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교육 현장 목소리를 기술로" 사자가온다, 흥미·가치 높인 콘텐츠에 집중 [경북대 X IT동아]
※ 경북대학교 창업지원단은 SKT와 함께 스타트업 대상 '창업도약패키지(대기업 협업 분야)'를 운영합니다. 스타트업의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대기업과의 협업을 기반으로 활성화해 혁신 성장을 이끕니다. IT동아는 경북대학교·SKT 협업 분야 창업도약패키지에 참여한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
[IT동아 박귀임 기자] "모든 학생이 지역과 환경의 차이 없이 자신답게 진로를 설계하고 공정한 기회를 누리도록 돕습니다."
진로 상담 교사들의 고충은 생각보다 깊다. 학생 한 명, 한 명과 충분한 시간을 갖고 진로를 논의해야 하지만 현실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상담 일정 조율, 기록 작성, 학생 정보 정리 등 행정 업무에 시간을 빼앗기는 경우도 다수다. 상담을 하더라도 학생이 무엇을 고민하는지 파악하는 데만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한정적인 시간 안에 의미 있는 상담을 진행하기란 쉽지 않은 이유다.

이러한 교육 현장의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고자 나선 스타트업이 있다. 이민재 대표를 포함, 교육 벤처에서 함께 일하던 동료들이 뭉쳐 설립한 사자가온다다. 이들은 단순히 기술을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국 2600개교 교사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서비스에 직접 반영한다. 그 결과 진로 교육 현장의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며 성장하고 있다.
현장 목소리로 만든 진로 상담 솔루션
2021년 설립된 사자가온다는 사명부터 독특하다. 애니메이션 '라이온킹'의 OST 중 '왕이 될 사자가 온다(나즈벵야)'에서 영감을 받았다. 퇴사 후 새롭게 출발하는 팀원들의 각오와 함께 '교육 분야 최고가 되겠다'는 포부를 담은 것. 이민재 대표는 "처음에는 유튜브 프로젝트명으로 사용하다가 외주 작업을 거치며 자연스럽게 사명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사자가온다의 대표 서비스인 '퀘스트스쿨'은 진로 교사의 행정 업무 부담을 덜어주는 AI 기반 상담 플랫폼이다. 상담 일정 관리, 상담 기록 관리, 학생 정보 정리 등 번거로운 업무를 디지털화해 교사가 상담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퀘스트스쿨의 생성형 AI 기반 챗봇 기능이 눈길을 끈다. 초기 베타 테스트에서 일정과 기록 관리 기능만 제공하자 교사들로부터 '상담 시간의 상당 부분이 주제 도출에 소모된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이를 반영, 학생들이 상담 전 AI 챗봇과 대화하며 고민과 주제를 미리 정리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학생이 챗봇과 나눈 대화는 동의 하에 교사에게 전달되고, 상담 준비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이민재 대표는 "진료 교육에서 상담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교육 현장에서는 다양한 이유로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디지털 솔루션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고, 퀘스트스쿨을 개발하게 됐다. 이를 통해 상담 교사의 업무가 경감되고, 학생의 진로 상담 만족도는 높아졌다"고 말했다.

사자가온다가 선보이는 또 다른 서비스 '드림텔러 포토부스'는 학생들이 자신의 미래 모습을 시각적으로 경험하며 진로 동기를 얻을 수 있도록 기획된 콘텐츠다. 사진 촬영 후 진단 검사 모델과 연계해 어울리는 직업에 따른 명함이나 사원증을 만들어준다. 한국잡월드 미래체험관 메인 공간에 설치를 완료했으며, 2026년 1학기부터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이민재 대표는 "기술이 발전하고 정보는 넘쳐나지만 무기력하거나 하고 싶은 것이 없는 학생들도 많다. 이들에게 진로 동기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드림텔러 포토부스를 개발했다"면서 "향후에는 어린이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유명 포토부스처럼 교육 현장에 제공하면 재미있는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600개교와 지속 소통···해외 특허까지
사자가온다는 현장과의 소통 능력을 최대 강점으로 꼽는다. 전국 약 2600개교 교사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약 10개 초·중·고등학교와 MOU를 체결해 공식 협업 구조를 구축했다. 교사들이 필요할 때 편하게 의견을 전달하고, 그 목소리를 서비스에 빠르게 반영하는 구조가 사자가온다만의 차별점이다.
이민재 대표는 "교육 현장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한다. 교사를 대상으로 정기 연수도 진행하고, 교육 프로그램 역시 운영하고 있다. 그렇게 현장 목소리를 더욱 자세하게 듣는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퀘스트스쿨은 현재 전국 중·고등학교 58개교에서 사용한다. 2024년까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에듀테크 현안 해결 지원 사업자로 선정돼 실증과 연구개발을 수행하기도 했다.

