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AI 쓰려면 광고 봐야?" 챗GPT의 실험, AI 뉴노멀 될까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생성형 AI 서비스의 대표주자 중 하나인 ‘챗GPT(ChatGPT)’를 저렴하게 이용하려면 이제 ‘광고’를 봐야 하는 시대가 머지않아 보인다. 오픈AI(OpenAI)가 새로운 저가형 요금제 출시와 함께 광고 도입 테스트를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물론 당장 한국 사용자들의 채팅창에 광고가 뜨는 것은 아니다. 오픈AI는 우선 미국 시장에서 먼저 테스트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는 천문학적인 운영 비용이 드는 AI 서비스를 지속 가능하게 만들기 위한 현실적인 조치로 해석된다. 유튜브나 넷플릭스처럼 AI 시장에도 ‘광고형 요금제’가 새로운 표준(New Normal)으로 자리 잡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광고가 도입된 챗GPT Go 예시 화면 / 출처=오픈AI
광고가 도입된 챗GPT Go 예시 화면 / 출처=오픈AI

월 1만 5000 원 ‘챗GPT Go’ 한국 상륙… 미국선 ‘광고’ 먼저 띄운다

지난 1월 17일, 오픈AI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시장에 새로운 구독 서비스인 ‘챗GPT Go(ChatGPT Go)’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월 8달러(약 1만 5000 원)인 이 요금제는 기존 무료 버전보다 메시지 전송량과 파일 업로드, 이미지 생성 기능을 10배 확대하고, 최신 모델인 ‘GPT-5.2 Instant’를 무제한에 가깝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이번 발표에서 업계가 주목하는 진짜 뉴스는 ‘광고’다. 오픈AI는 보도자료를 통해 “향후 몇 주 내에 미국 내 로그인한 성인 사용자를 대상으로 무료 및 Go 요금제에서 광고 테스트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명시했다.

그동안 외신을 통해 루머로만 돌던 ‘챗GPT 광고 도입’이 공식 문서를 통해 확인된 셈이다. 오픈AI 측은 “AI를 모두에게 접근 가능하게 만들겠다는 약속의 일환이며, 광고는 챗GPT를 무료 또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계속 제공하는 데 기여하게 된다”고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OTT·게임에 이어 AI까지… ‘광고’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

이번 조치가 비록 미국 내 테스트로 시작되지만, 국내 IT 업계에서도 이를 ‘남의 일’로만 보지는 않는다. 현대인들은 이미 ‘광고 기반 무료(또는 저가) 서비스’ 모델에 상당히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 영상 중간에 나오는 광고를 보며 콘텐츠를 무료로 즐기거나, 넷플릭스의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를 통해 저렴하게 OTT를 이용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오픈AI 역시 막대한 데이터 센터 운영비와 AI 모델 학습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기업인 만큼, 수익 모델 다각화는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다.

사용자 반발을 의식한 안전장치도 마련됐다. 광고는 챗GPT의 답변 내용에 절대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모든 광고는 명확하게 표시될 예정이다. 또한, 18세 미만 청소년이나 건강, 정치 등 민감한 주제 인근에는 광고가 노출되지 않는다. 상위 요금제인 ‘챗GPT Plus’, ‘Pro’ 등은 여전히 광고 없이 제공된다.

구글·메타 등 경쟁사 움직임이 ‘관건’

관건은 오픈AI의 이번 실험이 AI 시장 전체의 ‘뉴노멀’이 될 수 있느냐다. 현재 생성형 AI 시장은 오픈AI 외에도 구글(Gemini), 메타(Llama), 앤스로픽(Claude)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아직 경쟁사들은 AI 챗봇 내 광고 도입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전 세계 디지털 광고 시장을 주도하는 구글이나 메타 입장에서, 오픈AI의 실험이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오픈AI의 미국 테스트 결과에 따라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으로, 그리고 다른 업체에까지 광고 표시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이른바 '공짜 점심'의 시대가 저물고, 이제 대화형 AI 서비스도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시기가 올 수도 있다. 그 대가가 ‘구독료’가 될지, ‘내 시간과 시선(광고)’이 될지는 소비자의 선택에 달렸다. 오픈AI가 미국에서 쏘아 올린 작은 공이 글로벌 AI 생태계에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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