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그래픽카드 모델명에 담긴 의미는?

한만혁 mh@itdonga.com

[IT동아 한만혁 기자] 그래픽카드는 PC를 구성하는 핵심 부품 중 하나입니다. PC의 모든 작업 상황을 화면으로 보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시중에는 다양한 종류의 그래픽카드가 있습니다. 모델마다 사양이나 성능이 다르고 가격도 천차만별입니다. PC 관련 지식이 없는 경우 원하는 용도의 그래픽카드를 찾기가 쉽지 않죠.

하지만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핵심 칩셋인 그래픽처리장치(GPU)의 모델명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GPU 모델명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요? kanXXXXX 님의 질문입니다.

“최근에 친구들과 그래픽카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GPU 모델명에 있는 숫자가 어떤 의미인지 정확히 알고 있는 친구가 없었어요. 그래픽카드 모델명이 어떤 의미인지, 성능 차이는 얼마나 나고, 각각 어떤 작업에 적합한지 알고 싶습니다.” (일부 내용 편집)

그래픽카드 성능은 GPU 모델명으로 가늠할 수 있다 / 출처=셔터스톡
그래픽카드 성능은 GPU 모델명으로 가늠할 수 있다 / 출처=셔터스톡

그래픽카드는 GPU, 비디오 메모리(VRAM), 전원부 등 다양한 부품으로 구성됩니다. 그중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결정하는 것은 GPU입니다. 제조사나 브랜드, VRAM 종류 및 용량에 따라 성능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지만 전체적인 성능은 GPU가 좌우합니다.

그래픽카드에 사용된 GPU는 그래픽카드 모델명에서 알 수 있습니다. 그래픽카드 제조사는 모델명을 제조사, GPU 모델명, 브랜드, VRAM 종류 및 용량 순으로 정합니다. 예를 들어 ‘MSI 지포스 RTX 5090 슈프림 SOC D7 32GB’의 경우 제조사는 MSI이고, 지포스 RTX 5090 GPU를 사용했으며, 브랜드는 슈프림, GDDR7 방식의 32GB VRAM을 지원한다는 의미입니다.

GPU 모델명을 확인했다면 이번에는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알아보겠습니다. GPU 모델명은 영문과 숫자의 조합으로 정합니다. 지포스 RTX 5060, 라데온 RX 9070 같은 형식이죠. 여기에는 세대와 성능 등급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이는 대표적인 GPU 제조사 엔비디아와 AMD 모두 동일합니다.

엔비디아 GPU 기반 그래픽카드 / 출처=다나와
엔비디아 GPU 기반 그래픽카드 / 출처=다나와

우선 엔비디아 GPU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엔비디아의 경우 모델명은 지포스 RTX 5080, 지포스 RTX 4070 등으로 표기합니다. 이때 처음 나오는 지포스는 일반 소비자용 GPU 브랜드 이름입니다.

그 뒤에 있는 RTX는 제품 등급입니다. 사실적인 그림자와 반사 효과를 구현하는 레이 트레이싱 등 고급 기술을 지원하는 제품이라는 의미입니다. 이전에는 GTX가 대부분이었으나 지난 2018년 9월 출시한 20 시리즈부터는 RTX로만 나옵니다.

마지막 4자리 숫자는 GPU 세대와 성능 등급입니다. 앞의 두 자리 숫자는 세대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RTX 5080의 경우 50 시리즈라는 의미입니다. 숫자가 클수록 최신 세대이며, 세대가 높을수록 제조 공정이 개선되고 성능과 전력 효율이 높습니다. 현재 판매 중인 엔비디아 GPU 중 가장 최신 세대는 2025년 1월 출시된 50 시리즈입니다.

뒤의 두 자리 숫자는 같은 세대 내에서의 성능 등급입니다. 주로 50, 60, 70, 80, 90으로 표기하며, 숫자가 클수록 높은 성능을 지닙니다. 50은 보급형, 60은 메인스트림, 70은 하이엔드, 80과 90은 플래그십 제품이죠. 즉 RTX 5060보다 RTX 5070이, RTX 5070보다 RTX 5080이 성능이 높다는 의미입니다.