일반적인 진로 진단 검사는 가치관, 적성, 흥미 등을 검사하는 데 30~40분 정도 소요된다. 학생 기준으로 긴 시간인 만큼 회수율이 낮은 편이다. 이민재 대표는 "사자가온다는 최윤영 아주대학교 교수와 함께 10분 만에 진단 모델 검사를 할 수 있는 '숏폼 진로 진단 검사' 모델도 만들었다. 이를 드림텔러 포투부스에 적용해 더욱 흥미를 높인다"고 밝혔다.
또 사자가온다는 관련 특허 3건을 등록했으며, 미국과 말레이시아 등 해외 시장을 겨냥한 특허 5건을 추가로 출원 중이다. ISO 27001 정보보호경영시스템 인증을 비롯한 국제표준 인증도 확보했다. 해외 진출 역시 염두에 두고 있다.
시행착오 바탕으로 탄탄하게 성장
사가자온다는 창업 초반 교육 현장의 요구와 기술 구현 사이의 간극으로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다. 이민재 대표는 "퀘스트스쿨은 교사와 학생들의 지속적인 피드백을 반영해왔다. 이를 통해 교육 현장에 실제로 필요한 기능 중심으로 개선됐다"고 밝혔다.
AI 활용에 있어서도 사자가온다는 신중한 접근을 유지하고 있다. 이민재 대표에 따르면 2025년 에듀테크 소프트랩 실증 과정에서 편향이나 상담 왜곡 문제는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현재 사자가온다의 AI는 교사의 상담 준비를 돕는 보조 도구로만 활용되고 있다.
이민재 대표는 드림텔러 포토부스에 대해서도 "다른 API를 활용할 수 있지만 보안 등의 문제로 자체 모델을 만들고 있다. 아직 데이터가 부족해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사자가온다는 2025년 경북대학교와 SK텔레콤(SKT) 협업 분야 창업도약패키지 프로그램에 선정, 다시 한 번 사업성을 인정받았다. 이를 통해 SKT와의 협업 아이템 발굴을 추진 중이다.

이민재 대표는 "이번 창업도약패키지 프로그램의 경쟁률이 엄청 치열했다. 선정된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됐다"면서 "경북대학교에서 제공하는 특화 프로그램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특히 해외 시장 판로 개척의 기회를 얻는 등 실질적인 도움을 받아 만족한다"고 밝혔다.
청소년부터 장년층까지, 진로 교육 영역 확장
사자가온다의 가장 큰 도전 과제는 연구개발 성과를 상용화 및 제품화해 안정적인 판매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원 연수, 교사 자문, 학교 실증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국내 유통망 확장과 함께 해외 수출도 단계적으로 준비 중이다. 이민재 대표는 "2026년 해외 진출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자가온다는 단기적으로 중·고등학생 대상 진로 교육 콘텐츠 개발과 학교 현장 보급에 집중하고 있다. 장기적인 비전은 더 넓다. 진로에 대한 고민이 청소년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판단 아래, 최근 대학생과 일반인의 취·창업 역량 강화 교육부터 장년층 대상 AI 활용 교육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처럼 사자가온다는 '배움의 즐거움으로 개인과 사회를 성장시킨다'는 미션 아래 사업을 다각화한다. 세대와 영역을 넘나드는 교육 운영을 통해 개인의 성장을 돕고, 그 성장이 사회 전체로 확산되는 구조를 만들어간다는 장기 목표도 세웠다. 교육 현장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며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해온 사자가온다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IT동아 박귀임 기자(luckyim@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