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트윈·메타버스로 가속하는 충남 모빌리티 DX

한만혁 mh@itdonga.com

[IT동아 한만혁 기자] 충남 아산에 기반을 둔 가상융합기술 기업 디지포레가 충남콘텐츠진흥원 충남메타버스지원센터가 추진하는 ‘2025년 메타버스 융합콘텐츠 제작 지원사업’에 선정돼, 지난 7월 충남 모빌리티 산업 특화 디지털 트윈 플랫폼 ‘트윈커넥트(TwinConnect)’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이번 사업은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한 실증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신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DX)을 뒷받침하는 것이 목표다.

모빌리티 산업 특화 디지털 트윈 플랫폼 ‘트윈커넥트(TwinConnect)’ / 출처=디지포레
모빌리티 산업 특화 디지털 트윈 플랫폼 ‘트윈커넥트(TwinConnect)’ / 출처=디지포레

지역 특화 메타버스 사업…“콘텐츠와 데이터로 충남 신산업 생태계 구축”

충남콘텐츠진흥원의 ‘메타버스 융합콘텐츠 제작 지원사업’은 지역 특화산업·지역 현안 해결 프로젝트를 발굴해 메타버스 기반 콘텐츠 개발과 실증을 지원하고, 신규 콘텐츠 제작 및 우수 기존 콘텐츠의 고도화를 통해 매출 증대, 기업 역량 강화, 일자리 창출 등 지역 메타버스 산업 활성화를 견인하는 것을 큰 방향으로 삼고 있다.

디지포레는 2024년에도 같은 기관의 사업을 통해 3차원 가상 제조 자산 수집·관리 시스템 ‘팩토리얼 프로(Factorial Pro)’를 개발, 충남 지역 중소 제조기업의 디지털 트윈 도입 문턱을 낮추는 실증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2025년 사업은 그 연장선에서, 제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충남을 대표하는 ‘모빌리티 특화’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충남 모빌리티 특화 디지털 트윈 플랫폼 ‘트윈커넥트’란?

디지포레가 이번 사업에서 개발하는 과제의 정식 명칭은 ‘충남 모빌리티 기업 특화 디지털 트윈 기반 데이터 관리 플랫폼(TwinConnect)’이다.

트윈커넥트는 한마디로 말해, 모빌리티의 설계부터 운행·AS까지 전 주기 데이터를 디지털 트윈 기반으로 통합 관리하는 B2B 플랫폼이다. 트윈커넥트는 크게 세 가지 핵심기술 축으로 구성된다. 3D 설계 데이터 자동 변환 기술, 모빌리티 상태·운행 데이터 수집·연동 기술, 전주기 데이터 통합 웹 플랫폼으로 구성된다.

실증 파트너로는 충남 천안에 본사를 둔 강소 모빌리티 제조기업 비엠모터스(BM Motors)가 함께한다. 비엠모터스는 내연기관 제설기, 전동 스쿠터, 레저 카트 등 다양한 모빌리티를 직접 설계·생산하고 있는 기업으로, 이번 사업에서는 내연기관 제설기를 중심으로 트윈커넥트 실증이 진행될 예정이다.

“실제 차량 데이터가 디지털 트윈으로” 충남 모빌리티 기업의 Ax 전환 인프라

트윈커넥트의 가장 큰 특징은 ‘실제 모빌리티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디지털 트윈과 실시간으로 연결한다’는 점이다.

비엠모터스의 특수목적 차량인 제설기와 같은 차량에서 엔진 가동 상태, 주행 시간/거리, 타이어 공기압(TPMS), 기어 상태 코드(DTC), 주요 부위 온도 등 데이터를 센서와 통신 모듈을 통해 수집하고, 이 정보를 트윈커넥트 플랫폼상의 3D 디지털 트윈 차량 모델에 그대로 반영한다. 예를 들어 특정 바퀴의 공기압이 떨어지면 3D 모델상에서도 해당 휠이 색상 변화로 표시되고, 기어 상태나 엔진 과열 등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식이다.

이를 통해 충남 중소 모빌리티 기업들은 데이터 기반 유지보수(AS)와 예지 정비, 운행 패턴 분석을 통한 서비스·렌탈·리스 모델 설계, 고객사 맞춤 리포트 제공을 통한 서비스 고도화 등 다양한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모델(Ax, Analytics Transformation)로 확장할 수 있게 된다.

디지포레는 “양질의 데이터 수집이 곧 AI 적용의 출발점”이라고 보고, 트윈커넥트로 구축되는 전주기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향후 AI 분석·예측 모델과 연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개발 진행 중인 ‘트윈커넥트’ 솔루션 구동화면 / 출처=디지포레
개발 진행 중인 ‘트윈커넥트’ 솔루션 구동화면 / 출처=디지포레

디지포레 “충남 모빌리티 기업의 디지털 트윈, 더 이상 ‘그림의 떡’ 아니다”

디지포레 박성훈 대표는 “그동안 충남 제조기업과 함께 공장을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하며 DX의 기초 체력을 쌓아왔다면, 트윈커넥트는 그 경험을 ‘모빌리티 산업’으로 확장하는 프로젝트”라며 “실제 차량 데이터를 디지털 트윈과 연결해 중소 모빌리티 기업도 중견기업 수준의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충남콘텐츠진흥원, 비엠모터스와 긴밀히 협력해 이번 사업을 실증 중심으로 추진하고, 사업 종료 이후에도 충남 모빌리티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상용 서비스로 안착시키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10년 넘게 XR·디지털 트윈 분야를 파고들어 온 디지포레가, 이제 충남 모빌리티 산업이라는 보다 구체적인 현장으로 기술을 들고 내려오고 있다. 트윈커넥트가 충남을 넘어 국내 중소 모빌리티 기업의 데이터·AI·메타버스 전환을 가속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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