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창경센터 창업도약] 병오년 한 해를 질주할 '적토마' 같은 스타트업 (4)
[IT동아]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대표 김원경)는 2025년 창업도약패키지 지원 사업을 운영하며, 창업 3년~7년 도약기 기업의 성장을 지원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주관한 이 사업은 KT, LG전자 등의 대기업 협업형 26개 기업과 한국벤처투자(KVIC) 투자병행형 20개 기업 등 총 46개 기업을 선발해, 사업자 자금 최대 2억원 및 성장 전략 컨설팅 등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는 이외에 여러 단계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창업지원 사업을 운영하며, 국내 창업시장 활성화와 우수 스타트업 발굴 및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이들 스타트업 중 작년 한해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둬 2026년 활약이 기대되는 우수기업을 간추려 소개한다.
AI 코칭으로 ‘콩글리시’ 교정하는 ‘플랭’
플랭(Plang, 대표 강민규)은 AI 기술을 활용해 한국인의 영어 말하기 난제를 해결하는 에듀테크 스타트업으로 2020년 설립됐다. ‘언어의 장벽 없는 세상’을 비전으로, 사용자가 구사하는 영어 문장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더욱 자연스러운 원어민 표현으로 교정해 주는 AI 영어 회화 솔루션을 제공한다. 즉 사용자의 발음과 문장 구조를 정밀하게 진단하여 개인 맞춤형 학습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자체 개발한 AI 기반의 문장 분석 및 교정 기술이 플랭의 경쟁력이다. 사용자가 영어로 문장을 말하면 AI가 이를 즉시 인식하여 문법적 오류뿐만 아니라, 어색한 표현(소위 '콩글리시')을 원어민이 실제로 사용하는 세련된 문장으로 다듬어 제안한다.
특히 사용자가 문장을 반복해서 따라 말하는 '쉐도잉(Shadowing)' 학습법에 최적화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며, 학습 데이터를 기반으로 취약한 문장 패턴을 반복 훈련시키는 알고리즘은 학습자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플랭은 서비스 출시 이후 높은 리텐션(재사용률)을 기록하며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 교육 카테고리 상위권에 안착했고, 벤처캐피털(VC)로부터 초기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했다. 팁스 프로그램에도 선정되며 AI 엔진의 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 자금을 확보했다.
플랭은 AI가 개인 튜터처럼 학습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가장 적절한 표현을 알려주는 서비스를 지향한다. 국내 시장 성공을 발판으로 일본 등 아시아 시장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전 세계 언어 학습자들이 가장 신뢰하는 글로벌 에듀테크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이 플랭의 꿈이다.
'미소녀 서브컬쳐 게임'의 문법을 새로 쓰는 ‘플러피덕’
플러피덕(Fluffyduck, 대표 이정훈)은 고품질의 미소녀 일러스트와 안정된 개발력을 앞세운 미소녀 서브컬쳐 게임 개발사로, 대형 게임사들이 주도하는 MMORPG와 서브컬쳐 게임 중심의 시장에서 차별화된 컨셉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소규모 개발사임에도 탄탄한 기획력과 독창적인 아트워크를 통해, 게임 업게에서는 강소 스타트업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작인 ‘프로젝트 C.V.’는 이들의 개발 역량이 집약된 첫번째 타이틀로 올해 국내 및 글로벌 출시 예정이다. 색다른 세계관과 2D 아트워크를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깨알같은 재미와 조작감, 그리고 캐릭터 육성과 스킬 조합의 전략성까지 극대화했으며, 특히 매니아/오타쿠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정교한 2D 애니메이션과 타격감 넘치는 액션 연출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창업 3년, 개발 3년차를 맞는 개발사로서 첫번째 타이틀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에는 플러피덕만의 독특한 '소통 경영'이 자리한다. 이정훈 대표와 개발진은 이러한 내부 소통뿐만 아니라, 출시 후 고객 소통에도 만전을 기하여, 사용자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이를 업데이트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플러피덕은 개발력, 개발문화, 런칭 후 기대되는 운영역량 등에 높은 점수를 받아, 정부 기관의 게임 제작 지원 사업에도 꾸준히 선정되며, 올 한해 기대되는 서브컬쳐 개발사로 손꼽힌다. 최근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앞두고 있는 플러피덕은 독창적인 IP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전 세계 게이머들에게 사랑받는 개발사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결제 그 이상의 데이터’로 오프라인 식음료 시장 혁신하는 ‘식파마’
식파마(대표 서정환)는 오프라인 매장의 주문·결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상공인에게 데이터 경영 솔루션을 제공한다. 2020년 설립된 핀테크 스타트업으로, 별도의 키오스크나 태블릿 설치 없이 고객의 스마트폰만으로 주문과 결제가 가능한 QR 스마트 오더 시스템이 주력 사업 아이템이다. 초기비용 부담이 큰 하드웨어 중심의 기존 오더 시장에서, 식파마는 SaaS 중심의 간편한 도입 방식과 강력한 고객 데이터 분석 기능을 앞세워 외식업계의 디지털 전환(DX)을 가속화한다.

