 기능을 통해 PC에서도 스마트폰에 저장된 파일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문제는 가격이다. 세부 사양에 따라 '갤럭시 북6 울트라'는 462만 원부터 493만 원까지, '갤럭시 북6 프로'는 260만 원부터 351만 원까지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전작인 갤럭시 북5 프로가 200만 원대 초반에서 후반대 사이의 가격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가격 인상 폭이 상당히 가파르다.
이러한 PC 가격 상승은 단순히 성능 향상 때문만은 아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AI 열풍’이 PC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메모리 등 핵심 컴퓨팅 부품을 ‘싹쓸이’하다시피 하면서, 일반 소비자용 PC 부품 가격까지 덩달아 ‘금값’이 되어버렸다.
예전 같으면 “출시 초기 프리미엄이 빠질 때까지 좀 기다렸다가 가격이 떨어지면 구매하라”는 조언을 건넸겠지만, 요즘은 그런 말을 하기도 애매한 상황이다. AI 열풍이 사그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당분간 부품 가격 고공행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가격 하락을 기다리는 것이 자칫 기약 없는 ‘희망 고문’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결국 지금 시점에서의 합리적인 소비는 '용도에 맞는 정확한 선택'뿐이다. 만약 갤럭시 북 6 시리즈를 구매한다면 단순히 '비싼 게 좋다'는 생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자신의 주된 작업이 '순수 연산(프로)'인지 '그래픽 가속(울트라)'인지 꼼꼼히 따져보고 지갑을 여는 지혜가 필요하다. 더 나은 디지털 경험을 하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대가'가 점차 커지고 있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