GPU 모델명 뒤에 Ti나 슈퍼(Super)가 붙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GPU의 기본 성능보다 높은 성능을 낸다는 의미입니다. 일반적으로 Ti가 슈퍼보다 높은 성능을 냅니다.

AMD GPU 기반 그래픽카드 / 출처=다나와
AMD GPU 기반 그래픽카드 / 출처=다나와

이번에는 AMD GPU를 보겠습니다. 기본 구조는 엔비디아 GPU와 유사합니다. AMD GPU는 라데온 RX 9070, 라데온 RX 9060 등으로 표기하는데, 이때 라데온은 브랜드 이름이고, RX는 라데온의 게이밍용 제품 라인업을 의미합니다. 과거에는 HD, R7, R9 등 다양한 라인업이 있었지만, 지금은 RX로만 나옵니다.

마지막 4자리 숫자는 GPU 세대와 성능 등급입니다. 기존에는 첫 번째 자리는 세대, 두 번째 자리는 성능 등급, 마지막 두 자리는 세부 등급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3월 선보인 RX 9000 시리즈부터 숫자 표기 기준을 바꿨습니다. 이제 앞 두 자리는 세대, 뒤 두 자리는 성능 등급을 의미합니다. RX 9070의 경우 90은 9000 시리즈, 70은 성능을 의미하는 것이죠.

그러니까 AMD GPU 모델명의 4자리 숫자 중 첫 번째 숫자가 7 이하면 이전 표기 기준, 9라면 새로운 표기 기준을 적용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RX 7900의 경우 7은 세대, 9는 성능을 의미하는 것이고, RX 9070의 경우 90은 세대, 70은 성능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성능 등급의 경우 4 이하는 보급형, 5는 엔트리, 6은 메인스트림, 7은 하이엔드, 9는 플래그십으로 나뉩니다. RX 9000 시리즈의 경우 현재 RX 9070, RX 9060만 출시된 상태이며, 각각 하이엔드, 메인스트림에 속합니다.

AMD GPU 역시 모델명 뒤에 XT, XTX, GRE 등이 추가되기도 합니다. XT는 일반 모델보다 성능이 향상된 모델, XTX는 XT보다 더 높은 성능을 제공하는 모델이며, GRE는 가격 대비 성능에 초점을 맞춘 모델입니다.

GPU 모델명 표기 규칙을 알면 그래픽카드 성능과 등급을 알 수 있다 / 출처=셔터스톡
GPU 모델명 표기 규칙을 알면 그래픽카드 성능과 등급을 알 수 있다 / 출처=셔터스톡

지금까지 엔비디아와 AMD GPU 모델명에 담긴 의미를 알아봤습니다. 정리하자면 영문은 제품 분류, 숫자 중 앞 두 자리는 세대, 뒤 두 자리는 성능 등급을 의미합니다. 숫자가 클수록 최신 세대, 높은 성능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규칙을 알고 있으면 PC 관련 전문 지식이 없어도 그래픽카드 성능과 등급을 쉽게 가늠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자신에게 필요한 그래픽카드 고르기도 한결 수월하겠죠.

참고로 그래픽카드를 선택할 때는 세대와 성능 등급을 모두 고려해야 합니다. 신세대 제품은 구세대 제품보다 전력 효율이 좋고 새로운 기술을 지원합니다. 같은 성능 등급이라도 신세대 제품이 더 좋은 성능을 냅니다. 예를 들어 RTX 5070은 RTX 4070과 같은 성능 등급이지만 전력 소비가 적고 성능이 더 높습니다. 또한 구세대 모델이어도 성능 등급이 높으면 더 높은 성능을 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RTX 4090은 RTX 5050보다 구세대 모델이지만 성능은 더 높습니다.

성능 등급만 기준으로 본다면 일반적으로 FHD(1920x1080) 해상도의 기본적인 환경에서 게임을 즐기는 경우 엔비디아의 50이나 60, AMD의 6 이하 GPU가 적합합니다. QHD(2560x1440) 이상 해상도, 100Hz 이상 주사율 등 고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을 원활하게 즐기고 싶다면 엔비디아의 70 이상, AMD의 7 이상 GPU가 좋습니다. 4K(3840x2160) 이상 해상도에서 최고 옵션으로 게임을 즐기길 원하면 엔비디아의 80이나 90, AMD의 9 GPU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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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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