식파마의 ‘원더’ 서비스는 테이블에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하면 메뉴 확인부터 주문, 결제까지 한 번에 이루어지며, 특히 MZ세대의 더치페이 문화를 겨냥한 ‘N분의 1 결제’나 ‘복불복 결제’ 기능은 이색적인 재미를 선사한다.
식파마의 기술적 강점은 결제자뿐만 아니라 동행인의 데이터까지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매장의 실제 방문객 데이터를 수집하고, 신규 고객을 데려오는 영향력 있는 충성 고객인 ‘키 다이너(Key Diner)’를 식별하는 독자 알고리즘이 원더의 차별점이다.
식파마는 최근 싱가포르의 벤처캐피털, 스위스 액셀러레이터 등으로부터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고, 팁스 프로그램에도 선정되는 실적을 거뒀다. 이는 식파마가 단순 주문 중개 플랫폼이 아닌, 오프라인 매장의 운영 효율을 높이는 데이터 인텔리전스 기업임을 증명한다.
식파마는 결제 데이터 뒤에 숨겨진 진짜 고객의 행동 패턴을 찾아내는 데 집중하는 스타트업이다. 이후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식당을 넘어 모든 오프라인 비즈니스의 데이터 접근성을 높이는 필수적인 파트너로 성장할 계획이다.
실증 데이터 기반 영업용 EV 차량 밸류체인 전주기를 선점할 '주식회사 꾼'
친환경 스마트 물류 스타트업인 주식회사 꾼(대표 심병찬)이 자사 직접 배송 서비스를 통해 확보한 독점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EV 운송 차량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확장 전략을 발표하며 프리-A 투자 유치를 시작한다.
꾼의 차별점은 책상이 아닌 현장에서 검증된 기술력에 있다. 보통의 배송, 운송 시스템은 물건을 받는 고객 관점에서 시스템 개발, 운영 전략으로 공급자 관점의 시스템 적용이 어려웠으나 꾼의 경우는 공급자 관점에서 운송사, 운송기사 관점의 기능개발, 운영을 통해 FMS와 TMS 시스템을 고도화했다.
이를 통해 자사 B2B/B2C 당일 배송 서비스인 '돌돌(DolDol)’을 통해 FMS(차량 관제)와 TMS(운송 관리) 솔루션의 현장 적합성을 입증했다. 현재 60여 개 기업 고객과의 실제 거래를 통해 축적된 10억 건 이상의 독점적 운행·충전 데이터는 주식회사 꾼의 핵심 자산이다.
이를 바탕으로 구현된 ‘DolDol EV FMS’는 기존 내연기관 중심의 FMS와 달리, ▲배터리 충전-운영 관리 ▲AI 기반 최적 충전소 추천 ▲실시간 동적 라우팅 등 전기 화물차에 특화된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실질적인 비용 절감 효과를 현장에서 검증했다.

꾼은 이번 프리-A 투자를 기점으로 직접 배송을 통해 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SaaS(구독 모델)로 전환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며 글로벌 특허 포트폴리오 확보를 위한 전략을 취한다. 단계별 확장 전략을 통해 글로벌 유니콘 삼사라, 지오탭과 같은 FMS 업체처럼, 단순 운송 지원 시스템에서 영업용 EV 차량 밸류체인 전주기 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작년 10월 두바이 ‘GITEX ENS 2025’ 참가를 시작으로, 중국 심천 중소기업 페어 등에 참여해 글로벌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2028년까지 관리 차량을 5만 대 규모로 확대해 1조 원대 1톤이하 화물차 시장, 전기택시, 관용차량 시장의 전기차 및 디지털 전환을 주도할 방침이다.
IT동아 이문규 기자 (munch@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